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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방이 이곳의 목적과는 상관없는
소모적인 글들로 덮이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1년 전...노짱 1주기 때 쓴 글을 올린다.
부디....우리가 왜 여기 모였고
뭘 하려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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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딸아이에게 전화를 걸다가..
'벌써 1년'이라는 컬러링 음악에..
또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1년....
그래요..당신이 떠나신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1년 전 그 날도...
오늘처럼 토요일이었지요.
여느 휴일처럼 늦잠을 자고 있다가 딸아이에게 처음 당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전 믿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돼...루머일 거야.
루머일 거라는, 거짓말일 거라는 생각은....
인터넷 뉴스를 보고도..텔레비전 속보를 보고도...
좀체로 바뀌질 않았습니다.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어야 해.
아~~
글을 쓰다보니 다시 눈물이 흐르네요.
타임머신이라는 게 있다면...
1년 전 오늘로 돌아가...당신을 지켜줄텐데...
누가 뭐래도 당신을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힘내시라고...응원할텐데...
미안합니다.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해서...
지켜주지 못해서...
당신은 강한 사람이니..잘 이겨낼 거라는 턱없는 믿음에...
마음을 놓고 있었어요.
아니, 사실은 무관심했지요.
우리를 위해 앞장서라고 등을 떠밀어 놓고는...
그곳이 낭떠러지 앞임을 알고도...
돌아서서 나올 줄 알았어요.
쉽게 돌아서고 마음을 바꾸고 하는 분이 아닌 줄 알면서....
더 깊이 생각하기 귀찮아서...그렇게 나 편한대로 믿었어요.
미안해요..죄송합니다.
엊그제 건강보험공단에서 또 봉투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몇 달 전부터 달마다 날아드는 그 봉투 안에는..
건강보험상한초과환급금 신청서가 담겨 있었습니다.
의료비 지출이 많은 가계를 위해
상한선을 정해놓고...초과 지출한 사람들에게
환급해주는 제도..
바로 당신이 재임하던 시절...유시민 장관의 제안으로 만든 제도였지요.
5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줄곧 재활치료를 받고 계신 어머니의 치료비는 만만치 않습니다.
중환자실에 계실 땐 한 달에 천만원을 낸 적도 있고...
병세가 호전된 지금도 한 달에 꼬박 백 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들어갑니다.
따져보면 족히 아파트 한 채는 날린 셈이라...
앞으로의 일이 더 갑갑했는데...
때맞춰 환급금을 받게 되니...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고맙습니다...정말로 감사합니다.
장애2급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는 요양보험의 혜택도 받습니다.
이십 몇 만원만 내면...하루 4시간, 한달 내내 요양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 어머니처럼 늙고 병든 분들에게는...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게 다 당신이 남겨주신 선물임을 생각하면...
더욱 더 미안하고....고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아직은 많은 분들이..특히 늙고 병든 노인분들일수록..
그것이 당신의 치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시는 것입니다.
저의 부모님도 제가 말씀 드린 후에야 아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왜 그렇게 미움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현역 모 시장은 임기 중 재산이 20억이나 늘었다는데..
최고의 권력이라는 대통령 자리에 오르고도
재산 한 푼 늘리지 못해 퇴임후 살 집을 짓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했던 당신..
친구에게 빌리는 것조차 뇌물로 몰려서...
하나뿐인 목숨을 잃어야 했던 당신...
한때는 당신을 원망했지요.
끝까지 살아서 결백을 주장해야지
왜 바보같이 그랬냐고...왜? 왜? 왜?
후에야 알았습니다.
그게 당신이라는 것을...
어떠한 설명, 해명조차...구차한 변명으로 변질되는 세상에서...
우리같은 범인이야...구질구질하게라도 목숨을 부지하겠지만..
당신은 그렇게는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기꺼이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여전히 세상에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리고...사랑합니다.
비바람 맞으며..당당하게 걸으셨던 당신...
그 엄청난 고독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으셨던 당신...
당신과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서 행복했습니다.
꽃이 지고 난 뒤에야 봄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곳에서라도...
부디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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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