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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세상
서
어느 날, 스승 구준대사께서 말씀하셨지.
“이제 하산할 때가 됐구나.”
난 기뻤어. 소림사에서 지낸지 어언 10년. 지겹고 좀이 쑤신대다 주육을 금해 환장할 지경이었거든. 말이야 바른 말이지 고된 수련이야 그렇다치고 내가 스님도 아닌데 왜 고기를 못 먹게 하냔 말이야.
그런데 구준대사께서 묻는거야.
“갈 곳이 없겠지?”
그야 물론 최근 청년무인들의 실업률이 심각하니 당연하지. 하지만 그래도 소림사 출신 속가인데 어디 입에 풀칠이라도 못하겠어?
“네게 연이 닿지 않아 의발은 전수하지 못했으나 신권의 진수는 받았으니, 어디가서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의발 따위는 필요 없는데요. 누굴 땡중 만들 일 있나. 그때 구준대사가 기대도 안 한 말을 해주셨지.
“소개장을 써주마.”
오오, 소개장이라니!
구준대사가 별다른 직책은 없어도 강호에 이름난 소림고승이란 건 다 알아. 그 분의 소개장이라면 아주 좋은 곳에 갈 수 있겠지!
어딜까? 일성상회? 현가상련? 뭐, 아예 무림맹이나 일국문, 민우련도 괜찮은데! 하지만 그건 구준대사를 너무 쉽게 본 거였어.
“무림맹 약왕각주를 지낸 촉탁 유세민 대협에게 써주마.”
나는 그 순간 기가 막혀 외쳤지.
“그 사람은 폐족이잖아요!”
그래.
그게 지금 내가 죽도록 고생하고 있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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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난 학기 성적이 완전히 망해서, 이런 거 쓸 때가 전혀 아니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서, 지금 쓰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정치무협>이다. 풍자무협이 아니다.
따라서 희화화는 없다. 빈정거림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주인공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적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을 신봉한다.
1인칭이지만, 주인공이 누군지는 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정치 콘텐츠이므로, 출처만 명시하면 어디든 퍼가도 상관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지난 학기 성적이 완전히 망해서, 복구해야 하는 관계로 그다지 주기적으로 올릴 것 같지는 않다. 다만 1주 1회는 올리도록 노력..;;
P.S. 그리고 안철수 비판 기사보다,
내가 보기엔 유시민 관련 콘텐츠 생산이 더 시급하다.
아니면 문재인 콘텐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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