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방은 아주 따듯할거같아. 찻잔이 두개인 걸 보믄 누군가 이 시간을 방해하기도 하나봐.
황제들의 휴식이란게 대개 꽃 같은 후궁들과 주지육림으로 보내지않았을까 싶은데,
우연히 ‘옹정제행락도’를 보니 참으로 분위기 있네,
조용한 겨울행궁 어딘가에서 따듯하게 불피워 놓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황제노릇 할만했을거 같아. 이 아저씨는 원래 지아부지처럼 학문을 좋아했고, 또 불교에 심취해서 참선도하고 그랬다니 저 그림이 자연스럽기도 해.
저 착해보이는 아저씨 옹정제(雍正帝, 1678-1735)는 청나라의 제5대 황제로 흔히 청대 최 전성기인 강건시대(강희- 건륭사이) 사이에 살짝 낑긴 케이스인데 아부지나 아들이 60년씩 황제노릇을 했고 지는 늦은 나이(45세)에 시작해서 겨우 13년을 해먹었을 뿐이니, 빛을 못받은 측면도 있는 거 같아.
게다가 야사에 아버지를 죽이고 형제들을 두루 숙청하고 황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악독한 폭군이미지도 있고 하니 더더욱이지. 결국 자신도 독살당했다더라는 설이 있더라.
글치만 하여간 강력한 청나라를 맹글어서 건륭에게 물려줬으니, 당시 세계최강의 존재였지.
이 잉간은 엄청난 일벌래라서 하루에 4시간밖에 안자고 그랬다던데,
저렇게 편하게 쉬는 걸 보믄 역시 뻥이 좀 들어간거 같아.
저 아저씨 방에 있는 찻잔인 듯한 옹정시절 홍유찻잔이야.
고운 붉은빛은 역시 남자에게 어울려.
참 그리고 이 아래 그림좀봐봐.
옹정제 시절의 청화백자 수준이 저정도였어.
현대 작품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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