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은 이빠인데... 당이 싫다 이거야... 내가 노 선생님 존경한다 이거야... 찍어주고 싶지만 당이 싫다 이거야..."
이 아저씨에게 노무현을 '사랑'한다는 아줌마가 즉석 토론신청. 그래서 대낮에 취중토론이 시작되는데...
아줌마의 실토. "솔직히 말해서 (나는 부산사람이지만) 제 신랑이 전라도 광주 사람입니다." 이 대목에서 아줌마가 순간 울먹. 그에 대해 아저씨 왈 "전라도 사람 나쁘다는 거 아이다 이기야..."
아저씨는 아줌마처럼 절박할 이유가 없다. 뭐 노무현 안 찍으면 그만. 그러나 자기 아이가 차별받는 미래가 뻔하게 그려지는 아줌마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전라도 사람 나쁘다는 거 아니라는 아저씨의 혀꼬부라진 얘기는 진심일 수 있다. 나쁘다기 보다 싫다는 것이 정답일 것. 나쁘다는 건 객관적 기준을 토대로 판단하자고 따질 수 있지만 싫은 것은 싫은 사람 맘이다.
전라도가 싫은 진짜 이유는 물적토대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라도에 공장과 일자리가 늘어나면 경상도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밖에 없다. 남이 잘되는 것이 나에게 손해라면 남을 좋아하기 힘든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익이 서로 부딛치지 않는다면야 사투리가 다르던 음식 맛이 다르던 그런 건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경상도 서민들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은 그들이 무식해서가 아니다. 한나라당 지지가 자기덜 이익의 관점에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97년 선거에는 "김대중이 대통령되면 영남에 있는 공장 전부 뜯어다 호남으로 옮긴다 카더라..."는 '솔직한' 악성 유언비어가 대구에서 떠돌았다. 산업이 발달한 영남이 오히려 가장 비민주적이고 봉건주의가 강한 것은 영남이 반공과 지역주의라는 이중의 덫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정희에 의해 '영남vs호남'으로 출발한 지역감정은 이후 '비호남vs호남'으로 발전(?)한다. 제3지역 입장에서 호남보다 영남에 붙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근대화는 호남 왕따와 궤를 같이 한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쳤던 노무현의 좌절을 이해하려면 그 지역주의 자체를 먼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동영상을 보지 않고 글만 읽어내려간 분들은 꼭 한번 챙겨 보기 바란다. 아무튼 부산 아줌마를 통해서 투영된 호남인들의 마음은 다음 편에...
저 아줌마 심정 절절하구나.
경상도에서는 전라도 취급 받고 전라도에서는 경상도 취급 받는 아이
그 놈의 지역감정 때문에 어느쪽에서도 온전히 환영 받지 못하는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는 모성이.....
족쇄 같은 지역주의를 타파 해야 한다는 문제가 이런 아줌마들을 움직 일 수 있었구나.
노무현은 좋았지만 노무현의 인기로 민주당놈들 콧대 높아질까봐 노동당으로 표를 던졌던 사람도 있어. 양당으로 나누어져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 놈들이 다 크고 작은 도둑들이고 서민들 피 빨아 자기들 소고기 사 먹는 그 놈들이고 그 지역사람들은 어차피 그런 도둑놈들이니까 자기 지역이 유리한 당 지지하고. 그런 분위기가 신물이 나서 그나마 지역주의와 관련없는 당이 노동당이어서 찍은 사람도 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