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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만으로 신분상승이 불가능해지고 있나?: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김지혜
지금도 일선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교만을 바라보며 책상 앞에 앉은 수험생들이 있다. 아침부터 학교 수업을 시작으로 저녁에는 야간자율학습 혹은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거의 눈떠있는 시간이 공부와 관련되어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면 정말 바라던 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일까? 그 중 운이 좋은 사람은 갈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애태우며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도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지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입시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현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시에서의 불확실성은 당연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너무 과해서,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상황이 나온다면 어떨까?
지금 입시에서 공부만 잘한다는 것은 명문대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왜냐하면 입시전형 자체가 2천 9백여 개에(2013년 기준),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 정시인 수능만 가지고는 입학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도와 같이 단순 시험 점수로는 통과하기 어려운 전형도 생겨났다. 이것이 당장 다양한 학생을 뽑는다는 취지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또 다른 과제를 주었다는 것이다. 고액의 입시컨설턴트가 성행한다는 점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그 다른 과제를 얼마나 어렵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또 다른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아래의 표는 2013년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정시 입시결과 최종 자료이다. (아래 자료는 본연구소 이oo 고문이 보내셨습니다.)
이 표는 각 대학에 합격한 점수를 보여주는데, 지원한 과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부분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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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경제학과의 경우(가군) 꼴찌로 합격하여 등록한 학생의 성적이 상위 0.2%이다. 즉 2013년 문과 수능응시자 37만명 중 전국 740등을 한 수험생이 연대 경제학과에 꼴찌로 합격하였음을 의미한다.
- 고대 교육학과의 경우에도 합격한 성적이 상위 0.5%였는데 전국 1850등을 해야(문과에서 전교 1등을 하는 실력) 고대 교육학과에 간신히 입학할 수 있다.
이 사실로 보면 현재의 대입전형으로 꿈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 중에 하나는 많은 대학들이 정시선발을 대폭 축소하고 수시에 정원을 늘리면서 발생되고 있다. 이렇게 수시선발 확대로 정시의 문이 너무 좁아지니, 학생들은 정시를 통한 대학진학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이다. 그래서 수천가지나 되는 복잡한 수시(입학사정관제, 논술, 내신 등의 전형)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해야하며, 또 그에 따른 각종 사교육, 논술, 체험 등의 스펙 쌓기, 선행학습 등의 고된 과업이 뒤따르는 것이다. 그래도 남아있는 불확실성에 수능도 소홀히 볼 수 없으니 그야말로 겹겹이 고난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전처럼 교육으로 신분상승을 한다는 청사진을 생각할 수 없다. 여유가 있어야, 정보가 있어야 대학교를 가기가 수월하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2014년에도 2015년에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입시전략 없이는 ‘공부 잘하는 재수생’이 될 확률이 많을 것이다. 그 많은 입시전형으로 행복해진 것은 누구인 것인가? 진짜로 다양한 소질을 가진 학생들이 행복해졌을까? 아님 돈 있고, 고급 정보가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가기 쉽다고 행복해할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앙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71.7%인 3595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1045명을 뽑는다. 건국대도 올해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0%인 2016명을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이렇게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우수학생 우선 유치’라는 대학의 경쟁심 때문에 더 심화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교사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다단한 입시전형을 내놓은 대학들의 근시안적인 행태는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다른 환경적인 부분에 덜 영향 받고,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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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