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 게시물 22,261건, 최근 0 건
|
|
|
|
[정치]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의 경계는 어디쯤인가. |
|
글쓴이 :
 쏠려
날짜 : 2011-04-03 (일) 00:01
조회 : 9165
 
|
쏠려 기자 (쏠기자)
기자생활 : 5,038일째
뽕수치 : 7,576뽕 / 레벨 : 0렙
트위터 :
페이스북 :
|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봉파리 댓글 : 마조. 사랑한다니까, 여자가 당구비에 속치마까지 보여주드라.]
[스나이퍼 댓글 : 얼마전에 나는 마누라에게 사랑한다고 문자 보내니까,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드라. 알고보니 그날 술값을 내가 계산했는데, 그게 마누라 핸펀으로 결제문자가 들어갔어. 사랑한단 문자보다 먼저 도착했더군.]
오래 전에 봤던 내용인데, 아직도 좋은 문구다.
알려면 먼저 봐야하고, 사랑할려면 먼저 알아야 하는데, 저 문장은 거꾸로 되어있지.
얼마전에 문예방에 올라왔던 대학 본문1장과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다.
보는데서 그치지 말고, 알아야하고 아는데서 그치지 말고, 사랑하는 단계까지 가라는 거지.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는 상태에선 앎의 질이 달라지고, 그렇게 알면 더 많이, 깊게 보인다는 말이 아닌가 싶다.
확장과 수렴.
==================================================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사랑까지 해가면서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도 생기더란다.
아주 옛날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그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는데, 1990년 스탠포드대학에서 엘리자베스 뉴턴이 실험으로 그걸 밝힌다.
먼저 두 무리의 실험군으로 나누고, 한쪽은 두드리는 사람, 다른 한쪽은 듣는 사람 역활을 주고,
두드리는 사람은 미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120곡을 목록으로 받아서 노래의 리듬에 따라 테이블을 두드린다.
그럼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노래의 제목을 맞춰야했다.
전체 실험군을 대상으로 120곡을 선택해서 두드리게 했는데, 듣는 사람 전체가 맞춘 곡은 3곡이었단다. 2.5%였단다.
재미있는 것은 두드리는 사람들은 확율적으로 50% 정도는 맞추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단다. 50%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5%.
여기서 유래한 것이 지식의 저주다.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것.
글머리에서 인용한 내용과 연결이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그 옘병할 사랑까지 해서 알게 되었는데, 알지 못하는게 새로 생기더라는 것이다.
저 아래 게시물중에 통시적 해석/공시적 해석 하는 언어 이론이 올라왔던데, 그 이론을 보니 생각나서 적어봤다.
어떤 식기가 뇌깔여놓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단계에서의 이론이다.
그와는 별도로 정치의 계절이 와서 이제 누군가에게 국민참여당을 홍보하고, 유시민을 홍보해야 할 때가 왔다. 텍스트를 생산해야 할때가 왔다.
지식의 저주가 주는 시사점은 홍보를 할 때는 화자의 입장이 아니라 최대한 청자의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니가 우주의 질서를 꽤 뚫어다고 하더라도, 니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 손발을 맞추어 일을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면, 너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봉파리같은 경우야 주변에 유빠들만 드글드글할테니 지들끼리 말할때는 숨만셔도 저 색귀가 먼 말을 할려고 하는구나 알테지만
회원이 1천명 가까이 되가는데, 이중에는 주변에 개나라당 사람들로 포위된 회원도 있을 것이고,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혹은 정치혐오증인 사람들에 포위된 회원도 있을 것이다.
봉파리가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거론했는데, 의사소통 관점에서 보자면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는 다른 것이다.
아이덴티티는 미래의 모습이다. 이미지는 아이덴티티를 향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
아이덴티티는 내 안에 있는 것이라면, 이미지는 내 안이 아니라 내 밖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이덴티티 일수도 있지만 대개는 이미지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이미지만 기억한다.
조낸 많은 정치인들중에서 유시민은 뭐가 차별 돗는가.
엊그제 후보 단일화 문제로 아직도 여진이 있는거 같다.
후보 단일화는 하나의 전략이고, 투표 몇일전까지는 아직도 기회가 있다.
그와는 별도로 소위 유빠라고 하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지식의 저주가 서려 있지 않는가 돌아볼때다.
트위터를 봤더니 어느 트윗에 유시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안하무인이냐는 트윗이 보이더라.
우리의 아이덴티티는 이게 아니지만 우리의 이미지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유시민이라는 브랜드는 유시민 자체에서 좔좔 흐르는 개기름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유시민과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 사람이 보는 유시민은 다를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이사장 말대로 유시민은 노무현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하면 우리는 그런 줄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개소리인가 하고 같이 짖어댄다.
유시민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유시민의 아이덴티티와 이미지, 그리고 그것들의 간극을 알아야 한다.
알려면 조낸 사랑해야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우리만 아는 단계가 아니라, 모르는 사람에게 전달할려면 지식의 저주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놈이 아니라, 듣는 놈 입장에서 말하라는 법칙이 있다.
말하는 놈은 좋은 이유를 한땀 한땀 모아서 이러이러하니 좋다는 식으로 말하기 십상인데, 듣는 놈은 그 한땀한땀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면 결국엔 그 듣는 사람에겐 개소리되는거다.
그럼 상대방도 뭔소리를 해대는데, 그게 내가 했던 소리와 공명이 안맞으면 결국엔 또 다른 개소리가 되는데,
개소리를 해대고선 상대방이 개소리를 해댄다고 하면 같이 개가 되는거다.
박봉팔닷컴에선 야자 트고, 우아래없이 허물없어 보기 좋게 지내야겠지만,
우리가 아닌 다른 경계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할때는 아는것과 모르는 것이 무언지 알아야 한다.
유시민의 브랜드는 유시민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 바로 니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2002년 노무현이라는 브랜드런칭할때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유빠가 안하무인이라는 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이쯤에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겸손함이 필요할때다.
|
|
|
글쓴이 :
쏠려
날짜 : 2011-04-03 (일) 00:01
조회 : 9165
|
|
|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