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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분당을 이종웅 후보 캠프에서 자봉을 뛰고 있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났네요.
유빠들의 관심이 죄다 김해에 몰려있는 동안 꿋꿋하게 선거운동하던 후보 모습이 자꾸 아른 거리네요. 출마한지 한 80일 됐는데, 명함을 10만장 정도 돌렸다고 하니. 엥간한 유권자들은 다 만나본 셈이죠.
민주당에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빌빌거리는 동안 야권연대 부르짖으면서 참 열심히 하더군요. 자기 안 돼도 좋으니까 야권에 관심을 가져달라, 한나라당판을 깨보자. 정치 초짜 주제에 어떻게 들으면 참 건방진 말을 흘리고 다녔더랩니다. 그냥 이 판에 아직은 별로 물들지 않아서 그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었겠네요.
손학규 대표가 출마선언을 그저께 했었죠. 생각보다는 빨리 했습니다. 분당을에 물려서 김해을 협상력 떨어질까봐 그 쪽이 판가름난 뒤, 주말 정도에나 할 거라 예상했었는데.
오늘 보니 김해을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하네요. 여론을 대충 살펴보니 죄다 참여당이 잘못했다는 반응 일색이고. 덕분에 유시민은 독선적이라는 이미지가 조금 더 세진 거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런 거 노린 거 아닌가 싶어요. 어차피 진보언론중에 참여당에 우호적인 쪽은 별로 없고. 시민단체는 기계적으로 적당히 민주당 편들어주는 내용으로 참여당 압박하고. 그쪽에서 요구하는 거 참여당이 받으면 받는대로 참여당 힘을 약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안받으면 안받는대로 독선적인 참여당, 대의도 모르는 참여당. 이런 이미지 박으니까 좋고. 유시민은 그 타격을 그대로 혼자 다 입고.
그 상태로 분당을 지역에 와서는 대의를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도와달라고 말하겠죠. 유시민은 김해에서 털리고 분당을 와서는 또 울며겨자먹기로 손학규 지지해달라고 선거운동해야 되고.
대의는 별로 보이지 않는 거 같은데, 모든 게 다 대의를 위해서.
좋게 생각하렵니다. 어차피 쉽게 갈 수는 없는 길을 선택했으니 그 길에서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일이라고 말이죠. 아, 한 번으로 끝나지도 않겠죠.
그냥 그 주체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너희는 아직 실패가 모자라다고 얘기하는 거 같아요.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그 수모와 좌절, 반의 반이나 겪어봤냐고 너희들이.
그러니까 다들 안 지쳤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거 없다고.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내가 힘들다고 남 멱살 붙잡고 늘어지지 않는.
지금 후보는 또 선거운동하러 나갔습니다. 명함돌린대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죠.
손학규 대표가 공교롭게도 우리 사무실 바로 옆 사무실을 캠프 사무실로 빌렸네요. 출마선언하는 그 날 보니까 사람들이 잔뜩 와서 사무실 세팅하면서 뚝딱거리던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출마선언하기 열흘 전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했다더군요. 뭐,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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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