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봉파리언 중에 교육계통, 혹은 아이의 교육에 관심있다면 꼭 구해서 보길 바래. 거기 보면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느끼는 자괴감을 표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다큐를 보면서 울컥했던 건 처음이었어.)
이 다큐에서 우리로 말하자면 대안학교인데, 영국의 서머힐스쿨이 등장한다. 이 학교는 시험도, 숙제도, 성적표도 없고, 수업참석여부도, 학교규칙도 아이들 스스로 정해. 그 학교애덜의 진짜 자유분방함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에 떡칠이 된 나로서는 저래도 되나 싶은 지경이더라구.
그런데 말이야. 좀더 보니까 그 학교는 애덜에게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분짓는데, 스스로 만들었다는 규칙이 이백여가지나 되는거야.
거기보면 애덜이 굉장히 자유스러운데, 사실 얘덜은 아주 간단한 것을 몸으로 경험으로 배워가고 있었던거지 겉보기처럼 그냥 노는게 아니었던거야.
90년정도된 이 자유스러운(?) 학교를 영국정부가 공교유강화와 학업성취도 향상이라는 명분으로 변화시킬려고 했지만 안되니까 폐교명령이 떨어지자 영국 전역에서 반대여론이 일어나고 법원은 학교쪽 손을 들어줘.
그때 법원에서 강조한 것이 학생의 수업거부권같은 자유였어.
그러나 그때 내가 본 자유는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자유와 서머힐스쿨에서의 자유는 격차가 있는 자유였어. 책임과 규칙이 있는 진짜 자유였던거지.
우리나라 상황을 돌아보면 자유를 강조하지만 정작 규칙과 책임이 너무나 유명무실한 자유를 이야기한다. (신자유주의가 대표적인거 아니겠니, 내 돈 가지고 내 재산권 행사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느냔 식으로 말이지.)
가장 간단한 규칙, 누구 말대로 유치원에서도 배운다는 그 규칙과 책임이 있는 자유를 성인이 되면 잊어먹는 좇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아직도 책임과 규칙없는 자유타령하고 있어.
2011년 현재 진짜 자유스럽지 못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선 보지도 깨닫지도 제대로 저항해보지도 못한채, 이 하찮은 사이트에서 지켜달라는 가장 간단한 규정조차도 무시한채 와서 너만의 자유주의를 나불대고, 다른 사람을 자유스럽지 못한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진짜 자유주의자라면 우리에겐 우리가 고른, 우리만의 목표와 목적이 있어야 하며, 그 목표와 목적안에서 자유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책임의식이 있어야 비로서 자유주의자라고 하는 것이다.
혈연도 아닌 나와 너가 만난다는 것은 그 자유스러움 속에서 선택한 너와 나의 그 목적과 목표의식의 만남이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만남이기도 하지.
만약 나의 목표와 목적이 너와 다르고, 나의 꿈이 너와 다르다면, 우리는 서로의 자유스러움을 인정하지만 동행할수는 없는 것 아니겠니. 그 목표와 꿈을 위해서 자유스럽게 만났지만 그것을.이루는데 있어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의 구분을 무시하자면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거 아니겠니.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꿈의 구속을 받는 자유주의자인거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 자유주의이길 거부한다. 책임과 권한이 따르는 자유주의인거지 자연상태의 야만적 자유주의은 거부한다.
기계적인 중립과 조화론으로는 지금의 이 굴레를 벗어날수가 없다.
나는 내 자유가 극대화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유시민을 등에 업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유시민에게 구속되고 있다. 2012년도에는 유시민이 답이다.
쏠려 / 음. 머랄까.
너가 하고 시픈 얘기와 학교 얘기는 꼭 맞는 옷은 아니라고 봐.
학교 얘기는 자유의지를 얘기하고 싶은데 인용하면 적절할 듯 하고.
투덜대는 애덜한테 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오.
여기는 그냥 회원제야. 아니면 나가면 되고.
회칙을 위반하면 짤리는거야. 간단하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