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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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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함용식
1. 1950년 7월 5일, 유엔군의 첫 전투는 오산 죽미령고개에서 벌어졌다.
당일 새벽 3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죽미령 고개에 도착했다. 전형적인 한국 장마철의 높은 습도 속에 이질과 식중독에 걸린 여러 병사들은 급하게 설치한 위장 텐트 속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리고 나머지 부대원들은 전선 방어를 위한 참호와 철조망을 채 준비하기도 전에, 이미 서울을 점령하고 수원에서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에 맞서 보·포병 협동으로 6시간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그러나 스미스 부대는 적의 전차부대를 막지 못하고 오후 2시 30분 퇴각을 결정, 안성을 경유하여 천안으로 철수하게 되었다.
이 전투로 스미스 부대는 540명 중 18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고, 북한군 역시 약 5,000명 중 150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다.
2. 유엔군 사령부는 6.25가 발발하자 지금까지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매우 신속한 속도로 창설되었다.
전쟁 발발 다음날, 유엔안보리가 긴급 소집되었고, 여기서 존슨 국방장관은 “만약 남한이 북한군을 막지 못한다면 외국의 원조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참전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틀 후, 28일, 유엔안보리 2차회의가 소집되어 UN군 파병을 결정하였다. 그 후, 7월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Resolution 84』로 알려진 『UN군 사령부』 설치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유엔 역사상 최초로 UN군 사령부가 창설되었다. 그리고 유엔군 사령관의 선임은 미국에 위임되어, 트루먼 대통령은 극동군 사령관으로 일본에 근무하던 맥아더 원수를 초대 유엔군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UN Security Council Resoultion 84(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의문 제84호)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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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군의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 공격이 평화의 파괴를 조성한다는 것을 결의하며, UN 회원국들에게 대한민국에 필요한 원조를 제공할 것을 건의한다.
이에 따라, 전 회원국은 군사, 기타 원조를 미합중국 주도하의 통합사령부(UN군 사령부)로 하여금 효용하도록 건의하며,
이러한 모든 군대의 사령관을 임명할 것을 미합중국에 요청하고,
북한군에 대한 작전중에 있어서 참전 각국의 국기와 함께 UN기를 임의로 사용할 권한을 통합사령부에 부여한다. |
3. 위의 『Resolution 84』의 중요한 의미는, 물론 미군의 주도이긴 했지만, 그 무엇보다, 6.25 한국 전쟁에 명실상부한 『UN군 사령부』의 공식적인 참전인 것이다.
이 것은 『Resolution 84』의 내용 중에 두 가지 부분에서 명백하다. 첫째, UN이 미국에 사령관직을 맡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며, 둘째, 이와 함께 UN기를 사용할 권한을 통합사령부(UN군 사령부)에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즉 이 것은 『UN군 사령부』의 공식적인 발족인데, 이 것이 함의하는 바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반석으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끊임없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것으로써 정전협정 대신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UN군 사령관=한미연합사 사령관=주한 미군사령관』이 모두 동일한 인물이라는 현 UN군 체제 하에서, UN군을 해체하여 미군을 철수시키려는 의도이다.
4.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우리 대통령의 대표하에, 정전 60주년을 맞아 부산 UN 묘지에서 UN군 사령부와 16개 참전국(혹은 의료지원국을 포함한 21개국) 외교관들을 초청하여 엄숙하고 성대한 기념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 대연동에 소재한 UN 묘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UN군 묘지로써, 원래는 16개국 1만 여개의 묘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11개국 2,300여 묘소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 UN군이 참전한 유일한 예가 한국뿐인 것으로, 지금도 매 달 UN군 소속 각 국이 돌아가며 서울에서 한반도 군사 정세에 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이 것은 다시 말하지만 UN군 사령부는 한반도에서 여전히 유효한 공식적인 군사조직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점을 극대화하는 방편으로, 이번 6.25 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7월 27일 이전에(왜냐하면 당일은 매우 바쁠 것이므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UN과 전세계를 향한 감사와 평화의 메세지를 선포하고, 이와 함께 『주한미군도 UN군 산하의 군인들이다』라는 사실을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보는 데서 천명하는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신저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북한에게는 강력한 안보의 상징을 각인시키게 된다.
이 것은 결정적으로, Resolution 84가 의미하는 바, 2015년 한미연합사가 해체되어도 UN군이 존속하는 한, 미군의 역할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도 7월 27일에는 6.25 정전을 기념하는 성대한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라고한다.
5. 최근 중고등학생 여론 조사에서, 물론 한자 국어를 이해못한 무지의 소치였지만, 어쨌든 70%가 넘는 숫자가 6.25를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미국을 포함한 16개 UN 참전국(의료지원까지 21개국) 젊은이들의 피의 대가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 솔직히 우리들 중, 내 자식과 남편이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외국에서 피를 흘리며 희생할 대가를 그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런 피눈물이 흥건한 희생의 대가를 그들 UN 참전국들이 감당한 것이다. 우리는 이 분명한 역사와 희생의 가치를 후손들에게 가르쳐 길이 남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죽미령 전투에 참전했던 당시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원들의 편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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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그날 - William C. Coe
7월 5일,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죠.
아침 7시였어요. 긴장을 풀고 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고
북한군이 우릴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그제서야 적들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전 공포심에 사로잡혔어요.
우리들의 미션 – Norman Fosness
우리의 미션은 적들의 진군을 지연시키고 좀 더 많은 병사를 사살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길에서 탱크 한 대를 본 기억이 나요.
그 정도는 우리도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대, 3대, 계속 보이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젊은 피를 흘린 내 친구, 폴 – Joseph A. Langone
내 친구는 폴 라슨이었어요. 그와 나는 상등병이었죠.
우리는 앉아서 망을 보고 있었어요.
제가 딱 한 개피의 담배가 남아있었는데, 그 걸 반으로 잘라 폴에게 주고 나머지 반은 제가 가졌었죠.
북한 군인과 싸울 당시 폴과 저는 참호로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뭔가를 세게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요.
고개를 들었죠..(잠시 흐느낌)
폴이 총에 맞은 거에요.
2개의 총알이 그의 얼굴에 박혀 있었어요.
피로 물든 전장 – Eugene Billo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우리는 부상자 몇 명과 함께 후퇴했죠.
좋은 날씨는 아니었어요. 비도 오고 많은 사람이 아팠죠. 몇몇은 폐렴에 걸리기도 했어요. 모두가 비에 젖어있었어요.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요.
희생자들을 위한 경의 – Larry Powers
전쟁에 참여했을 당시를 돌아 보면 제 자신이 자랑스러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어요.
저는 단지 참전했을 뿐이에요. 그들이 진정 존경 받을 만한 사람들이죠. 한국 군대 또한 존경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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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