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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볼 일이 있어 서울 갔다가 지방으로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가 막혀서 혼났다. 벌초하러 간다고들 하더라. 그래 벌초 무사히 다녀들 왔지?
여러 해 전에 우리나라의 장묘문화에 대해 한참 논란이 있었잖아. 이대로 가다가는 천지가 온통 묘지로 뒤덮일 지도 모른다고들 해가면서, ... 지금은 화장도 많이 하고, 유골을 추스려 가족납골당인가 뭔가 하는 그 흉물스러운 돌집에 모셔두고들 많이 그러잖아. 뭐 그게 좋네 아니네 말도 많이 있더라.
니들 이런 거 생각해본 적 있어? 옛날에는 하나같이 매장을 했는데, 그러면 지금쯤은 산이고 들이고 왠통 무덤 천지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울나라 풍습에 5대가 넘어가면 산소를 돌보지 않는 거래. 그러니까 6대 7대... 이렇게 더 넘어가면 후손들이 더 이상 벌초도 성묘도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는 거래. 그래서 그대로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그냥 산이 되고 길이 되고 그랬대. 그래서 아주 옛날부터 매장을 해왔어도 무덤이 그리 많이 없는 거래.
근데, 지금은 그리 안 된다는 거지. 매장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산소에 세우는 석물이 문제래. 화강암을 빤질빤질하게 다듬어서 깔고 세우고 해두면, 그리고 대대손손 돌보면, 무덤이 없어질 수가 없지. 이게 문제라는 거야.
사실, 죽고 나서 후손들이 얼마나 나를 기억하면 좋겠어? 태어나서 살다 죽은 흔적이 얼마나 오래 남아있으면 좋겠어? 뭐 아들손자야 그렇다 치고, 증손, 고손... 한참 넘어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까? 무덤이건 납골당이건 살다 죽은 흔적 그리 오래 남겨둬서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으까?
뭐 아직 그 나이까지야 시간이 좀 남았으니... 그때가 되면 맴이 어찌 변할지 몰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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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