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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자화상/ 황진혁/ 미래지향
한번에 두 권의 독후감을 쓰려 했으나 갑자기 과거 일들이 생각나서... 쪼갰다.
청춘의 자화상은 참 신선하다. 우리 아들이 좀 크면 읽어봐라 해야겠다. 프롤로그에 보면 '잘나가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그곳, 내 고향 삼천포에서 황진혁' 이 있다. 처음에는 왜 잘나가는 사람들이 삼천포에 가는 거지? 생각타가 아~~~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의 의미구나... 하하.
작가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프롤로그의 삼천포 빠지는 얘기처럼...
부산 앞바다도 아름답고, 여수 앞바다도 아름답지마는 내 눈에는 잘 나가는 사람들만 올 수 있다는 삼천포 앞바다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 여인도 아름답고, 저 여인도 아름답지마는 내 눈에는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도 그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작가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자신의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
오늘도 '걱정 이태산' 선생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은 '걱정'이라는 선생의 호(號)를 좀 바꿔드리고 싶군요.
선생. '갈길'이라는 호는 어떻습니까?
걱정이 태산인 사람에게 갈길이 태산이라 얘기하는 작가. 참 재미있다.
"학창시절에 시험점수에만 쫓겨 살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혁씨는 하고 싶은 일들을 어떻게 찾으셨나요?"
"글쎄요. 꿈을 가졌다거나 그런 것까진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저는 늘 하고 싶은 게 있었고, 또 현재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공부 안 해도 성적이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시험에 쫓겨 다녔던 편은 아니었거든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요?"
"그렇군요. 그런데 진혁씨 학창시절 성적이 어떻게 되셨는지요?"
"꼴찌요."
읽을 때는 좋은 글들이 많았었는데, 읽고나니 기억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기록하며 책을 읽자.
36 해바라기는 해가 동쪽으로 떠서 서쪽으로 질 때까지 해가 떠 있는 방향만 따라가다가 밤이 되면 다시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둔다.
거기, 그러다 지쳐 고개 숙인 해바라기야. 아직도 해가 널 사랑해주지 않는 것만 원망하고 있느냐. 너만 바라보다가 차갑게 얼어붙어 버린 저 달은 보이지도 않는 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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