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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가 나는 밀밭, 반 고흐, 1890
반 고흐의 마지막 그림은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아니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반 고흐(1853-1890)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져있다. 고흐의 마지막 해에 그려진 데다가, 검은 까마귀가 죽음을 암시하므로, 이 그림을 그린 뒤 자살했으리라는 짐작은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그 믿음은 쉽게 사실처럼 통용되었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뒤에도 일곱 작품이 더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느 작품이 과연 고흐의
마지막 그림인지 오랫동안 연구해왔는데, 드디어 그 연구 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반 고흐 미술관의 연구사 루이 판 틸보르흐(Louis
van Tilborgh)와 베르트 마스(Bert Maes)는 《반 고흐 : 새 발견(Van Gogh: New
Findings)》라는 책을 펴내고, <나무 뿌리>가 고흐의 마지막 그림이라고 밝혔다. 고흐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린 뒤, 죽음 직전에 <나무 뿌리>를 시작했으나 완성하지는 못했다. 루이와 베르트는 이 그림을 집중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스케치가 남아있는 부분,
채색이 덜 된 부분 등을 파고들어서, 이 그림이 미완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흐는 그림을 미완성으로 잘 남겨두지 않는 화가다. 즉, 하나의 그림을 시작하면 어쨌거나 끝을 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무 뿌리>는 미완성이라고 한다.
나무덤불
이들은 고흐의 친지가 쓴 편지 한 통도 찾았는데, 편지에는 고흐가 그리고 있던 그림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죽기 ‘전’ 아침에 그는 나무덤불을 그렸다, 햇빛과 생명으로
가득한.”
고흐가 죽는 그날까지 그리고 있던 ‘나무덤불’.
이 편지에서 언급된 '나무덤불' 그림이 바로 <나무 뿌리> 그림이라는 결론이다.
반 고흐 미술관 연구사들은 <나무뿌리> 그림이 1890년 7월초에 그려진 것이라고 이미 주장한 바 있는데, 편지 하나가 그 주장에 결정적 사료가 된 것이다.
오늘 반 고흐 미술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  @vangoghmuseum
<Van Gogh: New Findings>
는 <Van Gogh Studies>의 4권째 책이다.
책 값이 45유로던데, 사보고 서평 쓸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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