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게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내 사랑을 전하고 싶어. 시민이 오빠, 봉수 오빠, 모든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덤으로 스나이퍼에게까지. 고맙다는 마음과 뜨거운 포옹을 보내. 뜨거운 키스를 보낸다고 한다면 모두들 뒤집어지겠지. 그래서 이건 통과.
내가 이글을 쓰는 것은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내가 그 모두를 아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야.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어.
우리는 세상을 통제할 수 없어.
그것은 아주 무섭고 두려운 진실이야.
그래서 역사 이래로 사람들은 열심히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왔어.
기독교에서는 종말의 순간에 예수님이 부활해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었어. 그것은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어. 그는 계급 투쟁 끝에 노동자가 승리하는 시나리오를 썼지. 다윈과 히틀러와 박정희도 시나리오를 썼어. 그것은 강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거야. 강한 경쟁력만 있다면 세상에 안되는 일이 없다는 거지. 그리고 이 엉터리 시나리오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골로 갔어.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이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그리고 미래가 자기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최면을 걸지.... 왜냐하면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을 산다는 것은 진짜 진짜 무서운 일이기 때문이야. 적어도 시나리오가 있으면 싫은 일은 요리조리 피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노통을 못 미더워했던 것이 이러한 시나리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는 정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대 담론을 만들지 않아요. 그저 순박하게 시민들이 가능성을 믿고 그들이 보다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지. 그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았어, 그것은 시민들이 알아서 찾기를 바랐지. 우리가 그렇게 노통을 생각하면 목이 메이는 것은 빌어먹을 그 인간이 우리를 믿어주었기 때문이야. 우리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
시민이 오빠도 시나리오가 없어. 매번 문제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의 상식과 원칙에 의거해, 융통성 있게 나가는 수밖에. 그것은 보장도 없는 길이고, 아주 불안한 길이야.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길에 접어들었어. 우린 호랑에 등에 탄 셈이지.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사람은 결코 도중에 내릴 수 없어.
나는 승리를 낙관하지 않아. 그렇다고 패배에 절망하지도 않아.
우리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의식 수준을 단번에 도약시킬 수도
지난 역사가 사람들에게 입힌 상처를 단번에 치유할 수도 없어
그러나 한가지는 장담하지....
사람들이 내준 답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답을 만들려는 너희들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란 점이야.
분명히 알아둬도 좋은 것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거야.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