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9일 노회찬 전 의원을 공동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했다. 나꼼수의 이빨들과 비교해도 결코 꿀릴 것 없는 노 대변인의 말빨은 여러 토론 프로그램에서 그를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노 대변인의 선임을 보며, 새삼 통합진보당에 스타급 정치인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이 생각은 인터뷰를 진행했던 8일에도 여전히 유효했던 바, 유시민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노 : 통합진보당에는 스타들이 많지 않나.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 이런 스타들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알려 달라.
유 : 단점은 우리끼리만 알고 지내자. (웃음) 다 아는데 단점이 이거다, 이러면 안 된다. 기분 나쁘니까.
먼저 이정희 대표의 장점은 굉장히 올곧은 사람,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니까. 아주 모범적인 진보정당의 리더로서 개인적 삶도, 행동도 모범적이다. 모든 것이 반듯한 분이다. 이런 반듯함 같은 것이 정치판에서는 귀한데 이 대표는 정치적 반듯함에 인간적인 반듯함도 있어서 당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하는 분이다. 통합진보당에.
유 대표가 말하는 ‘반듯함’에서 떠오른 장면이 있다. 이 대표가 며칠 전 자신의 트위터에 새벽 2시가 넘어서 올린 글과 사진이 그것이다.
아이가 도시락으로 먹을 장조림을 남편과 함께 쌌다며 사진과 함께 인증한 이정희 대표. 그 글에서 이 대표의 어떤 순수함, 그리고 정치인 이전에 엄마로서 느낀 뿌듯함이 내게도 인상적이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노 : 두 번이나 이정희 대표에게 “광화문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 잃어버린 신발이 발에 맞는 사람은 대통령이 된다”고 극찬했다. 이것을 유의미하게 해석해도 되나.
유 : (폭소) 아, 그럼요. 앞으로 더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서, 지금은 작은 진보정당의 대표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셔야죠.
노 : 그 말씀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유 : (웃음) 기대되라고 일부러... (또 웃음)
유시민은 분명히 얘기했다. “기대되라고 일부러...” 이정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장면.
유시민, 노회찬과 새로운 라디오 팟캐스트 만든다
노 : 그럼 노회찬 전 의원은?
유 : 노회찬 전 의원은 천재인 것 같다. 카피라잇의 천재. 이것은 기술적인 카피라잇이 아니고 사람들 마음속에 일고 있는 생각 같은 것을 정말 잘 읽어낸다는 뜻이다. 정말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아픈 데를 만져주는데 천부적이다.
실제 우리 마음 속에 좋은 것이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교감을 잘 못하면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노 전 의원은 그런 데에 특장이 있는 것 같다. 노 전 의원과 둘이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어제(7일) 심상정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만나서 “우리 둘이 라디오 하면 어때요” 하니까 “좋다”고 하시더라.
12일에 ‘아듀 국민참여당’으로 ‘유따라’를 끝내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새로운 기획을 하고 해서 노 전 의원의 장점을 정말 잘 살릴 수 있는.
노 : 팟캐스트로도 제공하고?
유 : 응. 나꼼수하고는 좀 다른, 예컨대 나꼼수는 고공에서 폭격하는 스타일이다. “우리는 졸라 추정하는 거야” 이러면서. 고공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이슈들을 투척하는 스타일이다. 삐라도 뿌리고, 막 눈이 현란하게.
그런데 우리는 좀 저공비행을 하는.
노 :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유 : 아니지. 정확하게 타격하는 거지. 대충 위에서 투척하면 피아구분 잘 안돼서 멀리서 투척하는 것은 정리가, 통제가 잘 되지 않는다.
우리가 새로 당을 만들어서 책임감 있게 정치를 해 나가야 하는데 고공에서 투하하는 폭격기 스타일은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아주 저공비행으로 목표물에 가까이 접근해서 정확하게 타격하는, 그런 것을.
아주 뭐랄까 제대로 정면으로 다루는 정치토크, 정치시사토크. 이런 것.
통합진보당의 입장에서 진행하는.
항공전투기의 국적도 분명하고 타격목표도 분명하고.
이야기를 하는 유시민의 눈빛이 반짝인다. “작정하면 나꼼수만큼 금방 모은다”는 그의 장담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시민과 통합진보당은 책임정치를 하는 정치인과 정당이다. 나꼼수가 여의도에서 십만을 모아 한미FTA 반대 콘서트를 개최해도, 그들은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니까. 딱 그만큼인 것이고(그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통합진보당에서 유시민과 노회찬이 함께 진행할 라디오는 나꼼수와는 다른, 하지만 대중적 파괴력도 가지면서 책임감 있게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장차 통합진보당의 ‘킬러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 내 심장도 두근거린다.
노 : 나도 여러 아이템을 생각해봤는데, 10분토론 이런 것. 대표님이 백분토론 하셨으니까. 대표님은 사회를 보고, 통합진보당의 스타들이 한 명씩 패널로 나오고 상대편은 한나라당 인사들이 나와서 막 공방하는.
유 :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고 온갖 것이 다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우리는 정밀타격을 하는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타격을 하는 이 포탄이 통합진보당 로고가 새겨진 포탄이어야 한다.
어설프게 중립을 유지하고 할 필요가 없다. 당 홈페이지에서 하는 방송답게 제대로 우리 당의 로고가 그려진 비행기로 완전 저공비행을 해서 정확하게 타격을 해야 한다. 해야 할 위치에 가서 정확하게 타격하고, 우리가 타격했음을 정확하게 알리는. 그런 하~ (탄식. 유시민 대표도 뭔가 큰 기대를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저공비행으로 목표에 접근해서 정밀타격을 하는 그런 프로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노 : 알겠다. 다음으로 심상정 대표는?
유 : 심상정 대표는 실력이 있다. 다른 분이 실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17대 국회 재경위에서 (심 대표가) 한 것을 보면, (보건복지부 장관 가기 전) 몇 달을 봤는데 실력이 있다. 실력이 있고 굉장히 집요하고 뚝심이 있게 민생과 관련된 테마를 가지고 계속해서 하는 거다.
그 때 민주노동당이 10석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곧 9석으로 줄고. 위원회에 한 명도 못 들어가는 숫자다. 실력 있는 의원들이 동시에 여러 위원회에 포진돼 있어서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활동하면 성과가 정말 빛이 날 텐데. 주변 도움도 못 받았는데 혼자서 빛이 나더라. 의정활동 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
노 : 나꼼수 떨거지특집에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유 : 응. 근데 이게 심상정 혼자가 아니고, 앞으로 편대를 거느리고 이 위원회, 저 위원회 해서 팀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 그 공격편대의 맨 앞에 위치하는 것이지.
노 : 선봉대장처럼?
유 : 응. 그렇게 해서 이끌어가는 실력이 있다. 심 대표는 역사교육과 출신인데 내보다 더 잘 하더라고, 경제분야를.
노 : 심 대표가 사범대를 나오셨더라. 나도 사범대 나왔다. (웃음)
유 : (웃으며) 내 장점은 그 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웃음)
그리고 유시민은 조승수 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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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으로 이어집니다)
<4편 예고. 공개는 곧바로 할 예정이라 그런 것 없음> -맛보기로 “유시민, 그리고 노무현. 노무현은 운명이다, 그럼 유시민은?” coming soon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