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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지역감정, 위안부, 기독교, 보수 그리고 진보(5)
5.보수 그리고 진보 ...그들이 정말 ?
우리나라 보수는 보수주의가 아니다. 그냥 기득권의 축적이다.
왜정 때 친일세력, 친일세력과 우익을 중심으로 한 한민당 세력, 일본이 물러나고
미국과 손잡은 군정청 관리며, 적산 불하 등을 받은 세력, 만주나 일본에서 군관학교
나온 세력 등 기득권층의 축적이지 주의(主義)라고 할 수 없다.
주의(ism)는 세계에 대한 일정한 철학적 관점이니까 그냥 생기는 건 아니다.
뭘 한 번 깨뜨리고 새롭게 만들었거나, 개혁을 한 번 했어야 만들어지는 거다.
우리의 보수는 수동적 축적일 뿐 아닌가. 거기에 미국과 일본의 국제적 지원과
북한과의 극한 대치 상태에서 더 막강해지기만 했다. 게다가 지역감정 문제까지
더해서 강력해진 거다.
-남재희(언론인, 5공 시절 노동부장관 역임)-
진보신당이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3월 27일 정기 당대회에서 북핵개발과 3대세습
에 대해 정확하게 반대입장을 채택하였습니다. 애초 민노당과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지도
부가 핵과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는 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수정안을 내고 또 이 안을 345명의 대의원 중 211
명의 대의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진보신당은 애초에 민노당을 창당한 주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종북주사파들이 대거 민노
당에 합류하여 민노당의 당권을 장악했고, 이들은 민노당을 김정일-김정은 세습집단의 옹
호부대로 전락시켰습니다. (중략)
종북파 민노당과 합당하며 스스로 좌파를 죽이는 길을 가게 될 것인지, 외로운 들판에서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목놓아 부를 노래의 씨앗을 뿌리게 될 것인지는 오로지 진보신당
의 분투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뉴데일리 사설 "진보신당이여 분투하라"중에서-
마지막이 될 이 편에서는 동어반복이 될 것 같아 간단한 두 개의 인용문을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첫 번째 글을 쓴 남재희는 5공 시절 민정당 국회의원은
물론 노동부장관까지 역임했던 언론계 출신의 보수(?)인사입니다. 특이하게도 5공의 요
직을 두루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5공 정권을 부정하는 운동권 딸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가졌던 아버지이기도 했던 남재희는 현역정치인 시절 민정당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합리적인 사고와 언행으로 야당에서조차 존중을 받았습니다. 아마 서구에서 태어났다
면 꽤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음직한 그가 한국의 보수에 대해서 지적한
윗글은 "한국의 보수가 사실은 전혀 보수가 아니라는 진실"을 가장 명쾌하고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모두 짚어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합니다. 5공시절
요직을 거쳤고 누구보다 전두환의 신임을 적잖게 받았다는 사실이 안 믿겨질 정도로.
남재희의 지적대로 한국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은 "뭔가 개혁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고 그래서 그 것의 가치를 지키려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
"그저 기득권의 축적에 불과하며 오직 목표는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혈안이 된
수구세력이고 그들의 뿌리는 친일부역세력이거나 외세에 기댈 수밖에 없던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기득권층과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에 편승했던
기회주의자들이 잡탕으로 섞여서 형성된 얼치기들임이며 이후 반공 빨갱이 사냥과
지역차별이라는 전체주의적 수법으로 이를 공고히 했던 자들"입니다.
저들이 대한민국 건국 60년이 다되도록 박정희의 경제발전 신화와 이승만의 건국신화
라는 빤한 허구의 도그마를 빼고는 도무지 자랑스러워 할 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은 남
재희의 지적대로 늘 축적하기만 했을 뿐 뭔가 이뤄낸 게 없는 한국의 "자칭 보수"의
슬픈 자화상이자 부정할 수 없는 오늘날의 찌질함과 초라함이겠지요. 그 너절한 실상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저들은 오늘도 자신들의 실체를 다수의 대중이 눈치챌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고 그래서 늘상 희생양을 양산해내고 국가의 위기상황을 빙자하여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려는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쓰는 표현이
지만 저들이 보수라면 파리부터 조류도감에 등재시켜야 할 겁니다.
저들의 진짜 이름은 "자칭 보수" "수구기득권세력" "친일부역수구냉전집단"입니다.
대단히 슬프게도 한국사회는 분단의 모순과 질곡으로 인해 기본이 바로 선 근대국가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탁월한 지적대로 "분열된 집안은 바로 설수 없다
(A Divided Home Can Not Stand Alone)"는 진실은 한민족이 분단되면서 냉엄한 현실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도 북도 민족분단의 질곡 때문에 제대로 된 근대국가는 여전히
요원한 현실입니다. 친일반민족세력과 외세에 빌붙었던 기회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또아리를 튼 대한민국이야 너무도 당연했던 귀결이었고 저항적 민족주의에 기반했던
북의 체제 역시 지나친 경직성과 종국에는 김일성 개인에게 집중된 과도한 권력으로
인해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점점 뒤처지면서 그들이 그토록 경멸하던 남조선에게
까지 손을 벌리는 신세로 변했고, 한때 전 조선반도의 혁명을 꿈꾸던 입장에서 이제는
허약해진 체력으로 체제유지를 위해 위험한 핵 도박카드까지 흔들어야 할 형편이니.
분단의 모순과 이로 인한 체제경쟁은 남과 북에 몇 가지 긍정적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의 차원과 미시의 차원에서 모두 악영향과 부정적 요소를 더 많이 양산했
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모순의 확대재생산으로 인해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부
담과 부정적 요소들이 계속 현존할 것이라는 전망이겠지요.
바로 그러한 대표적인 예가 한국사회, 아니 한반도에는 제대로 된 보수와 진보가 설
근간이 전무하다는 참혹하고도 슬픈 현실이겠지요. 단언컨대, 지금 우리사회에는 보수
니 진보니 하는 것들이 제대로 설자리가 전혀 없습니다. 분단의 모순이 극복되고 상식
과 톨레랑스가 숨쉬는 공기처럼 자유롭게 소통이 되는 사회의 기반하에서만 보수냐 진
보냐를 따질 수 있지, 지금처럼 수구기득권일뿐인 자들이 절대로 보수가 될 수 없듯이
우리사회에서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들 역시 결코 진보라 자처하기엔 너무도 모순되는,
움직일 수 없는 필요충분조건들을 두루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이라고 자부하시는 진보신당의 전 대표 심상정씨가
미주에 와서 한국의 현실과 진보정치에 대해서 연설을 하셨는데, 그의 연설문 영역본
을 제가 아는 몇몇 외국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느낌을 물었더니 여러 가지 지적이 나
왔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그들은 도대체 심씨가 왜 진보이고 좌파를 자처하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심씨는 스스로를 한국의 진보이자 좌파
이며 평화개혁주의자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그녀의 담론에는 서구사회 기준으로 볼 때
중도우파 수준 이상의 진보적인 내용은 전무했었으니까요. 심지어는 심씨의 담론 행간
에는 강고한 저항적 민족주의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어떻게 내셔널리스트가 좌파 진보
를 자처하냐고 반문하던 이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금 진보신당이라는 집단은 얼마전 이명박 정권의 전횡과 독재 그리고
민주주의 명백한 후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시대적 소명으로 요구되고 있는 야권
통합을 단호히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고수하면서 놀랍게도 한국의 냉전수구세력들이
내세우는 북핵 개발 반대와 김정은 3대 세습 반대를 당의 강령으로 채택하셨고 이로
인해 진보신당은 뉴데일리와 데일리안 그리고 한국사회내 보수를 자처하는 수구냉전
세력과 조중동과 같은 나팔수 언론으로부터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엄청난
찬사와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는 아연한 현실은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위에서 인용한 뉴데일리의 사설은 건투를 빌며 사뭇 감격스러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지경인데, 이걸 보면서 "적의 적은 친구이며 극과 극은 역시 통한다"라는 말이
떠오른 사람은 저 혼자가 아니었을 겁니다. 계급적 이해가 전혀 달라 허구한날
박 터지게 아니 피를 봐서라도 끝장을 내야할 철천지 원수지간이어야 할 이들이 어찌
이리도 서로 친하단 말입니까?
극우보다 더 수준이 떨어지는 수구극우 꼴통세력들에게 여태 같은 진영의 누구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극찬을 받고 계시는 한국의 자칭 진보들...이들에게서 과거 이재오와
김문수 같은 일신의 영달에만 전념하는 기회주의적 변절자들이 속출했고 지금 집권
세력의 주축으로까지 성장한 이른바 뉴라이트들이 대다수가 과거 민중민주를 부르짖
으며 좌파니 사회주의 진보를 자칭했었던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진보신당의 간판스타였던 노회찬 전 대표가, 조선일보와는 정치생애 내내 그토록
척을 졌던 노무현을 늘상 집요하게 씹어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구세력의 리더격
인 조선일보의 생일잔치에는 쪼르르 달려가셨던 모순적 희극 역시 역사적 전망이나
시대의 흐름을 보는 눈이 없이 그저 이념에만 천착했던 얼치기 좌파 진보는 결코
진보도 좌파도 아님을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이게 바로 현재 "한국 진보의 현실"입니다.
분단의 모순이 고작 중도우파를 뭔가 대단한 진보좌파로 인식케 할 만큼 우리의 의식과
가치관을 비틀어놨습니다.
또 다른 진보정당인 민노당의 강령이 놀랍게도 독일이나 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당이나
심지어는 영국의 보수당 강령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게 꽤 오래된 얘기인
걸 감안하면 "한국의 진보"는 글로벌한 기준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더 물어볼
필요가 없겠지요. 한국사회에서 진보를 자처하는 것은 명백한 착시현상이자 환상에 불
과할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고 상식과 타협의 원칙을 견
지하면서 본격적인 민주시민정치를 구가해본 적이 건국이래 단 한번도 없었고 그럴 기반
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보수고 진보를 자처하다니?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우리네 정치판이 늘상 억지와 궤변과 몰상식이 판을 치는 쓰레기통 신세인 것 역시
몰상식을 일상으로 철석같이 믿고 사는 수구기득권이 보수를 자처하고 고작해야 중도
우파가 될까말까한 수준으로 동산에 뜬 달 바라보기식 고담준론만 죽자사자 고수하는
게 참된 진보인줄 아는 헛똑똑이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이 와중에 제대로 된 시민사회를 위해서 개혁을 견인하려는 그래도 좀 정신 좀 차린 이
들은 늘상 이 양쪽으로부터 극심한 비난과 고난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
습니다. 후광 김대중 15대 대통령이 수구꼴통들에겐 빨갱이로 매도되어 수차례 죽을 고
비를 넘겼으나, 대한민국의 자칭 진보들에게는 신자유주의를 실천한 반동이라고 무수히
욕을 먹고 조롱을 당해야 했고 노무현 16대 대통령이 임기 내내 이들 양쪽 세력에 끼여
그야말로 간난신고와 외로움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단언컨대 남재희의 탁월한 지적대로 한국사회엔 축적된 기득권층이 있을 뿐 보수가
존재할 수가 없고, 또 뉴데일리 같은 찌라시가 게거품을 물정도로 찬사와 격려를 보내
는 수준의 진보 따위가 감히 진보를 참칭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보수라는 미적분"과 "진보라는 위상수학"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
한 민주시민사회 국가의 건설이라는 사칙연산"을 최우선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기지도 못하는 것들이 날려고 하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아울러 한국사회의 "자칭 보수", "자칭 진보"들을 보수와 진보로 그대로 불러주는 한,
우리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나 개혁은 백년하청입니다.
저들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돌려줍시다.
자칭 보수들에겐 '수구꼴통' '수구기득권' '친일부역수구냉전세력'
자칭 진보들에겐 '진보윤똑똑이''강단좌파''얼치기 진보좌파'라고.
"사물에는 항상 정확한 이름을 써야한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 교수의
지적은 그래야만 우리가 사물의 본질과 흐름의 핵심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인식할 수 있고
바른 인식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시작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잘못된 단어의 사용으로 본질과 맥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 질곡은 영원합니다.
조지 오웰이 '1984년'에서 정확히 간파했듯이 말을 지배하는 자가 힘을 얻기 마련이고
언어는 사고와 행동을 결정합니다.
말의 주도권을 저들에게 내주는 한 우리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 사물과 현상에 대해서 정확한 이름을 쓰는데서 비롯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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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