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희망시국대회의 희망은 규탄이 아니라 정권교체가 목표"> 노근/ 박봉팔닷컴/ 기사입력 2011년 8월 20일 새벽/ 날씨 흐림
국민참여당유시민 대표가 20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8.20 희망시국대회 국민참여당 사전집회'에서 희망시국대회의 의미에 대해 연설했다.
유 대표는 "오늘은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야 5당이 함께하는 희망시국대회 날이다. 제가 요즘 야당 대표들과 같이 다니면서 보통 주어지는 발언 시간이 5분 이내이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당원들과 함께이니 조금 오래 해도 되지 않겠나?"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주변 당직자들이 늦으면 안 된다고 했는지 잠시 상의를 하더니 "민주노총에서 참여당보고 함께 가자고 한다. 우리가 민노총 보디가드로 같이 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할 얘기는 조금 하고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에서 최고위원과 서울시당-경기도당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흉을 많이 봤는데 사실 이명박, 오세훈씨가 잘 한다고 생각하는 서울시민은 없다. 이런 비판을 우리가 하지 않아도 아무도 잘 한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진단한 뒤 "우리가 이렇게 모여 외치면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 할까? 우리가 여기 모여서 교사/공무원 기본권 보장 안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불러서 기소 취소해라 이렇게 할까?"라고 청중에게 물었다. 청중들이 "아니요"라고 답하자 그는 "맞다. 이렇게 해서 들을 사람이었으면 촛불집회 때 말을 들었을 것이다. 절대로 국민의 소리를 안 듣는다"라고 응답했다.
계속해서 유 대표는 "그럼 우리는 왜 여기 나왔나. 이명박 대통령 보고 고치라고 모인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한 후 "우리가 원하는 희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데모나 집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투표해서 정권을 바꾸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매일같이 집회해봐야 한나라당은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를 바꾸어야 법을 고칠 수 있다. 우리가 여기서 집회하고 하는 것은 야 5당과 진보적 시민사회 단체들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라고 지적한 후 "이 정권으론 안 되겠다 생각하는 국민들이 압도적 다수이므로 현재는 과격하게 싸울 이유가 없고, 웃어가며 즐겁게 투표장 가서 평화적, 합법적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고 희망 실현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정당의 존재 목적에 대해 "야당이 할 일은 대통령과 집권당을 욕만 할 것이 아니고 정권교체를 통해 법을 고치고 그로 인해 잘못된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것을 이루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투표용지의 힘은 총칼과 돌보다도 강하다. 야당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이 표를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기만 하면 웃어가면서 정권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윽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보고 이렇게 할까요 저렇게 할까요 묻지 말고 각 정당 지도자들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하며 "합칠 수 있는 정당끼리는 합치고, 합쳐도 괜찮지만 아직 마음이 덜 모였으면 일단 손을 잡고. 이런 식으로 야당 단일후보를 세우기만 하면 정권을 바꾸고, 국회를 바꾸고, 비정규직 관련 법을 새로 입법할 수 있다. 또 교사/공무원 기본권도 지킬 수 있고, 사대강의 흉물스런 콘크리트도 뽑아내게 되고, 부자감세의 축소도 저지할 수 있고, 우리 농산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야권 단일후보로 인해 예상되는 장점들을 열거했다.
그리고 서울시민들에게 "야당이 잘 하겠습니다"고 인사했고, 진보신당을 향해서도 "진보신당 동지들께도 호소합니다. 옛날에 마음 아프게 한 것이 있다면 미안합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혹시 아직도 우리가 부족하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손 잡고 하나의 커다란 진보정당으로 결합해서 의지할 곳 없고 외롭고 어두운 곳에서 울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한 번 해보자"고 통합을 논의중인 진보정당들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그렇게 통합을 이루면, 민주당과는 손 잡고 연대해 양보할 건 양보하고 주장할 건 주장하며 내년 총선에서 야 단일후보를 내어 모든 야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신나게 웃으며 선거운동을 한 번 해보자"라는 바람을 전했다.
유 대표는 그렇게만 된다면 "2012년 4월 총선 결과에 한바탕 크게 웃고, 2012년 12월 19일 개표방송때도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후에 "서로 마음 맞춰서 오손도손 상의하면서 이견 있을 땐 잘 합의하고, 이렇게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대한민국이 잘 가고 있다 느끼실 수 있도록, 비판만 하는 정치 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좋은 정치를 한 번 해보자"라고 권유했다. (끝)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