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시작되는 시나리오는 내가 8년전 젊은날의 사업실패로
강원도에서 한동안 삶을 추스릴때 만든것이다.
#씬1.
사면이 벽으로 막힌 작은 독방
복도로 향한 철문사이로 형광등빛이 살며시 스쳐 들어온다.
벽에 비친 창살의 그림자에 손을 대며 우수에 잠긴 공상두
초취한 그의 모습에는 이미 그가 암흑가에 보스였다는 이미지는 없다.
흐린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두 눈속으로 1편 줄거리가 이어진다..
제시카 심슨의 굿바이 음악이 흐르며 채희주 와의 만남에서 헤어지는 장면까지~~
음악이 끝날 때 쯤
#씬2.
종로경찰서로 들어서는 공상두
왼손에는 증거물이 들어있는 가방이 들려있다..
입구에는 김반장이 마중 나와 있다.
담배를 물고 기다리는 김반장.
공상두: 반장님?(조용히 악수를 청한다.)
김반장: 공사장! 자네를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공상두: 조용히 두 손을 내민다.
김반장: 수갑을 채우려다 공상두 어깨에 손을 올리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선다.
#씬3.
장면은 특수부 검사실.
안검사가 창밖을 바라보며 한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다.
신문에는 상두파 보스의 자수소식이 보인다.
호출되어 온 듯한 어두운 표정의 김반장이 의자에 앉아있다.
안검사: 김반장님? 공상두말을 믿습니까?
(창밖을 보며 퉁명하게 말을 던진다)
김반장: 증거도 확실하고 자백이 있으니 사실 이겠지요.
안검사: 김반장님? 나에게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공상두에 말이 사실이면
우리가 속아서 엄기탁이를 범인으로 1심재판까지 했다는게 문제지요.
김반장: (말없이 신문을 바라본다.)
안검사: 제가 앞으로 어떻게 상두파사건을 마무리 하더라도 김반장님은
저와 함께해야합니다.
만년 반장도 그만 두실때가 되었지요. 제가 이번 인사에 부장검사 케이스란건
알고 계시지요?
제가 살아야 김반장님도 만년 반장에서 벗어나실 겁니다.
(돌아보며 음흉한 미소를 보인다.)
김반장: 검사님? 저는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제 조서는 이걸로 마지막 입니다.
공상두에 자백은 유언장과 같은 겁니다. 아무리 깡패자식이지만
죽을 줄 알고도 지 발로 온놈 에게...저는 빠지겠습니다.
검사님이 판단하시지요.(벌떡 일어나서 문 앞으로 가다 갑자기 돌아선다)
참 그리고 하나만 알아 주십시오. 저도 만년반장 그만둘 때가 되었습니다.
(눈가에 웃음을 보인다.)
안검사: (문 닫고 나가는 김반장을 못 마땅한 눈으로 보며 혼자 독백한다)
당신소원이 그렇다면~~
#씬4.
장면은 재판정.
공상두. 엄기탁. 그리고 상두파일행이 일어서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판사: 공상두 징역7년 엄기탁 사형기타 조직원에 구형을 한다..
공상두: (수갑 찬 손과 포승에 묵인 몸을 자해하듯 판사앞 으로 뛰어나가다 넘어진다.
경찰에게 끌려 나가며)
판사님 내가 죽였습니다. 엄기탁이는 내가 죽일때 근처에 있지도 않았어!
야! 이 개새끼들아! 내가 죽였다. 놔! 놔! 놔!
(웅성대는 재판정 사이로 어둠이 밀려오고 안검사의 눈가에 미소가 번진다.)
#씬5.
특별 면회실.
딱딱한 나무의자에 초취한 모습으로 온몸이 포승줄로 묵인 공상두.
담배를 입에 물은 안검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교도관에게 눈짓으로 나가라는
사인을 보낸다.
고개를 들어 살기를품은 눈으로 안검사를 노려보는 공상두.
안검사: 아무리 죄수지만 묶어놓고 면회하기도 처음이군.
난 처음부터 네놈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 나도 누구보다 더 너를
사형시키고 싶은 사람이야.
벌레 같은 놈. 내 손으로 너를 사형시켜야하는데
생각보다는 운이 좋군. 아니 내가 운이 좋은 건가? 하하하
너를 사형시키면 내가 죽거든. 하하 이것도 네놈에 운이라 생각해.
다시 살려준 나를 고맙게 생각하며 살어. 이유는 알 필요도 없고.
난 내가한 수사에 번복은 없다. 마지막 인심은 배풀지.
(안 검사 돌아서 나가며)
좀 지나면 살고 싶을지도 모르지. 하하하
공상두: 야? 이새끼야 ! (벌떡 일어선다. 그때 안검사 나가고 엄기탁이 들어온다)
엄기탁: (공상두를 보는순간) 야! 이새끼들아? (따라 들어오는 교도관을 향해)
사장님! 사장님! 흑흑 (교도관을 보며) 야이 개새끼야 ?이거 안 풀어?
(교도관 잠시 주춤하다 다가와서 포승줄을 풀고 옆에 선다)
공상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형? 미안해! 기다려 걱정하지 말고(흐느낀다)
엄기탁: 사장님! 저에게는 한분뿐인 사장님입니다.
저 비열한 안검사가 저는 오히려 고맙습니다.
제가 살고 사장님이 죽으면 우린 둘 다 죽는 겁니다.
저는 사장님을 떠나 살수 없습니다.
저는 이미 오래전 부산에서 죽었던 몸입니다.
그동안 사장님을 만나 함께 해서 고마웠습니다.
(순간 조직에게 쫒기는 엄기탁을 구해주는 공상두와의 첫만남의 과거가
영상으로 지나간다.)
제 처자식 맡 길수 있는 분은 사장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공상두: 형! 형 그렇게 가면 나도 살수가 없어. 기다려 형! 형은 살아야해.
(괴로움에 몸서리친다)
엄기탁: 김반장님이 면회를 왔더군요. 사장님이 쓸때없는 고집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공상두: (엄기탁의 손을 잡으며) 형! 기다려! 우리같이 죽자. 나도 형 없인 살기 싫어.
엄기탁: 사장님! 자꾸 이러시면 제가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살아야 합니다.
(엄기탁 일어서서 문을 향해 가다 돌아선다. 눈가에 눈물이 어려 충혈되어있다.)
상두야! 이 새끼야! 형이라고 불렀으면 말 좀 들어 이 새끼야!)
이어 공상두도 흐느끼며 화면이 멀어져 간다.
#씬6.
장면 공상두의 감방안.
긴 회상에서 돌아온 듯 한 얼굴에 여전히 복도쪽창살을 바라보며 있다.
천천히 쪽창살이 넓은 창문으로 바뀌며 밝은 봄 햇살 사이로 꽃잎 하나가
감방 마루에 떨어진다. 가만히 손으로 만지며 촉감을 느끼는 공상두
#씬7.
장면 교도소대 문앞.
(교도소문이 열리고 케주얼 복장에 작은 가방을 든 공상두.
높은 담 옆에는 낙엽이 떨어져 뒹굴고 있다. 고등학생쯤 보이는 엄기탁의 아들과
엄기탁의 처 중학생쯤 보이는 딸 명보.상차와 함께 공상두를 기다리고 있다.
90도로 인사하는 명보.상차에 손을 잡아주며 )
공상두: 형수님 추운데 뭐 하러 나오셨어요?
엄기탁처: 애들아! 삼촌에게 인사해야지.(고등학생 아들의 등을 민다.)
엄기탁아들: (못마땅한 투로) 삼촌은 무슨... (얼버무린다.)
공상두: (눈가에 미소를) 이젠 삼촌보다 더 컷 구나?
(차에 올라타려다. 주위를 둘러 본다. 누군가를 찾듯이 그런 공상두를 엄기탁처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검은 승용차가 출발하며 화면 아웃)
#씬8.
장면 작은 병원.
병원 뜰에서 채희주가 할아버지 한분과 실랑이를 한다.
채희주: 할아버지? 할머니 안 보고 싶으세요?
할아버지: 보고 싶긴 뭘! 이 나이가 되면 안 봐도 훤해 지금쯤 버스에서 내렸을 꺼야.
채희주: 보고 싶긴 하네. (호호) 그럼 오셨을 때 잘해 주세요?
퉁명하게 소리만 치시지 마시고! (호호)
할아버지: 젊은 의사선생님이 뭘 알어?
우린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내가 할멈! (다정한목소리)
이렇게 부르면 더 이상한거야. 안 그래도 요즘은 술 안 먹지 좀 좋아하는데...
채희주: 그건 할아버지가 더 이상 술을 못 마시니깐 안 드시는 거 아니에요? (호호)
할아버지: (하하) 젊은 의사선생! 할멈 오나 나 문 앞까지 좀 밀어줘?
채희주: 보고 싶긴 하신가봐 (호호호)
(채희주 할아버지 휠체어를 밀고 병원 문 앞으로 향한다. 즐거운 미소를 보이며...)
#9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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