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21.
장면 삼거리 다방
할아버지3명이 한쪽 구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 다방분위기에 벽에 걸린 소주광고 야한 포즈 달력이
눈길을 끈다.긴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김양이 들어선다.
김 양 :(문을 급하게 열고) 이모야? 댕겨왔데이...
(홀안을 둘러보다 느끼한 영감님하고 눈이 마주친다.)
할아버지1: 아고!.김양아? 워디를그래댕겨오노?
(김양을 발끝부터 머리까지 음흉한눈으로 올려본다)
김 양 : 할아부지요? 오봉이 어디가겠는교?
배달 댕겨오제.여서 놀다 또 할매한테 들켜서 망신당하지
말고 차 드셨으면 퍼뜩 가이소...마.
(본듯말듯 주방으로 간다..)
김양 : 이모야? 우리는 개업 같은거 안하나? 요즘 손님도 줄고 걱정이데이.!
주인 :가스나야? 니가 언제부터 내 걱정 해가 그런말하노!웃긴데이.
(커피보자기를 챙기며)
김양 : 그런거 안 있나? 신장개업 같은거? 장사잘되면 내 좋나?이모 좋치.!
(같이 커피보자기를 챙긴다.)
주인 : 가스나야? 지금이 농번기라 안글나! 그래도 저거가 다방이
이동네 하나뿐인데 어디가겠노?
실때없는 소리말고 이거 가지고 정미소나 댕겨온나?
영감탱이 늦는다고 얼마나 지랄하는지!
( 김양이 커피보자기들고 나갈려다 갑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주인 : 저 가스나!바쁘다는데 방구석에는 뭐하러 가노?
김 양 :(짧은 치마를 벗고 흰원피스를 입은 요조숙녀로 나온다)
이모야? 우리 성냥캉 재떨이있제.?
주 인 : 가스나?뭐하는거고! 갑자기 뭔 선보러가나 재떨이는 와?
김양 : 내가 영업 좀 하고 오꾸나?빨리 도가?
주 인 : (주방 밑에서 꺼내주며) 자! 여깃다.빨리 댕겨온네이!
영감탱이 전화오면 속 시끄럽다.
김 양 : 이모야?내 댕겨오께!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문을 나선다.오토바이 소리가 멀어져 간다.)
#씬22.
장면 공상두농장.
넓은 평상에 공상두와 명보가 마주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상추쌈으로 전형적인 시골 밥상이다.
명 보 : 형님? 큰 일입니다.순둥이 새끼 낳을때 다 되었는데
김씨가 저러고 있으니.(쌈을 크게 사서 먹는다.)
공상두 : (밥숟가락을 들다가 순둥이 있는곳을 본다.뭔가를 결심한듯)
명보야?작업좀 해야겠다.!
명 보 : 형님?그럼 우리 서울 가는겁니까? 애들한테 연락하까요?
(눈에 힘이들어간다)
공상두 : 그런 작업이아니고!(뭔가 말을 할려다.오토바이 소리에 돌아본다.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김양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선다.
눈이 휘둥그레한 명보의 모습에 공상두가 웃음을 지운다.)
김 양 : 서울 오빠들 안녕하세요오.
(어설픈 서울말이 재미있다.)
명 보 : 형님 커피 시켰습니까?
(물끄라미 바라본다.고개를 젖는 공상두)
김양 : 오늘은 제가 삼거리다방 홍보차 나왔어요오.!
(공상두에게 윙크를 던진다.눈길을 피하는 공상두 김양은
평상 여기저기에 다방 연락처를 붙이고 볼펜을 꺼내어 밑에
헨드폰 번호를 쓴다)
명 보 : 삼거리 다방?
김 양 : 서울 오빠들 언제든지 연락하세요오.
야간 배달은 헨드폰으로 주시면 제가 직접 달려오지요오!
(여전히 공상두를 바라보고 미소 지우며 오토바이에서 하나둘씩
물건을 내려놓는다.떡.요구르트.재떨이.휴지.성냥등 엄청나게많다.
명보 와 공상두는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씬 2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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