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대표가 개혁당 소속으로 고양갑 지역구에 2연속 당선되었을때 후보본인보다 한경혜 여사가 기뻐할것을 생각하며 행복했었다. 유대표의 첫번째와 두번째 선출직도전은 성공이었지만, 3번째 도전 대구 수성을 낙선, 4번째 도전 경기도지사 낙선, 사실상 유대표 지휘력검증 색채가 진했던 김해을 재보궐 이봉수후보 낙선, 난 유시민대표 본인이 느낄 고뇌보다 그곁을 지키는 한경혜 여사의 슬픔이 내가슴에 더욱 아려져왔다.
안주인의 역할은 정말로 중요하다. 한국이 맞은 첫 영부인이었던 미국여자 프란체스카, 국모행세하며 사사건건 국정에 훈수둬온 육영수, 라이방 선글라스 끼고 포스타 여장군 행세하던 이순자, 어디서 그렇게 많은 재산을 굴렸는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친자매들과 재산권다툼 소송을 벌이고있는 김옥숙, 어머니 보다 아들이 더 날뛰다 철퇴를 맞은 김현철, 명백한 비리정황이 널리고 널렸음에도 현직 통수권자의 아내라는 이유로 언론사 기사마저 발빠르게 삭제되는 2mb의 싸모같은 경우를 보아도 올바른 내조 혹은 외조가 수발받는 정치인 본인에게있어 얼마나 중요한 사유인지를 깨닫게 된다.
잘 돌아가는 식당의 철칙중 어떤경우던 후덕한 아주머니가 카운터를 봐야하는 불문율이있다. 이게 잘못된 인식이긴 하지만 한국인들은 계산할때 뻣뻣한 표정의 남사장이 계산을 보고앉아있으면 지리적 위치와같은 피치못할 경우가 아닌 한. 그 가게 웬만해선 다신안간다.
그냥 본능적으로 싫기때문이다. 나도 손님으로서 살고있지만 이쁜 아르바이트생들의 기억보다 돈내는 순간의 계산대느낌을 미시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 틀리듯이 먹고즐길땐 신나고 좋아도, 막상 자리털고일어나 계산시에 민감해지는것은 누구도 부정못할 당연한 이치다. 바로 그 순간을 캐치하여 가벼운 농담이나 날씨와 같은 주제로 화제를 돌려 지갑에서 돈이나올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않게끔 꾹 눌러주는것이 사모들의 역할이다.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경직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이 내조라는것의 첫번째 덕목일지 모른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했던가? 현역 정치인 부인들중,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아니올시다에 해당할 사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한복에 분칠하고 호남향우회돌며 정최고위원만 설파하고 다니는 민혜경 여사를 보면 이게 아내인지 행정보좌관인지 구분이안될 정도다.
한경헤 여사만큼 조용하면서도 효과적인 내조를하는 여자가없다. 사실 한여사는 유시민이라는 남편만 만나지 않았다면 성별구분없이 대한민국 모든 정치인들을 총망라 하여도 비례대표1순위로 영입될만한 압도적인 스펙을 가지고있다. 오히려 유대표의 그것보다 더 앞서는 여성이다. 제주여고입학고사 도전체수석, 서울대 수학교육과 학사, 유대표와 같이 유학길에 올랐던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원 석사, 동일 과정 박사, 다들 잘 알다시피 유대표는 석사까지 수료하였다.
내가 왜 이런 불건전한 학력지상주의 우호성 발언을 하느뇨?
노 전대통령은 본인의 학력뿐아니라 권여사의 학력까지 들춰진채 소위 배웠다는 놈들에게 수없는 농간을 당했다. 아들 건호씨가 대졸자가 아니었다면 거의 연좌제 수준으로 집안전체가 썩은 도마위에 올려졌을것이다. 유대표의 당선. 나아가 유시민 정부의 출범은 과거 노무현을 조롱했던 짜가먹물들에게 시원히 한방 먹일수있는 요소도 충분히 작용한다. 인텔리 논리로만 따지자면 역대 정권 최고수준이다. 도저히 욕할래야 할수가 없다. 유대표 내외의 학력가지고 시비건다는 것 자체가 본인의 비루함을 인정하는 꼴밖엔 되지않는다.
1988년. 한경혜라는 이 아까운 국가적 인재가 유대표의 부인이 됨으로서 평생 속만 태우며 살아갈 기구한 운명이 되버렸다. 유대표는 책임져라. 차기 총선이던 대선이던 둘다이던 반드시 당선되어 나의 두번째사랑 한경혜여사를 영부인으로 모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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