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나리오를 쓰며 참 행복했다.
#씬.9.
장면은 병원 데스크앞.
복도를 지나가는 채희주를 김간호사가 부른다..
김간호사: 선생님? 영해씨 라고 서울에서 전화 왔어요..
채희주: 네.그래요? 언니요즘 얼굴 좋아지네..아저씨가 잘해주나봐?
김간호사: 선생님은 (호호) 그 인간 집에만 들어와도 고맙죠.(호호호)
#씬.10
장면은 채희주 진료실안.
전화기를 들고 버턴을 누른다..
채희주 : 언니! 오랫만이네.전화했어? 잘 지내지..?
영해 :(전화기 음성) 가스나야..? 니는 내가전화 안하면 전화절대 안하제.?
니같이 정없는 가스나를 내가 동생이라고 이카고 산다.
언제한번 서울 오니라..보고싶다.
채희주 : 응..나도 언니 보고 싶은데...요즘 병원이 바쁘네.
아. 월말에 서울에서 모임있는데...
얼굴만 보이고 들릴께..! 언니..애인은 잘있지?
영해 : 애인은 ? 어느쩍 애인 말이고?
내는 남자복이 없는건지 많은건지 모리겠다!
만났다카면 한달을 못 버티고 가삐네.
이러다 올해도 애인으로 계란한판 채우지싶다.(호호호)
채희주: (호호호) 언니?이제 그만 튕길때도 된거 아냐? (호호호)
영해: 가스나? 별소리한다.니나 잘해가 시집가라.
내걱정말고..니 아직도 그 남자 생각하나?(잠시침묵)
아니다...이야기는 내려와서 하고 밥 잘 챙겨묵고
가스나야?끊는다. 내 인제 니가 전화 안 하면
다시는 내가 먼저 안할끼라. 끊는다.(수화기 내리는 소리)
밝은 창문사이로 햇살이 정겹다.
채희주 창가로 가서 뜰아래 나무를 응시한다.(추억을 회상하듯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김간호사 들어선다.문을향해 돌아서는)
김간호사: 선생님?201호 환자 천식이 심한데요?
(채희주 말없이 김간호사와 문을 나선다.)(화면 아웃)
#씬.11
장면..어느산골농장
젖소가 한가로이 거니는 사이로 키낮은 소나무가 몇그루 있다.
작은 동산넘어 작업복차림으로 언덕을 넘어 석양을 등지고 돌아오는 공상두.
소를 몰아서 농장으로 향하는 익숙한 솜씨를 보이며
밝은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다.
#씬.12.
장면 농장안
명보가 열심히 소젖을짜고 있다. 다가서는 공상두.
공상두: 아직 이놈만 붙들고 있는거야?
명보: 형님?이놈 유방암 인가봐요?
젖은 잴 큰년이 이렇게 양이 적은거보면 이상한데...
공상두: 야? 너는 힘으로 하니 그렇치! 나 처럼 살살 만져주고 짜야지..
무식한넘...
명보 : 형님?우리가 양아치 입니까? 살살 만지고 달래게...!
(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공상두를 본다)
공상두: 바보같은놈 젖짤때는 양아치가 되야하는거야?나와봐 !내가 해 볼께.
(명보를 밀치니 소똥위로 넘어진다.)
명보 : 오늘 저년 때문에 내가 죽네.
공상두: (열심히 짜니 젖이 잘나온다)
공상두 : (하하하 ) 이년이 나를 좋아하나보네.(킥킥킥)
명보와 공상두가 함께 웃는 소리가 농장 가득 울려퍼진다...
#씬.13.
장면 시골읍네.
명보와 공상두가 작은 트럭을 타고 좁은 읍네길로 들어선다.
시장근처 식육점 앞에 상두유통이란 상호를 단 트럭이 정차해 있고
상차가 돼지고기를 들고 내리고 있다.(차가 서서히 멈추며 창문을 내리는 명보)
명보 : 상차야? 바쁘네..?
상차: 아! 형님?어디가세요?
명보: 응! 형님 모시고 볼일보는 중이다...
상차 : 사장님? 조합에서 공짜 방역해 준다는데 제가 알아볼까요?
공상두 : 안 그래도 지금 가고 있어! 애들은 잘 크지?
상차: 네! 사장님 !언제 집사람이 식사 한번 모시고 싶다는데요?
공상두 : 응!조카들도 보고싶네.언제 농장에 같이 한번 놀러와.
(눈짓으로 명보에게 출발신호보낸다.)
차가 다시..출발하며 상차가 지나가는 차를 향해 90도 인사를 한다..
공상두 : 아직 상차는 나를 사장으로 대하는군.(혼자말고 중얼인다..)
시장 모퉁이에 차를 주차하고 명보와 함께 시장통으로 사라진다.
#씬.14..
장면 시장안 식육점.
김반장이 낮잠을 자다 인기척에 놀라서 일어난다.
공상두 : 형님? 요즘은 손님이 뜸하네요?
김반장 : 아!공사장 왔군. 이젠 이동네 사람 다 되었어?(하하하)
공상두 : 형님? 저는 반장님께 형님이라 부르는데 형님은
아직 공사장 이라 부르니...
제가 아직 싫으신 겁니까?(웃음을 띄우며..)
김반장 : 나야 공사장하고 같은 파가 아니지 ?(하하하)
공상두 :(웃으며) 형님?삼겹살 좋은걸로 좀 주세요.
오늘 우리 식구들 파티 좀 해야겠어요?
김반장 : 공사장? 요즘 조직이 넘 크지는거 아냐? 다들 관리할려면 힘들텐데...
공상두 : 서울에 조직보다 더 힘들어요!형님이 많이 도와줘야 겠습니다.(하하하)
김반장: (삼겹살을 대충선다.)자!내가도와줄건 이거 밖에 없네.
( 선반위에 있는 삼겹살을 모두 큰 봉지에 담는다)
공상두 : 형님? 너무 많은데 저 돈 없어요?(당황하는 표정)
김반장 : 애들 많이 먹이고 자주 좀 들리게?참! 원장님도 잘 계시지?
공상두 : 예! 저도 바빠서 많이 못도와 드리는데 원장님이 고생입니다.
형님께서도 며칠전 다녀가셨다고 하시든데...
김반장 : 여자혼자 그 많은 애들 뒷바라지 할려면 힘들꺼야!
공상두 : 이젠 형님께서 적극적으로 대쉬할때가 된거 아닙니까?
(김반장에 눈치를 살핀다)
김반장 : (허허허) 차라리 흉악범 심문하는게 쉽지.
영 연애는 내 체질이 아닌가보네.(하하하)
(계산을 하려 지갑을 꺼내려는 공상두 손을 잡으며.)
김반장 : 놔 두게! 내가 처자식이 있나!
다 내자식 같은 애들인데 이런것 쯤 못 먹이겠나!
공상두 : 매번 이러시면 형님 집 못옵니다.받으세요.
김반장 : 공사장이 안오면 내가 들고 가지.원장님 만나러(허허허)
공상두 : 고맙습니다.형님!(인사를 하고 두손을 잡은후 문을 나선다)
# 씬 15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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