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니짜리 대학'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영국 아저씨들이 뭐 여기서 어중이떠중이가 모여서 커피나 차 또는 코코아를 마시면서 거의 늘어붙어서 살았나봐.
그니까 정치든 문화든 경제든 다들 여기 모여서 놀면서 떠벌리는게 당시 영국아저씨들의 일상이었던게야.
차, 커피, 코코아가 거의 동시대에 들어왔으니까. 지들이 식민지 수탈해서(사실 이때만해도 아직은 수입이었어. 유럽의 은이 이런거 수입하느라 고갈될 정도였으니)이제 뭔가 사람사는 세상에서나 있을 법한 기호품을 접한거지.
사실 그때메 귀족주의가 쪼금 쇠퇴하고 민주주의(?)라고 하기엔 엄청 부족하지만 하여간 온갖 인간들의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돌게 된 장소가 생긴건데,
영국 남자들이 얼마나 커피하우스를 좋아했는지, 명함에 주소를 지가 다니는 커피하우스로 적었을 정도야.
예를들면, <톰 셰폴드 박사. 런던 러드게이트 옆 러드게이트 교회 앞 페더샵 옆집이며 블랙 프라이어스 게이트 안에 있는 블랙볼과 올드 릴리스헤드에 있습니다> 블랙볼. 올드릴리스헤드는 모두 커피하우스 이름이거든. 근데 이거 간지나는 명함이지않어? ㅋㅋㅋ
이때가 스튜어트왕가가 잡고 있던 시절인데, 그때 대빵이던 찰스 2세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해서 1675년 커피하우스 금지령을 내렸어.
그 발표문을 보믄 " 근래에 커피하우스가 왕국내에 가게를 차려 영업하고 있는데.... 다수의 태만하고 게으른 불평분자들이 모여서 사악하고 위험한 중상모략을 하며 국왕과 정부를 비방하고.... 이에 커피하우스를 금지함이 적절하다고....." 요런 ....
어찌되었던 요 금지령의 효력은 불과 11일간이었어. 이미 영국 아저씨들은 커피하우스없이 살 수가 없었거덜랑. 반대의 목소리가 엄청나면 국왕도 어쩔 수 없었던거지.
자자 하여간 각설하고.
영국 아짐들이 대대적으로 일어난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야.
커피하우스에는 여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었거던. 아저씨들이 맨날 커피하우스에서 탱자탱자거리니 아짐들이 열받은거지. (사실 밤일이 문제였던듯)
그래서 아짐들이 <커피를 반대하는 여자들의 청원>이라는 걸 하게 된거야.
이 청원서의 부제가 '곤궁한 생활에서 심려하는 수천의 순종적이고 선량한 여자들에 의한 소박한 청원과 성명'이었어.
그 내용을 보믄,
영국이 여자들의 낙원이며 남자들이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강건한 자들이었던 좋았던 옛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었지. 스폐인에서는 남자들이 성욕을 억제해서는 안되고 '남편은 아내에게 하룻밤에 9번 이상 정사를 하면 안된다'는 법률까지 있다는 걸 상기시키믄서,
지금의 영국 남자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커피하우스에서 보내기 땜시 ' 진정한 영국 남자의 정력이 사그러들고 영국남자가 프랑스화되어 그저 시건방진 양아치로 전락했다. ..... 이들은 고작 한 번의 정사로도 우리 앞에 널브러진다. ..... 축축한 것은 그네들이 흘린 콧물뿐이고 딱딱한 것은 그네들의 굳은 관절뿐이다' ㅎㅎㅎㅎㅎ 요렇게 말햇어.
그러믄서 ' 여자들이 베픈 그 어떤 '기술'도 이 무기력한 남자들을 되살릴 수 없고, 영국남자들은 전투중에 끌어모은 어중이 떠중이 민병처럼, 탄약은 부족하고 혹시나 무기를 잡아도 위력을 발휘하기튼 커녕 발사도 못하고, 행여 발사를 해도 허공에 대고 썬다'
이런 웃긴 코메디 청원이 실제로 1674년 런던에서 발행되고 배포된 팜풀렛이라니까.
이때 희생물이 바로 커피였어. 즉 <비열하고 시커멓코, 끈적끈적하고 불결하며 쓰고 나면 짜증나는 냄새가 나는 오수>.
'남자들을 거세한 것은.... 커피라고 불리는 최근 유행하는 꺼림칙한 이교도 음료때문이다'
'수다는 우리들의 특권인데, 이걸 침해하고 나아가 남자들이 말로 우릴 이기려고 한다'.
남자들도 요런 모욕을 당하고는 못참았지.
<커피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청원에 대한 남자들의 회답> (1674년 실제로 인쇄됨)의 부제는 ' 은혜도 모르는 여자들이 후안무치하게도 배포한 수치스런 팜플렛에 대한 회답'이었지.
내용은 '우리가 얼마나 막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너희의 모욕을 참았는지 아는가? 근데도 니들은 땀흘리며 침대에서 쫒겨나고, 두드려 맞고, 조소당하고, 온몸에 닭살이 올라오는 온갖 수난을 참고 견뎌야 하는 우리 남자들의 맘을 아는가?
그런데도 니들은 불평하겠지? "무덤과 자궁은 항상 만족을 모른다"라고 말한 솔로몬은 참으로 옳았다'
'우리가 없는 사이 니들은 니들이 좋아하는 친구와 즐길 수 있으니 주제넘은 생각은 하덜말어'
'커피는 정신을 집중시키고, 발기를 강하게 하고 정자에 혼을 불어넣어 자궁이 원하는데로 사랑하는 여인네의 정열과 기대에 응하게 만드는 좋은 거야'
'니들 남편이 문제가 생긴건 남편을 너무 혹사시켜서지 커피때문이 아니라니까'
'우리를 밖에서 놀게해도 되쟈너 왜냐면, 집에서는 니들이 너무 활발하게 혀를 놀려서 그 참기 힘든 소음에 대꾸할 틈도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요렇게 협박했지.
<앞으로 커피에 반대하고 아니꼬운 청원을 내려는 여편내들은 혼자 자게하고, 낮에는 시금털털름한 버터밀크만 마시게 해야 한다>
이게 지금까지 벌어진 세상에서 가장 큰 집단 부부싸움이야.
그래서 어찌되었냐고? 흠 그건 나중에 다시 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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