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클릭하고 싶은 이름, 반 고흐, 그를 잊지 않는 것은, 그 역시 '가지 않은 길'을 갔던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횃불을 지니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으로 자신을 따뜻하게 할 수는 없다.지나가는 사람들은 굴뚝에서 나오는 작은 연기만을 알아차리곤 그냥 지나친다. 나는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친구를 사랑하고, 그 누구라도, 그 어떤 것이라도 사랑하라. 그러면 나는 네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올바른 길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너는 높고 강한 결단으로 사랑해야 한다.너의 의지와 지성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너의 지식을 깊게 하고 넓히고 개선하도록 노력해라. 그러는 길에 신이 계시니까. 만일 누가 렘브란트를 깊이 사랑한다면 그의 가슴 속 깊이에서 그는 신을 알게 된다. 누군가가 프랑스 혁명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면 우리의 목표를 형성하는 힘을 느끼게 될테니, 그는 회의적이 되지 않으리라.
곤궁에 대한 직접적인 강의를 잠시동안이라도 수강한다면 그리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은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확고한 마음을 갖게 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는 보게 하라. 그 후에는 이따금 다소 멍하니 넋을 잃고, 지나치게 꿈꾸는 상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나는 안다. 요즘에 내게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꿈꾸는 자들은 이따금 우물에 빠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 다시 일어나 나오지 않는가.
게으름뱅이 건달들이 있다. 게으르고 비겁하고, 사악하기 때문에 황금 같은 시간을 훔치는 건달들이 있다.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나를 이런 사람들과 같은 부류에 넣어도 좋다. 어떤 상황에 둘러싸여 어떤 일도 할 수 없기에, 일할 연장이 없기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게으르고, 행동에 대한 열렬한 욕구로 애태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조차도 알지 못하며 다만 본능적으로 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살아갈 권리가 있다. 나는 현재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느낄 뿐이다. 어떻게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안에는 쓸모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이런류의 게으름뱅이들은 매우 다르다. 네가 잘 생각해보면 나를 이런 사람들의 부류에 넣을 것이다.
봄날에 새장에 갇혀있는 새는 자기가 실행할 수 있는 어떤 기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그는 그것을 할 수 없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 그는 다른 새들은 둥지를 짓고 새끼들을 먹여 키운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새장의 철사에 부딪친다. 그러나 새장은 끄덕도 않고 새는 고뇌로 미칠 지경이 된다. 이 게으름뱅이를 보아라. 날개치며 지나가는 모든 새들에게 말해라 그를 보라고!
갇힌 새는 살아있다. 그의 내부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겉으로 나타내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그는 건강하고 햇빛이 비추일 때는 어떻든 명랑하다. 시간은 흐르고 그는 절망으로 발작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새장을 청소하며 새는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는 폭풍우치는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운명에 반항한다.
"나는 새장에 갇혀 있는데 부족한 것이 없다니, 이 바보들아......"
빈센트의 생각은 이러했다. 그러나 그의 내부에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종류의 게으름뱅이가 있었다. 왜 그는 가만히 서서 기다리기만 하고 세상의 매일매일과의 일과 맞서지 않았는가?물론 그는 전에는 어렸고, 또 단지 알맞는 일을 찾지 못했으며 따스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유로 다른 환경에서 목적 없는 방랑자처럼 방황하고 해매고 다녔다. 한줄기 햇빛 만으로도 충분 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무엇이 새장을 치울 수 있는지 너는 아니? 모든 깊은 관계, 형제애, 우정, 사랑이 그렇게 할 수 있단다. 그것들은 요술열쇠처럼 새장을 연다. 그 열쇠를 잃어버리면 존재는 살아 있는 죽음이 된다. 공감을 창조하는 사람은 삶을 창조한다..."
'공감을 창조하는 사람은 삶을 창조한다....예술은 사랑의 가장 고귀한 구현이다. 세상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배후에 어떤 동기를 갖지 않는 사랑, 사랑하라, 그러면 캔버스를 꽃피는 정원으로 바꿀 수 있다. 사랑하라 그러면 돌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라, 그러면 너의 말들은 시간의 끝까지 울릴 것이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많은 편지글 중의 하나. <반 고흐, 지상에 유배된 천사>(절판)에서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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