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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호남의 아들 안철수 축하한다.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어제 밤 끝난 노원병 보선에서 안철수가 60.5%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그는 전광석화 같은 기습 출마로 당선에 성공하여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내건 『새 정치』 슬로건이 무색하게, ‘호남향우회’와 ‘안사모’ 조직을 이용해 뱃지를 달았다.
이 점에서 구호와 이미지 상의 새 정치와 원내 진입과정에서의 현실적 지역정치 사이에서 그는 명분보다 실리를 우선 선택했다.
따라서 그는 이제 새 정치를 입에 올리는 것을 삼가는 것이 그가 사랑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그는 정치권 진입의 시작을 지역구도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2. 지난 4월 7일 『오마이 뉴스』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안철수 선거사무소 개소식, 호남향우회 대거 등장
'안철수의 사람들'과 지지자들 모여... 이동섭 위원장도 참석
"노원구 호남향우회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호남향우회 노원연합회 OOO, OOO 고문님 참석해주셨습니다. 상계1동·상계8동·상계3동·상계4동·중계본동 호남향우회장님 참석해주셨습니다."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마련된 안철수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사회자가 15분간 생활체육단체, 장애인단체, 지역 정치인 등 80여명의 내빈 소개를 이어가는 도중 호남향우회 관계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내빈 소개 이후에 "미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면서 호남향우회 노원연합회 회장의 이름을 따로 부르기도 했다. 사회자는 안 후보의 모교인 부산 중앙중학교 동문과 선후배도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역 향우회와 모교 동문에 대한 소개는 지역주의와 학연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새 정치와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그의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비판하는 여론에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3월 11일 귀국 기자회견)고 반박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를 돕고 있는 박인복 전 대선캠프 민원실장은 "문제가 될 것 같아 호남향우회 관계자들을 소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들이 강하게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소개했다"며 "특정 지역 향우회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이곳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안철수는 이번 노원병 선거에서 호남향우회를 적극 선거일선에 내세우고 활용했으며 불법시비가 걸린 호남향우회 지회장 명의의 사전투표 참여 독려 플래카드를 게시하기도 했다. 결국 대선 양보의 명분에 밀려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의 호남지역 조직을 그대로 승계해 선거의 주요 축으로 활용한 것이다.
결국 안철수는 자신의 새 정치로 가는 길목에서 기존 지역 갈등 정치 구도라는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 채 『호남의 아들』로 노원병에서 재 탄생했다.
3. 안빠 조직인 안사모도 이번에 사전투표 독려 등에서 나름 큰 역할을 했다.
그들 스스로 노원병에서 투표참여 권유 캠페인 준비와 모임 장소로 사무실을 운영해 오다 4월 20일 사전 투표가 끝나는 날 음해와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비해 문을 닫았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이들은 한국 최초의 정치 팬클럽이었던 2002년 노사모의 역할과 관계를 잘 기억한다.
그리고 그 이후 정치가 정당 내의 질서와 토론, 대화 조직 활동 등을 통해 발전해 나가지 못하고 장외 서포터 그룹에 의해 주도되어 갈 때 기성 정당이 얼마나 무력화되어 가는 가도 현실에서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
안철수는 제2의 고향이라던 노원병에 왜 외부의 안빠 조직까지 끌어들여 투표자 확보까지 하는가?
이러려고 사전투표제를 도입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것은 결국 다수가 투표하여 대의민주주의를 보다 충실히 하자는 제도 도입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그가 멘토라 내세운 자들이 노원병 국민에 도대체 무슨 멘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4. 안철수는 그 개인의 당선을 위해 한국의 진보정당 등을 몰락시켰다.
안철수가 다른 지역과 다른 시기 선택을 두고 기득권의 부패 커넥션을 파헤치다 가장 억울하게 의원 뱃지를 강제로 빼앗긴 노회찬 지역구로 날아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의 대승 뒤에는 고작 5.7%를 얻은 노회찬씨 부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 0.8% 득표한 진보통합당 정태흥 후보의 초라한 희생이 있었다.
안이라는 거대 공룡은 지난 대선 이후 분식되고 축소되어 오면서 회생의 계기를 모색해오던 진보정당 골목 시장을 잔인하게 짓밟아 버렸다.
이런 생태계야 말로 『안철수 동물원』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는 그가 백신업계 해오던 약육강식 스타일 그대로이다.
안철수는 노원병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오랫동안 노원병을 삶의 터전이자 정치적 기반으로 다져온 노회찬 부부는 정치를 할 기회를 영원히 포기하란 말인 것인가?
그의 출마는 결국 이번 노원병 재보선의 쟁점이 될 수 있었던 『X-파일』 사건을 묻어 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새 정치』라는 허울 이면에 감추어져 버린 기득권의 부패 커넥션과 진보의 몰락이 과연 옳은 것인가?
5.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 묘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안철수의 국회입성이 미칠 파괴력에 대해 메가톤 급이라 높게 평가하면서 『안철수가 299명의 의원을 상대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또 다시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 즉 『안철수 + 국민 vs 299명』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그 아젠다는 정치쇄신이 될 것이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은 적지 않은 타격과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웃기는 소리다. 그가 친이 핵심으로서 MB의 하수인 격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를 비롯한 자칭 쇄신론자들이 이번에 노원병에 무슨 역할을 했을지 물어보고 싶다. 친이와 MB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분권적 개헌과 대통령 임기단축을 내세우며 안철수와 어떻게 했는지 말할 필요도 없다.
왜 노회찬이 2월 14일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는지, 그래서 3월 3일 안철수가 노원병에 나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은 노원병에서 과감히 이런 기회주의자를 청산하고 부패청산 개혁전선에 나서지 않으면 갈수록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6. 나는 어제 안철수가 정치를 하려면 주식이나 팔아 돈으로 챙기고 나서 정치하라고 했다.
이것이 새 정치를 말하는 정치인으로서 기본 자세이다. 뱃지를 달고 나서 자신의 국회에서의 정치적 언행에 따라 더욱 춤추는 그의 주가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안철수는 결국 구태와 호남의 아들로서 정치판에 공식 입문했다.
그는 천국으로 가는 탈출구를 찾은 것이 아니라 지옥으로 가는 입구를 선택한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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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