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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가 현종이랑 노는 모습임)
쭝꿔들에게 가장 자랑스런 역사는 아직도 당나라야. 대당성대니 성당치세니 그런말들을 쓰면서 신나하지. 근데, 그게 사실인게 당이야말로 최고의 글로발 국가였거던, 수도 장안에는 세상의 온갖 양아치들이 다 들어와 살았다니까.
하여간 그런관계로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저멀리 동남아에서 온갖 향료가 넘쳐들어왔어.
장안엔 온갖 이국적인 향기가 넘실대었지. 그중 주역은 단연 현종과 양귀비.
<명황잡록>에는 "화청지에는 향목이 산처럼 쌓여져 있었다" "홍경궁에는 호사의 극치를 달리는 침향정이 지어졌고, 침향정 주위에 목단을 심고 양귀비와 아름다움을 견주었으며 양귀비를 가리켜 해어화라고 칭송했다."
욜케 나오는데, 화청지는 양귀비가 현종이랑 놀던 정원이여. 거기 목욕탕 시설이 아직 보존되어 있더라. 어마어마하게 큰 양귀비 욕실과, 현종의 욕실.
저 해어화라는 말이 어서 나왔는지 이제 알겠지?
글고 초딩책에 선덕여왕이 목단꽃에 나비가 없다고 향이 없을거라 그랬는데, 천만의말쌈.
울집에서 나 어렸을때 목단밭을 했거던.(게으른 부모에게 딱인 작물. 한번 심어놓고 6년간 그냥 냅두기만하면 됨.)
5월 말 6월 초가되믄 온동네에 목단향이 아조 지롤을 한다.
요기여 서안(장안) 가믄 한번씩 들리게 될껴.
이 양귀비의 6촌오빠가 바로 안록산이랑 짜고 난을 일으킨 양국충인데, 양귀비 빽믿고 엄청 나댄 양아치였나봐. 이놈도 지지않고 사치를 했으니까. <개원천보유사>에는 "국충은 침향으로 정자를 짓고 사향과 유향을 써서 난간을 맹글고, 흙과 향을 벽에 칠했다. 궁정의 침향정 못지않았다." 욜케나오거든.
하여간 오랑케출신인 안록산은 양귀비의 애인이였는데, 오라버니 삼았었지. 요넘이 노년의 현종에게 양귀비랑 같이 놀때 쓰라고 선물을 헌납하는데, 그게 바로 최음제 였어. 이름하야 '조정지향'
<개원천보유사>를 다시 보믄,
현종은 후궁을 사랑하여 정사를 게을리 했다. 안록산은 현종에게 등용되어 조정화향 백개를 올렸다. 쌀알크기의 붉은 색이었다. 잠자리에 즈음하여 한 알을 사용하면 근력을 좋게하여 피로를 이겨낸다. 욜케 나오거던.
근데, 향을 어떻게 맹글어 썼을까 궁금하지?
그때도 연아향수, 태희향수, 요런게 있었어.
여러가지 향료의 배합비율을 절묘하게 맞춰서 최고의 향기를 내게 맹그는데,
그 레시피를 향보(香譜)라고 하거던.
당연히 '양귀비첩중위향' 이라는 향보가 인기가 있었지, 또 천하의 풍류남아였던 송 휘종황제도 자기만의 향이 있었어. '선화어제향'이라는 향보가 있어. 촉와의 총희 화부인의 '화부인위향'요런게 초인기였지.
글고, 샤넬화이브니, 에스테로저플레져니, 등등의 브랜드 향도 있었는데, 대표적인게 송대 홍추라는 잉간이 만든 홍추향보야. 진씬향보나 한건녕궁중향보 도 있었지, 한건녕궁중향보 레시피좀 보까?
황숙향(침향) 4근, 백부자 2근, 정향피 5량, 뢰향엽 4량, 단향 4량, 백지 4량, 회향 2근, 모향 1근, 감송 반근, 소합유 1량' 을 분말내어 꿀에 개어 환약을 지은 후 태운다. 욜케되어있네.
울나라에서도 엄청 유행한게, 송대 홍추의 향보였어,
조선 후기까지 많이 썻나봐.
서유구의 형수님이 쓴 규합총서에도, 임원경제지에도 나오거던.
규합총서에는 향피울때 쓰는 숯 만드는 법도 나오더라.
향이 제사지낼 때나 쓰던게 아니었거던.
요건 내가 맹근건데, 레시피는 비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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