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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안랩-농협 책임 공방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함용식
1. 지난 20일 우리는 이 나라의 금융/방송계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에 대해 하우리는 바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를 발표했고, 안랩은 “아직 조사중”이라며 공식 사과를 유보했다.
2. 그러나 비 전문가가 보아도 대략 알 수 있는 책임 소지에 대해, 9일이나 지난 후(3.29), 드디어 조사가 끝났는지 안랩은 농협 전산망 마비에 대해 일부 사과했다. 사과 시간은 오후 2시 경.
<안랩, 농협 전산망 해킹 사과>
그런데 그로부터 약 4시간 정도 후, 농협은 안랩의 사과 발표에 반박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농협, 안랩의 사과문에 대해 반박>
3. 내용은 대략 이렇다.
①농협 내부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 → ②내부 PC에서 안랩이 제공한 APC서버(자산 및 중앙관리 서버)로 악성코드 전염 →③APC서버에서 전국 농협으로 퍼짐
이 과정에서 안랩이 주장하는 사과는, ②번과정에서 발생한 APC 서버 전염은 자신들의 잘못이지만, 애초 ①번 과정에서 개인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②번 과정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농협은, 아무리 ①번 과정에서 직원 개인 PC가 오염됐다 해도, ②번 과정의 APC서버 보안이 빈틈 없었다면 ③번처럼 농협 전체 전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4. 비 전문가입장이지만, 기초적 논리 사고력만 있어도 안랩의 변명이 얼마나 구차한지 알 수 있다.
첫째, ②번 과정의 APC서버가 전염되며 그 지점에서 시작하여 농협 전체로 악성코드가 퍼진 것은 확실한 바, 안랩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것은 자명하다.
둘째, 그렇다면 ①번 과정에서 안랩의 책임은 없는가? 직원 개인들이 PC 관리를 잘못하여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은 안랩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인가? 백번양보하여 ①번 과정에서 안랩의 책임이 없다해도, 일반 개인들이 악성코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면 누가 안랩이나 하우리같은 보안 회사를 이용하는가?
마지막으로 셋째, ①번 개인 직원 PC엔 어떤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있었는지 안랩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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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