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은 "Pew: Growing Cell Phone Poll Bias Favors Republicans"야. 미국인들이 휴대폰을 많이 쓰면서 여론 조사 결과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건데, 누구나 짐작은 했지만 Pew Research Center라는 곳에서 한 구체적인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는 게 의미가 있다.
일단 미국 가구의 1/4은 집전화(landline) 자체가 없어서 휴대폰으로만 연결이 된다고 하네. 그리고 여론조사기관이 휴대폰 조사를 꺼리는 이유는 일단 비용 문제야. 미국에서는 ARS라고 기계가 전화 걸어서 녹음된 목소리로 여론 조사하는 게 집전화는 되는네, 휴대폰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 같아. 휴대폰 여론 조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걸게 되어 있는데 이건 개인생활보호 차원에서 수긍할만한 법이지만, 어쨌든 사람이 일일이 걸어야 하는 휴대폰 여론 조사가 비용이 드는 게 미국의 실정이야. 그래서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아직 대부분 집전화로 이루어진다는군.
최근 4년 동안 Pew Research Center에서 여론조사 방법으로 (1)집전화로만 (2)휴대폰으로만 (3) 집전화, 휴대폰 섞어서, 이 세 가지 경우에 대해서 조사를 했단 말이다. 그런데 2008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6월과 10월 사이에 이루어진 9개 전국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집전화로만 했을 때에는 2.3퍼센트라는 작지만 유의미한(small but real) 비율이 존 매캐인한테 쏠렸다고 해. 순전히 여론조사 방법 때문에 말이지.
그런데 2010년에는 4-6퍼센트가 공화당쪽으로 쏠린다고 해. 2010년 8월말에서 9월초에 이루어진 미국국회 선거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집전화+휴대폰으로 했을 때(집전화와 휴대폰 비율은 나와있지 않음) 공화당(GOP)이 50퍼센트, 민주당이 43퍼센트로 7퍼센트 차이가 났는데, 집전화로만 하면 12퍼센트 차이가 났다는 거야.
그리고 밑에 보면 어떤 조사 기관은 집전화와 휴대폰을 섞어서 해도 집전화로만 한 것보다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경우도 있다네. 이건 휴대폰을 넣는다고 무조건 정확해지는 게 아니고 역시 그것도 샘플링을 잘해야 된다는 것 같아.(리얼미터 명심해라) 그러나 휴대폰을 여론조사에 넣는 건 이제 상식이 되는 것 같아. 많은 미국 조사 기관이 집전화와 휴대폰을 섞어서 조사한다는구만- Pew Center, ABC News/Washington Post, AP/GfK, CBS News/New York Times, Gallup (both their daily tracking and the surveys in partnership with USA Today), Kaiser Family Foundation, McClatchy/Marist University, NBC News/Wall Street Journal and Newsweek.
GOP는 Grand Old Party의 약자로 미공화당(The Repubican Party)의 예명이다.
The Repubican Party라는 공식 명칭보다 GOP라는 약자가 더 많이 사용된다.
원문은 "50% supported the GOP candidate for Congress"이었는데, "50%가 공화당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지지했다" 정도로 사용된 것이다.
참고로 이 사안은 미국의 사례니까, 말 그대로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아.
미국은 우리나라랑 통신 요금 제도가 달라서, 시내전화와 달리 휴대전화를 통해 여론조사에 응하는 사람도 사실상 전화요금을 부담하는 구조야... 시내전화도 원칙적으로는 그런데, 많은 통신회사들이 시내전화는 기본료에 포함시켜놨단 말이지... 그러니 무료로 느끼는 거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휴대전화는 '플랜'이라 부르는 요금제도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가 자기가 구매한 통화시간에 포함된다고... 이 조사를 야간이나 휴일에 하진 않을테니, 당연히 시내전화는 받는 데 돈이 안 들고, 휴대전화는 받는 데 돈이 드는 비대칭성이 생겨...
이건 표본의 응답 의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이 두 집단은 같은 모집단에서 나온 표본이라고 볼 수가 없어...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편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지...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된 게 없을거야, 아마... 하지만 미국은 워낙 인구가 많고, 여론조사 역사가 길다보니, 큰 흐름을 잡는데는 별로 실수가 없어... 하지만 휴대전화 포함 비율이 늘어날수록 아마 미국 조사기관도 이 문제를 보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도 집전화와 휴대전화 이용객 사이에 상당한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이 두 집단이 동일한 모집단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어... 미국과 달리 요금 문제는 없다시피하지만, 미국에 비해 유선전화를 일과 중에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분포에서 상당한 편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지... 아직 우리 여론조사 회사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야... 개인적으로는 휴대전화 표본수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건 불가피해 보여... 하지만 여러가지로 쉽진 않은 문제임은 분명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