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동당 예방
일시 : 2011년 3월 22일 오전 10시 20분
장소 :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실
배석 : 이정희 대표, 우위영 대변인, 신석진 대표 비서실장(이상 민주노동당), 유시민 대표, 이백만 대변인, 권태홍 최고위원, 김영대 대표 비서실장(이상 국민참여당)
이정희 대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유시민 대표
별말씀을요. 더 빨리 왔어야 하는데.
이정희 대표
당원들께서 열기가 뜨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유시민 대표
네. 저희는 모이면 그렇게 재미있게 놉니다.
이번에 원래 놀토로 하고 싶었습니다만, 날짜를 그렇게 잡을 수가 없어서 당원들이 못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정희 대표
진보의 꽃이 피고 개혁의 싹을 틔우는 자리에서 만나자고 말씀드렸는데, 그에 대한 화답처럼 대표 수락 연설 해주신 것 매우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유시민 대표
빚을 갚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정희 대표
모두가 나눠져야 할 짐이고요. 그 당시에 완벽하게 책임지지 못했던 데 대한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함께 갚아나가도록 합시다. 그것이 앞으로 함께 나갈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대표
국민참여당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오해도 많이 받고 그랬습니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 대통령 후광을 받으려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고 그랬습니다만, 서거하신지 2년 가까이 지나고 오해도 풀어지고,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해주셨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많은 분들이 이어가셔서 저희가 짐이 좀 가벼워 졌습니다. 국민들께는 당시 집권세력으로서 미안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이 미안한 마음을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신 분을 앞을 보고 가셨으니까, 저희는 미안한 마음을 잘 가지고, 대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시면 잘 안받아주시니까,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안한 마음을 갚을 수 있는 길을 밟아나가려고 합니다.
이정희 대표
노무현 대통령께서 많은 것을 털고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현실로 바꿔나갈 힘을 빨리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렇게 해서 2012년에는 한 번 바꿔 봅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앞으로 야권연대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논의해나가면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유시민 대표
가다보면 만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정희 대표님은 87년에 몇 학번이셨죠? 고등학생이셨나요?
이정희 대표
아닙니다. 대학교 1학년 이었습니다.
유시민 대표
아 87학번이시군요. 저는 유신 때 시작해서 한길을 걸어왔던 많은 사람들이, 87년 2월과 7.8월에 갈렸습니다. 그 때부터 서로 다른 길을 갔습니다. 그 이후로 십년 넘게 다른 길을 갔었고, 그리고 나서 재작년 말 들어오면서 한참 따로 걸었는데, 걷다보니 어느 지점에선가 길이 다시 합쳐지는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삶도 그런 거 같습니다. 때로 갈림길을 걷지만 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르셀 프루스트의 ‘길’ 이란 시가 있었는데, “길은 길에 연하여, 이어진다.”라는 구절이 있었죠. 지금은 우리가 만나고 같은 길을 가지만, 또 가다보면 갈림길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여러 갈림길이 나타나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더라도 미움이나 이런 것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지금 이 시기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시민의 기본권, 노동자의 권리 이런 가치들을 위해서 힘을 모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야당들도 각자 앞에 내세우는 것들은 다를 수 있지만, 민주주의와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대표
지금은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가는 것이구요. 길을 함께 가면서 국민들의 어떠한 열망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서로의 마음을 열고 뜻을 모아가면서 해나갔으면 합니다. 서로간의 신뢰를 천천히 다져가면서 오래 갔으면 합니다. 국민들께서 그러기를 기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치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고, 마음과 마음이 모여야 하는 일이니까요 무엇보다도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더 큰 하나가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유시민 대표
저희가 더 노력해야지요.
유시민 대표
우리가 가는 길이 통합과 연대의 길이 아닙니까. 한 가지 재료로만은 예쁜 걸 못 만듭니다. 여러 가지가 섞여야 예쁘고 보기 좋고 단단한 것이 만들어집니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힘을 모으고 여러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색깔이 공존할 수 있어야 더 탄탄해 집니다. 작년 지방선거 거치면서 저희 당에서도 더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당론 일반이 통합과 연대로 더 가까이 갔습니다. 큰 믿음을 가지고 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정희 대표
저희가 함께 나아가면서 누가 얼마나 더 통합과 연대를 위해서 나서는 지 경쟁도 하면서, 빨리 속도를 높이고 폭을 넓혀 갔으면 합니다.
유시민 대표
생각해보면 여기 우위영 대변인도 계시지만, 작년 지방선거 앞두고 저희가 정론관에 설 때마다 국회의원이 없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정당도 국회의원이 없으면, 정론관에 시간을 뺄 수가 없어요. 그 때마다 (우위영 대변인께) 늘 부탁드렸는데 그때마다 늘 어색했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때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한 1년 지난 사이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4월27일 전에 또 부탁드려도 괜찮겠죠?
우리 권태홍 최고위원은 여의도에서는 무명이지만, 우리 당에서는 1기 사무총장을 맡아보셨고, 당 살림을 안팎으로 잘 돌봐주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 모르게 선거운동을 많이 했는지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권태홍 최고위원
제가 군산에서 민주노동당 1기 위원장을 제안 받았었습니다. 그 당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민주노동당을 하겠다고 해서, 나중에 군산에서 지역을 위해서 크게 뜻을 모을 때는 당과 상관없이 가자 이걸 조건으로 그 친구들은 출발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당이 더 세더라고요. 시민운동보다 당의 규율과 질서가 한층 더 위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노당 분들을 참 많이 알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희 국민참여당은 당은 작고 신생정당이지만 정말 젊습니다. 정당가입 처음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2,30대 젊은 당원들이 많고, 이런 사람들이 왜 많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뭔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 것인데 그동안 이야기 할 때가 별로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참여당이 아닌가 합니다.
저희 최고위원 유세할 때도 보면, 3분이 연설 시간 인데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겁니다. 당원들이 그걸 보고, 참 우리 당이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정희 대표
저희 최고위원 선거 때도, 유세 다니시면서 딱 노래 하나로 유세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권태흥 최고위원
민주노동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과 신뢰성, 그리고 국민참여당이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참여하는 것과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문화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점에서 좀 더 많은 이야기와 허심탄회한 소통 속에서 그림을 그려가면, 뭔가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유시민 대표
우리 권 최고위원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줄 몰랐네요.
이정희 대표
역시 사무총장을 하셔서 당 내 사정이 밝으시고, 상당히 주도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함께 하기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도 국회에 오면서 법과 제도를 바꾸고 국민의 목소리를 법으로 만들어 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주민소환제’구요. 국민께 문을 열어드리고, 정치에 참여하게 해 드리고, 반드시 참여해야 되겠구나 이런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참여당은 당 이름부터 참여가 들어 있어서, 이런 부분에서부터 마음을 모을 수 있으니까요. 서로 간에 폭 넓게 의견을 모아가면 될 거 같습니다.
유시민 대표
이정희 대표님은 저희 당원들 사이에서 저를 능가할 정도로 인기가 좋으십니다.
이정희 대표
설마 그럴까요. 많이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권태흥 최고위원
전당대회 때 안 오셔서 많이들 섭섭해 하셨습니다. 장원섭 사무총장님 말씀하신 뒤에 영상을 보내주신 것을 틀었는데, 영상을 보내주신데 대해서도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어느 당 대표님이신지 의심이 갈 정도였습니다.
유시민 대표
당의 기풍에 문제가 좀 있는 거죠. 당성이 부족합니다.
2011년 3월 22일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서프에서 긁어 옴.
[tangled 기자로부터 카테고리 견인비 10,000뽕이 차감되었습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