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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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 (안철수에 대해서) 무슨 말씀인지 취지를 잘 알겠다. 자, 총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야권연대는 어떤 방향으로 하실 계획인가?
유 : 나는 걱정이 11일 전당대회가 잘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에게 결별을 선언했는데 이것이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의결 되는 것을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만하게 합의해서 해도 과거에 과반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한 축이 빠져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이러면, 통합이 잘 안되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이다. 민주당은 표류할 것이고, 혁통도 잘되지 않을 것이고. 야권 전체에 좋지 않을 것이다.
노 : 연대의 전략이나, 전망 이런 것들은 아직 그럼?
유 : (고개를 끄덕이며) 진짜 걱정이다. 거기가 잘 정리돼서 혁신도 좀 되고 통합도 되고. 그것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신망도 얻고 안정이 돼야 한다. 그래야 통합진보당도 파트너로서, 시니어 파트너(민주·혁통)와 주니어 파트너(통합진보당)로서 연대가 잘 될 것 아닌가.
거기가 중심세력인데 리더쉽이 확고히 서야 대화를 잘 할 수 있는데 (잘 안 될까봐) 걱정이 많다. 정당통합이 그만큼 어려운 문제다. 더욱이 큰 당이고.
노 : 우리도 그 과정(진보통합)을 겪었으니까 알 것 같다. 아무튼 시민통합당 창당대회에서 본 그 분들은 만족하는 것 같더라. 여담인데 김해 캠프에 계시던 분들도 거기 있는 것을 봤다. 좀 씁쓸하더라.
자, 이제 통합진보당 이야기를 하자.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의 스타들은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얘기했다. 그럼 유 대표는 어디로 나오나.
유 : 그 분들은 원래 지역구를 하셨잖아.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에 내가 산다.
노 : 유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 어디로 할 것인지를 굉장히 궁금해 한다.
유 : 상의를 해봐야지. 중요한 것은 통합진보당이 안정적인 교섭단체를 가진 정당으로 안착하는데 무엇이 좋을 것이냐다. 상의를 해봐야 한다.
노 : 고양, 대구 말고 다른 지역구로 가는 것은 부담이 되지 않나?
유 : 내가 지금 지역구가 사실상 없잖나. 개인적 거취가 중요하기보다 이 당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을 가지고 논의할 것이다.
아무래도 아직 유 대표가 지역구로 간다면 어느 지역의 선수로 뛸지는 정해진 바가 없는 듯했다. 그럼 비례대표의 경우는 어떨까. 더구나 통합진보당은 정당투표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노 : 비례는 어떻게 될까. 열석? 열석 이상?
유 : 10석은 힘들지만 가능한 의석 숫자이다. 8석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10석은 확실히 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비례대표 10번이 꼭 돼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교섭단체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노 : 혹시 모르잖나. 훌쩍 넘을 수 있을지도.
유 : 우리가 잘만 하면 그럴 수 있다. 희망을 가지고 12번, 13번도 될 수 있도록 해야지.
노 : 혹자는 20번~30번도 얘기하던데.
유 : 에이. (웃음) 비현실적이다. 30번이 가려면 과반 이상을 얻어야 한다. 비례 10번이 당선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노 : 대표께서 비례를 나오면 전국을 돌며 후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되나? 그리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혁신과통합도 지원을 할 예정인가?
유 : 음... 연대는 논의하기에 이르다. 아직은 이르다. 당장 민주당 전당대회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노 : 비례로 나서서 전국을 도는 순회를 하면 ‘또 힘든 길 간다’며 유 대표의 몸이 축나거나 힘들 것을 걱정하는 봉팔러들이 많다.
유 : (웃으며) 아직 구체적인 안이 없으니까.
노 : 그런 걱정을 하는 바보 같은 사람이 많다.
유 : 허허허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유시민 대표)
유시민 대표의 최근 인터뷰와 오늘의 발언 등을 보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요즘의 그는 정세의 예측이나 판단, 주장을 함에 있어서 매우 신중하다.
이 신중함은 어떤 소심함이나 결벽증에서 오는 그것이 아니라, 정보가 확실할 때는 자신이 종합·판단하여 주장할 것은 확실히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섣부른 발언에 조심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그는 며칠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디도스 관련, 선관위가 로그파일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며 정보가 없으니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 참, 통합진보당은 대의원을 가지게 되나?
유 : 그것도 논의해야 되는데 전당대회와 대의원대회 같은 것, 둘 다 하게 될 것 같다. (대의원이 아니라) 대의원 구조도 필요하다. 참여당의 중앙위원회처럼 전당대회 바로 밑에서 의결할 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매번 전당대회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자가 합의한 과도기 당헌에서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는 전국당원대회가 하기로 돼 있다. 전국당원대회라는 제도는 있되, 조금 더 일상적인 의결기관으로 중앙위원회나 대의원대회가 필요할 것 같다. 명칭은 뭐가 되던 일종의 의결기구가 전당대회 밑에 하나 있어야 한다.
노 : 그렇구나. 잘 알겠다. 공식 출범한 통합진보당이 15% 정도의 지지율도 나오고...
유 : 더 나오는 지역도 있다.
유시민 "선명한 진보야당으로 국민들께 다가갈 것"
노 : (웃음) 아무튼 좋은 징조인데,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른 정당과 다른 통합진보당의 차별성이 있으면 설명해 달라.
유 : 국민들은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이 옛날에는 싸우고 이러더니 뭐 새롭게 해 볼려고 뭉친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듯하다. 야당인데 민주당보다 노동자와 농민 문제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는 선명한 진보정당. 이미 이렇게 보이는 것 같다.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지금은 제대로 된 야당이 필요하다. ‘선명야당’이라는게 옛날 관제야당이 있을 때 진짜 야당이라는 개념으로 하던 말이다.
선명한 야당이 없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국민의식 자체는 진보로 많이 왔는데, 그럼 정치세력들이 그에 따라서 빨리 와줘야 하는데 큰 정당들은 안 따라오고 민주노동당은 너무 왼쪽이었고. 그러다 통합하면서 좀 더 시민들 눈높이 쪽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진보로 오고, 이러니까 통합진보당과 시민들 사이에 접점이 찾아지는, 이런 느낌이 있다.
처음부터 통합하면 잘될 것이라고 봤던게 이것이 흐름이기 때문에 우리가 과감하게 문호를 열고 개방적인 자세로 가면, 이념적인 날카로움보다 국민들 눈높이에서 친숙하게 해서, 아무리 내가 똑바른 상황이라도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고 나한테 잘해줄 것 같다는 느낌 줘야 호감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듯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앞세우기 전에, 국민들이 진짜로 많이 바라는 것. 비정규직 문제 해결, 차별철폐, 남북관계 회복, 후퇴한 민주주의 복원, 시민의 자유, 사회적 정의 등 이런 것에 대해서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많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시기란 것이다.
아주 선명하게. 사회정의, 시민의 자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선명하게 나가는 야당. 이렇게 보이면 잘 될 것이다.
선명야당이라는 개념이 예전과 다른 의미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는, 독재와 싸우는 야당보다 그걸 넘어서서. 정의를 실현하고 부당한 차별을 없애고 서민들 돌보고... 이런 일을 선명하게 하는 야당. 선명한 진보야당. 그런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 : 오, 선명한 진보야당!
유 : 선명한 진보야당. 괜찮은 것 같다. 느낌이. 이걸로 가야할 것 같다.
선명한 진보야당. 무언가 제대로 구호 하나 건진 느낌이다. 기존 양당제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번갈아가며 여야를 나누어 먹어왔다. 유 대표는 이제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야당을, 그것도 '선명'하고 '진보'적으로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시민과 이정희, 노회찬과 심상정이 보여 줄 선명한 진보야당은 어떤 모습일까?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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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이어집니다)
<3편 예고. 공개는 9일 밤 예정>
-유시민이 밝히는 통합진보당의 스타, 이정희-노회찬-심상정의 장점
-나꼼수는 고공폭격기, 통합진보당은 저공비행해서 정밀타격하는 팟캐스트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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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