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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중딩이 되고 나니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이 아주 현실적인 것으로 되었다. 아이 진로를 어떻게 가이드 해야 할지 여기 동지들의 고견을 듣고 잡다.
내 아이의 학교성적은 하위권이다. 꼴찌 근처인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내 아이의 지적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문예방에 올린 인간복제에 관한 내 아이의 의견을 보면, 객관적 평가로도 똑똑한 아이라는 소리 들을 것 같다.
최근 중간고사에서 수학을 50점 받았는데 학년평균은 75점이더라. 내가 문제를 직접 풀어 보았는데, 나도 제 시간에 풀기가 빡빡하더라. 뭔 문제를 그 따위로 내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고, 알아도 못 풀게 꼬아 놓은 문제들이더만. 아이들이 사교육 받아서 하도 성적이 잘 나오니까 변별력 주려고, 틀릴 수 밖에 없도록 문제를 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부터 사교육을 거의 안 시켰다. 지금은 영어와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 다른 아이에 비하면 사교육이 적은 편이어서 시간이 많은 편이다.
부모가 다 이공계인데, 우리 아이 적성은 인문계인 게 확실하다. 역사, 정치, 사회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전쟁론'을 읽고 있다.
이 정도 배경 설명 위에서 내 고민은 이렇다.
1. 학교 성적을 올리려면 사교육에 올인하거나, 아니면 아이 스스로 다 포기하고 참고 인내하면서 쎄빠지게 공부해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공부한 것이 실력으로 연결되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성적은 올라갈지 몰라도 실력과는 별 상관 없는 잡지식과 요령만 는다. 쎄빠지게 헛짓 하는 것이다. 성적에 올인했을 때의 최고봉이 어딜까? 삼성? 그렇다면 허무하다.
2. 내가 볼 때 내 아이의 경우는 상위권 성적을 받기는 틀린 것 같다. 그렇다고 학업을 포기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나름대로는 교과목 공부를 충실히 하고 있다. 다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때 점수가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 1번에 비추어 볼 때, 성적 올릴려고 발버둥쳐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3. 위 2번의 자연스런 결론은, 좋은 대학 못 간다는 것이다.
4. 대학 말고 다른 대안은 없나 생각해 보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꼭 대학 아니라도 어딘가 조직에 속해서 경험을 쌓고 배우며, 실력을 기르면 되지 않을까? 내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은, 회사, 시민단체 정도인데, 심지어 정치인 밑에서 조수로 허드렛 일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5. 인터넷 환경 속에서 뭔가 새로운 일을 창의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내 아이는 상상력은 좀 있는 편이다.얼마 전에는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UCC를 만들어서 상도 받았다. 종종 소설도 쓰더라.
내 고민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환영하니 많은 썰을 풀어주면 좋겠다. 특히 4번, 대학 이외의 대안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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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어둬. 양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