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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소통? 가벼움과 모호함이 판을 치는 시대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최근 정치에 있어 애매모호하고 불분명한 표현들이 하나의 유행인 양 번지고 있다.
대중들의 취향이 복잡∙심각하고 철학, 이념적인 것보다 가볍고 재미있고 소프트하며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 정치 또한 그런 방향에 영합해 가고 있다. 최근 안철수가 새 정치, 소통을 운운하며 이런 모호한 경향을 주도해가고 있다.
2. 어제 당∙정∙청 워크숍에서 여당의원들은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혼란이 터져 나왔다.
『창조경제』의 컨셉은 ICT 산업과 BT, GT, 문화, 예술, 지식산업을 통섭융합해 창업을 활성화하여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영역과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방식으로의 경제 구조의 틀을 전환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출범 후 40일, 당선 후 3달 반이 지나도록 이를 기획 고안한 관료나 학자들이 창조경제의 개념(Concept)적 정의와 이를 현실에 적용할 전략과 그 구체적 대상을 확립하지 못한 채 애매하게 말하고 있고 대통령이 각 부서 업무보고에서 이를 직접 열거하고 있는 것은 『전형적 관료주의적 모호함』 때문이다.
결국 구체화시키면 결과에 대해 책임질까 봐 차라리 모호함으로 방치하는 것 아닌가?
3. 안철수 후보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새 정치 게시판』을 만들고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구한다』고 공고를 해 놓았다.
그의 새 정치에서 국민들은 의원, 중앙당 역할 및 정당보조금 축소, 낮은 자세, 국민을 중시, 공정하고 기회 균등한 사회, 구태적 정쟁 지양 등 외에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다.
위에 언급한 것들도 정치판에서 이런저런 거론들이 됐던 것이다.
안철수의 홈페이지 제목이 『안철수의 새 정치 노원병에서 시작합니다』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그 밑의 홍보문구는 『새 정치는 실천하는 정치입니다. 말이나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함으로써 서민들 삶을 실제로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새 정치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안철수의 하루 선거운동』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다. 구의원 후보들도 다들 지역을 위한 새 정치 새 일꾼이 되고자 한다. 결국 안씨 자기도 새 정치의 개념이 뭐라 말할지 모르는 것을 시인한 것 아닌가?
4. 요즘도 소통이 대세다. 소통을 잘하면 만사가 잘되는 듯 모두 이를 거론한다.
안철수도 얼마 전 새 정부의 소통부족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여기서 『소통』이란 개념이 과연 무엇인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알고나 하는지 의문이다.
과거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던 자칭 개혁적 정권 조차도 결국 소수의 자기 지지자들하고만 너무 소통을 잘하다 결국 고립되어 실패했다. 한국사회에서 정권이 소통을 잘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기득권과 대기업 등과 잘 통하면 그것이 소통인가?
야당과 물 밑에서 설득해 협조가 잘되면 그것이 소통인가? TV 예능 프로에서 소통을 타고난 듯 보이는 대선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캠프 출입기자들하고도 소통이 안되어 시끄러웠다.
가공된 이미지가 미디어와 SNS 및 모바일 매체 등에 의해 확산되는 『하이퍼 인포메이션』 사회에서는 소통 또한 실체가 아니라 『보여지는 쇼』에 불과한 것이다.
5. 기득권 및 정치권 자기들끼리 소통 잘하면서 국민들이 배고프면 그것이 무슨 『소통』인가?
소통의 본질은 내용, 방식 및 기술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려는 의지와 노력인 것이다.
겉으로 입에 새 정치, 소통을 달고 살면서 정작 그 개념이 뭔지도 모르는 이런 정치인들을 20~30대 세대들은 자신의 고통과 고민을 잘 『소통』한다면서 열광하고 있다.
그들은 심각한 자기들의 현실을 스스로 외면한 채 가볍고 자극적이며 흥미로운 연예, 오락 컨텐츠처럼 정치 조차 그렇게 소비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를 아는 정치인들은 그래서 더더욱 미디어나 SNS, 모바일 등에 비춰지는 가공된 이미지의 전달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새 정치 소통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우리사회 입시, 취업, 주거, 결혼, 일자리에 대해 또 이런 문제의 대안제시와 개혁을 막는 사회 기득권 구조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고 심각하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라도 있는가?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속에 녹아 들면서 정작 청춘들은 오늘도 멍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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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