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운동에 취미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산행은 고사하고 운동을 특별하게 해본 적이 없고, 다리 관절 부위에 이상이 있기도 하여 산행모임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다가 수락산은 안철수 원장이 재보선에 출마하는 노원병 지역이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수락산은 바위와 돌이 유난히도 많은 산이었다. 나는 실수하여 자빠지기라도 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돌 길을 회원들 뒤를 따라 산을 오르면서 영양가도 없이 땅바닥에 신경을 쓰면서 걷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평지 같으면 걸으면서 사색할 수도 있지만 수락산 돌길은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았다. 관절도 문제였지만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사람이 운동량이 과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수락산을 3분의 2 정도 오르다가 하산하고 말았다. 나는 점심 겸 뒷풀이를 하는 식당 인근에서 배회하면서 사색하면서 걷다가 20분 전에 식당에 들어갔다가 27세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청년은 어머니와 함께 아침에 부산에서 왔으나 도착시간이 늦어서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고 회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철수 원장 귀국 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산행모임을 알게 되어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했다고 한다. 나는 청년과 대화를 나누다가 “박정희 대통령은 빨갱이 변절자였다.”, “한국은 박 대통령이 아니었어도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좌파적 식견과 사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청년에게 흑백논리를 불식시키려고 “나는 박 대통령을 공 70%, 과 30%로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전제하면서 청년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내가 청년에게 말했던 내용을 요약하고 보충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을 4개 유형으로 구분하면 ‘과정도 나쁘고 결과도 나쁜 사람➀’,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나쁜 사람➁’, ”과정이 나빴지만 결과가 좋은 사람➂‘,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은 사람➃‘으로 구분할 수 있다. ➃유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➀유형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➁유형과 ➂유형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도 좋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보면 박 대통령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 보다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독선이고 아집이다.” 또 청년의 경제발전관에 대하여는 “가장들은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라고, 경제후진국도 모두 부자 나라가 되기를 소원한다. 그대의 논리대로 박 대통령 때 다른 사람이 통치했어도 경제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면 가난한 가정과 경제후진국은 모두 부자들이 되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우리의 대화는 식사시간이 되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노원병은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는 지역이어서 우리 모임을 정치 모임으로 생각할 사람들이 있으니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운영진의 주의도 있었고 하여, 30여 분만에 대화가 끝나고 말았다. 아쉬움을 남긴 만남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청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 노파심에서 사족을 달기로 한다. 대통령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좋건 싫건, 마음에 들건 안들건, 존경하건 말건,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일국의 영수이고 국가 지도자다. 더구나 연장자이고, 부모와 같은 연배의 대통령을 이웃집 강아지처럼 부르는 것은 “나는 퇴출되어야 하는 싹수머리 없는 사람이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로 생각했을 때 자기 아버지를 비판하고 폄훼할 용기와 의기가 있다면 박 대통령을 매도해도 좋다. 자기 아버지를 매도하기는 고사하고 옹호하고 변명하기에 급급할 사람들이 박 대통령을 매도하는 것은 “자기가 행하면 로맨스고 남이 행하면 불륜이다.”는 이기심이고, 횡포이고, 폭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다. 자기 돈을 떼먹고 도망간 사람도 욕하지 말고 “내 돈이 종자돈이 되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하고 축복하라. 돈을 떼먹은 사람이 축복을 받아 잘 되면 잃어버린 돈을 일부라도 받을 수 있지만, 욕을 하고 화를 내는 사람은 돈 회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건강을 잃을 뿐이다. 욕하는 사람은 도깨비 얼굴이 되지만 축복하는 사람은 덕스럽고 화평한 얼굴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3. 3. 18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