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지 2년, 트위터는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그는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청렴했고, 서민적이었으며, 소박했다. 그리고 어떤 대통령보다 민주화에 대한 투철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직하게 살아도 출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의 말처럼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켰다. 세상은 지금도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원칙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트위터러들은 노무현의 ‘원칙’을 그리워하고 있다. 게다가 그를 지켜주지 못한 부채의식도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런 대통령을 다시 모실 수 있을까”라는 멘션이 자주 등장한다.
- '군필 대통령' 노무현 동영상 열풍
북한의 연평 도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는 최정상이었다. 틈만 나면 보복, 응징을 외치는 현 정권의 수뇌부가 모두 군 미필이어서 '군필 대통령'에 대한 향수는 더욱 강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군대 선배를 만나는 동영상과 자주국방을 역설하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군대 선배를 만나는 동영상은 "저 형이 내가 일병일 때 상병이었는데, 마음이 좋아 ‘빠따’를 안 때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노무현 특유의 소박함이 트위터러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전시작전권 회수 없이 어떻게 자주국방을 말하느냐"는 사자후는 소름이 돋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민주평통 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전작권 회수를 미루자는 세력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 집권세력은 보복, 응징을 말하지만 전작권 회수를 반대했다. 전작권 회수를 늦추자는 그들이 보복을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전작권이 있어야 마음대로 보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연평 도발은 대한민국 보수 세력의 바닥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국방에 대한 연설은 트위터러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 독도는 우리땅 연설 “통쾌”
‘독도는 우리땅’ 연설도 크게 회자됐다. 2006년 4월 일본의 해상보안청 순시선 1척이 독도와 울릉도 사이의 배타적 수역을 침범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4월 25일 ‘한일 관계에 대한 대통령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담화문에서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 잡을 때까지 전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밖에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문제와 관련, ‘지곤조기(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시비에 휘말렸다. 2008년 7월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다. 일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담에서 후쿠다 총리가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다케시마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통보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오보다. 일본 외무성도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17일 요미우리신문은 우리 법원에 "사실에 입각한 보도였다"고 서면 답변을 했다. 우리 국민 1866명이 요미우리신문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서면으로 "오보가 아니었다"고 밝힌 것이다.
국민일보는 그해 3월 9일 요미우리가 “MB의 독도 발언은 사실”이라는 서면 답변을 법원에 제출한 것을 특종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약 40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지금도 이곳을 찾아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해당 기사 바로 가기 : >
-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해 주고 싶었던 것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 전용기. 이것도 많은 트위터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 플필이 노무현으로 넘쳐났던 노무현 1주기
2010년 5월 23일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였다. 1주기를 맞아 트위터가 노무현으로 물들었다.
트위터러들은 노무현 대통령 1주기를 맞아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노무현 대통령 사진으로 바꾸는가 하면 일부는 서울 광장 추모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노무현 대통령 기일 약 1주일 전부터 프로필 사진 바꾸기는 진행됐다. 프로필 사진 바꾸기는 서거 1주기인 23일 정점에 달했다. 트위터러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노무현 대통령 사진으로 바꾸고, 이를 완수했다는 트윗을 날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전거 타는 사진, 초상화, 자이툰 부대 방문 사진, 캐리커처 등 다양한 시각물이 트윗픽을 도배했다.
파워 트위터러인 @dogsul님(시사인 고재열 기자)은 “서울광장에 촛불이 보입니다. 이게 얼마만인가요? 미국에서 흑인들은 버스 좌석에 못 앉았던 시절까지 후퇴한 우리 민주주의가 오늘 하루 잠깐 정상으로 되돌려 졌습니다.”라는 트윗을 날리며 서울광장 실황을 생중계했다. 역시 파워 트위터러인 @mediamongu님은 봉하마을 추모식과 부산 추모 콘서트 현장을 생중계했다.
현장에 가지 못한 트위터러들은 추모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아이디 @hangulo님은 “지켜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뜻은 영원히 지키겠습니다. 나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이란 트윗을 날렸다. @hangulo님뿐만 아니라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저마다의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날 트위터는 노무현 이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트위터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고노무 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노무현은 ( )이다.” 알티놀이>
노무현 대통령 1주기 트위터에서는 자연발생적으로 “노무현은 ( )이다”라는 알티놀이가 벌어졌다. 이중 인상적인 것 10개를 모아봤다.
1, 노무현은 진정한 대통령이었다.
2, 노무현은 바보였다.
3, 노무현은 아픔이다.
4, 노무현은 희망이다.
5, 노무현은 그리움이다.
6, 노무현은 시대정신이다.
7, 노무현은 눈물이다.
8, 노무현은 간지남이다.
9. 노무현은 진정한 서민이다.
10, 노무현은 "잭 스패로우"다. (외로운 바다에 떠있는 해적선의 선장처럼 위험하면서도 자신을 믿고 따라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베풀었던 노무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