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과 나는 이튿날 타우포로 함께 갔다.
그곳에서 일본인 요시히코를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홍합국물의 맛은 시원하고도 칼슘이 풍부해서 인기다.
값도 싸다.
대충 씻어서 코펠에 물붓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국물맛도 적당히 짭쪼롬하다.
홍합껍질로 궁물을 떠먹는 것이 포인트다.
홈합국물을 같이 먹으며 요시히코와 함과 나는 대화를 나누었다.
요시히코상은 혼자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하였다.
그는 지도를 펴 보이며 자기가 거쳐온 지점을 가리키며 하루에 30키로 이상을 달렸단다.
여태까지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온 나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우리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대단하다고 치켜주자 그는 더욱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며 자신의 여정을 설명해 보였다.
히치하이킹도 하지않고 백패커에서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경비도 절감하였고,
식수는 강물을 걸러서 끓여먹었으며,
중간중간 마을에서 식량을 구입하고 해가 지면 텐트를 치고 잠을 잤다고 한다.
구리빛 얼굴과 마라토너처럼 호리호리한 체격.
그리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짐작컨대 거짓말이 아님이 분명했다.
이튿날 우리는 타우포에 있다는 무료 스파 (온천탕)을 찾으러 가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번지점프 하는 사람의 비명소리도 듣고, 함씨의 각설이 타령도 구경하며 하루를 푹 쉬었다.
텐트가 있는 캠프를 뒤로 하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났는데, 함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장난삼아 함을 발로 밟고 차는 시늉을 했는데,함은 강아지처럼 뒹글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염을 떨었던 것이다.
여기가 이병헌과 고 이은주가 출연한 영화「번지점프를 하다」의 엔딩장면 촬영지이다.
다음날 함과 나는 하루 숙박비가 6불인 캠프로 이동하고
요시히코상과 그곳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곳 캠프에다 텐트를 치고 우리는 타우포의 슈퍼에서 사온 고기와 쌀로
마음껏 먹고 오후에는 송어낚시를 위한 정찰에 나섰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