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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리!
정의를 갈구하는 열정이 여기 있는 다른 회원들보다 큰거 같지 않다.
오프나 자봉같은 건 소위 말하는 '친목질'로 확대될 수 있어서 극히 꺼려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한 로망은 있으나
오프는 새로운 관계 형성이라는 '불편한 속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오리가 어제 원주로 날아 올랐다.
며칠전 김해 현장 소식을 전했던 스나이퍼에게 어느 영어 닉넴이
공부 운운하며 '사진'을 갖고 면박 하는 걸 목도했다. 얼마나 열이 받던지...
그래서 무작정 나섰다.
내가 가서 뭘 해야 할지 내가 무슨 쓰임이 될 수 있을지
구체적 계획도 자신도 없었다.
내 경쟁력은 오로지 하나! 좀 성능 괜찮은 DSLR 뿐.
그렇게 속성으로 간단한 사진 조작법만 익힌 후 원주 유세현장의 일일 찍사가 됐다.
일단 보자. 아래 사진은 스나이퍼가 현장에서 유세 시작전 익숙하지 않은 아이폰으로 이곳에 보낼 1신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등에 걸친 배낭은 기자질을 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스나이퍼의 준비물들이다. 요즘 스나이퍼의 생활 연고지는 '현장'이다.
스나이퍼는 1신 날리고 바로 현장 스케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오리에게 직접 한 수 보여 주었다. 말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아니라 직접 카메라를 건내 받고는 저 묵직한 배낭을 멘채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더라. 솔직히 졸라 멋있었다. 그 곳에 있었던 어느 기자들도 스나이퍼 만큼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 다니지 않았다.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스나이퍼는 유세 차량 앞쪽 벤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리얼로 연설을 녹취하면서 동시에 직접 타이핑을 해서 2신을 날린다. 아래는 스나이퍼 작업 모습이다. 사진은 내가 마지막 마무리 때 찍어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유세 내내 오가는 많은 인파와 기자들에 치여가며 그는 1시간 가량 꼼짝도 않하고 저 자세로 작업을 했다.
위 스나이퍼의 작업 모습 어케들 봤어?
우리 봉팔러들에게 어떻게 비쳐졌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스나이퍼의 작업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다.
지켜보는 내내 뭉클하다 못해 울컥하기까지 하더라.
난 원주로 가면서 애초 후기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생각이 바껴 후기를 올린다.
우리 봉팔러들에게 부탁이 있어서다. 아니 당부하고 싶어서다.
부디 말을 아끼자.
우리 앞으로는 이 사이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의견 게재를 하지 말자.
봉팔회장의 태도에 회의감을 보이거나 정체성 운운하면서
함부로 어떻게 가야 한다는 말을 하지 말자는 거다.
모두 이 사이트가 정말 의미있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애정의 발로라는거 안다.
하지만 봉팔이나 스나이퍼, 마케터 그들은 우리들의 그것에 못미칠까?
이 사이트는 확고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다. 봉팔이 지가 누차 말했잖아.
그들은 그렇게 졸라 짱구 굴려서 이 장을 열었고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보폭 늘려가며 새로운 역사를 직접 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진해서 그 역사에 동참했다.
지금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건 그들의 미흡함에 대한 애정어린 훈장질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뛰는것 그리고 열심히 격려하고 응원하는 거다.
천하의 논객 스나이퍼도 척박한 상황에서 혼자 다중이 역할을 하다 보니
올리는 기사에 세련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현장에서 올리는 거라 내용을 매끄럽게 정돈할 틈도 없고
혼자 사진까지 찍으려면 적절한 장면을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그의 도구는 너무 후지다.
우리 부족한 걸 보고 왜 더 잘하지 못하느냐고 말하지 말자.
봉팔이나 스나이퍼는 난 놈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끔보면 사람들이 그걸 까먹는거 같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헛발질을 했다 싶으면 죽어라고 덤벼서 물어 뜯는다.
그러면서 공인이니 책임이니 영향력이니...하는 논리로 그들의 목을 잡으려고 한다.
뭔가 옳은 일인거 같아 그들과 함께 만드는 역사 속에
동참하고 싶은데 감이 잘 안오면
이러쿵 저러쿵 징징대지 말고 일단 잠자코 지켜보자.
참여의식이 강해서 지켜만 보는게 안되면
획득한 회원권의 가장 큰 효용성 있잖아. 뽕모으기 권한.
그거 열라 즐기면서 수습기간 갖자.
그러다 보면 감도 좀 오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는
보람도 느끼게 될 날 오겠지. 난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제 스나이퍼와 함께했던 현장경험은 재밌었다.
맨날하는 스나이퍼는 재미보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난 좀 날탱이라 그런지 긴장감보다는 신기하고 재밌었다.
함 해볼만 한 놀이라고 생각한다. 난 찍사만 했을 뿐이지만 각자 알아서
기사도 써보고 더 배짱있는 사람들은 한넘 찍어서
한두마디 현장 인터뷰를 직접 해봐도 좋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
리자양이 기자 명함도 줬잖아. 기사직함 날로 먹었는데 좀 써봐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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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