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고추 모종 2포기 구해다가 처음로 화분에 심어서 발코니에다 키웠는데 키우는 재미도 솔솔하고 간혹 삽겹살 구울때 따다가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물론 아주 메운 땡초다. 첨 모종 얻을때 집사람이 맵지 않은 모종이라고 해서 얻어 왔는데 알고보니 아주 매운 땡초다. 애기 엄마는 매운거 전혀 못먹는다. 우리 애들도 전혀 입에도 못대고 나혼자 독차지.. 그런 만큼 고추 농사는 완전 내 몫이다.
고추는 자가수정한다. 바람만 불면 알아서 열매를 맺는다. 나비가 없어도 벌이 없어도 고추 답게 혼자서 알아서 잘 해낸다. 처음 꽃 필때부터 살펴보면 각각 제각기 모양도 다르고 성장 속도도 다르며 크기 또한 다르다. 어느 정도 크기에 따야 가장 맛있는지 첨에는 무지 신경쓰가면서 크기 체크하고 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대충 크기 보고 따먹었다.
왜냐면 요 사진처럼 꽃이 필때 한 순간 동시에 엄청 많이 펴서 마구 자란다. 두 그루지만 매일 쳐다봐도 출생 순서가 햇갈릴 정도로 마구 피어나서 지멋대로 자란다. 어쩔수 없이 크기 보고 대충 따먹는데.. 작은 고추가 오래 생존해 남는다.
고추는 덜 익으면 풋냄새가 나고 오래 될수록 약발 받아서 맵다. 그래서 작은 고추가 오래 살아남으니 당연 매울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멀대 같이 크기만 한 친구는 싱겁다. 그래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나온것이 아닌가 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