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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외할머니 할아버지 묘소 벌초하러 갔다 왔다. 날씨가 더워서 새벽에 출발하느라 어제 밤에 본가에서 자고 두분 모시고 영천댐 상류에 있는 묘소까지 갔다 왔다. 나의 외가는 영천댐 수몰지구다. 영천댐은 포항제철 건설시 공업용수 조달을 위해서 조성된 홍수 조절을 겸한 다목적 댐인데 공사후 포철에서 워낙 공업용수를 많이 사용해서 수량이 부족해서 임하댐에서 지하 관로로 물을 공급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늘 가보면 댐 수위는 낮은데 올해는 만수위더라 비가 오긴 많이 온 모양이다.
요기 어느지점에서 포항으로 넘어가는 관로가 매설되어 있는것으로 들었다.
오고 가는 도중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정치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아버님은 골수 한나라당이다. 반대로 어머님은 70년대 김대중 대통령 후보로 나올때부터 쭉 진보진영이시다. 어머님의 정치의식은 나보다 앞선다. 군대 제대후 우연히 조선일보를 가지고 집에 들어왔는데 어머님이 신문을 보시고는 조선일보 앞으로 보지마라는 거다. 왜냐구 물으니 이승만 나쁜넘 시키 두둔 하는것 봉께 친일파 압잽이 신문이다. 너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 하신거 모르냐? 외할아버지는 너 나이때 독립운동 하시다가 일본 감옥소에서 고초를 겪어셨다는 그 한마디에 그뒤로 조선일보 쳐다도 안보았다.
암튼 이런 어머님은 나랑 죽이 잘 맞는다. 그래서 차안의 대화에서는 아버님이 늘 열세를 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수위 조절을 한다. 그런데 요즘 아버님도 의식화?가 많이 되어서 유시민 대표 만큼은 칭찬이 자자하다. 그러던중 유시민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어머님께서 넌 그런 정보를 어디서 보냐 하시길래 있어 박봉팔닷컴이라고. 그랬더니 너 그 좋은 곳 혼자서 보냐.. 집에가면 당장 즐겨찾기 해놓고 가거라. 당근 본가에 가서 바로 즐겨찾기 해놓고 왔다. 어머님께서 회원 가입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눈팅은 하실듯 하다.
외할아버지 묘소를 내가 벌초하는 이유는 어머님은 장녀고 밑으로 여동생 한분이 있다. 외할아버지는 해방후 6.25전쟁등 격변기에 사상범으로 몰려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르신다. 그리고 양자를 들였는데 외삼촌이 일찍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보다 한살 어린 외사촌도 몇년전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둘째인 내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묘소 벌초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로 어머님과 약속을 했다. 근데 나도 딸만 둘이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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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