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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장 자크 루소(1712-1778) 탄생 3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장 자크 루소는 1712년 6월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장 자크의 아버지는 장 자크 위로 첫아들을 얻은 뒤, 처자식을 뒤로 하고 콘스탄티노플로
떠났다가 6년 뒤에 돌아왔고 그 뒤 장 자크가 태어났다. 루소는 이를
두고 “나는 이 귀환의 달갑지않은 산물(unhappy fruit)이었다”고 <고백>에 썼다. 겨우 태어났고, 어머니의 목숨을 그 댓가로 치러야 했으므로. 출생 자체가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엄마 없는 루소는 소설을 좋아하던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가 남긴 서재의 책들을 밤새 함께 읽으며 자란다.
루소의 존재를 ‘불행한 산물’로 여긴 자들은 수없이 많았다.
루이 16세는 감옥에서 볼테르와 루소의 책을 두고, “프랑스를 파괴한 것은 이 두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 불쌍한 왕은 경제적 요인보다 철학을 높이 치는구나, 라고 윌 듀란트가 말하기도)
반면 나폴레옹은 “부르봉 왕조는 그들을 구할 수도 있었고, 프랑스 혁명을 막을 수도 있었다. 잉크를 정부가 독점했다면 말이다.”
나폴레옹이 한 말 처럼, 루소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프랑스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럼 나폴레옹도 코르시카섬에서 그렇게 저렇게 살아갔을까?
그럼 스탕달은? 칸트는? 쇼펜하우어는?
괴테는? 워즈워드와 바이런은? 마르크스는?
톨스토이는?
생각해보면 고작 300년. 그동안 인류 문명은 얼마나 진보했을까?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을 얘기하고 이성을 추구하게 된 시기는 긴 인류사에서 정말 최근의 일이다.
루소는 그래서 더욱 현재형.
오늘은 루소의 이 말이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네.
“영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국회의원 선거기간에만 그렇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은 다시 노예가 된다. “ 
루소, 하면 좀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고백》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회과학 서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여자 앞에서 덜덜 떨고, 사랑에 몸 던지며, 위선보다 솔직함을, 세상 화려함보다
고요한 내면을 추구하고, 약한 자에게 마음 기울이는 한 남자의 자서전이다. 소설이라 생각해도 좋고, 또는 ‘걷기’에 열광했던 한
철학자의 여행기, 방랑기라고 봐도 좋다.
더 간단하게 읽으려면, 듀란트 부부의 《문명이야기》연작을 권함. 총 11권의 시리즈에서 제 10권이 《루소와 혁명》이고, 한 챕터에서 <방랑자 루소>를 다루고, 혁명의 시대로 들어가는데, 루소를 가장 압축적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정리해놓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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