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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만에 낮에 지하철을 타보니 노인이 무척 많았다.
경로우대석을 꽉 채우고도 부족하여 일반석에도 반 이상 노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
예전 어느 광고에서 지하철 좌석에 노인이 대부분에 젊은이가 한두 명 있는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그렇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날로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률은 낮아지니 고령화사회가 되는 건 당연한 수순...
문제는 그 노인들이 어떤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갖느냐는 것인데...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은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생산현장에서 떠나 소일하면서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노인들이
허리띠 매고 고생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결정짓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어버이연합 어르신들이 뉴스페이스 기자를 폭행한 뉴스를 접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분개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걸 보았는데...
대부분 그 어른들은 구제불능이니 포기하자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반대다.
노인들은 원래 그러니 무시하고 우리끼리 열심히 하자는 건
날로 노인들의 비중과 역할이 커지는 고령화 사회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포기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노인들을 깨우치고 설득해야 한다.
물론 한평생 살아오면서 박힌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기에 젊은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노인들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
일례를 들어보자.
우리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장애 2급 판정을 받으셨다.
그래서 병원비가 꽤 많이 들어가는데..
건강보험공단에서 환급금이 나온다.
그리고 노인요양보험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부담없는 인건비로 간병인을 둘 수가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이 제도가 참여정부때 시행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 부모님도 모르고 계셨는데...
내가 열심히 설명해드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장관이 만든 제도라고...
이 제도가 없었으면...우린 아마 엄마 병원비 때문에 길에 나앉았을지도 모른다고...
맛있는 밥 사드리면서..
예쁜 옷 사드리면서...
도란도란 말벗 해드리면서...
이 이야기를 계속 해드린 결과...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부모님은 참여당을 찍으셨다.
이 경험을 통해...나는
노인들에게는 어떤 추상적인 이야기보다는...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절실한 부분과 관련지어 알려드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늙으면 건강이 최대의 관심사가 된다.
뇌혈관쪽이나 정형외과쪽 진료실이나 병동에 가보라.
노인으로 가득찼다.
이런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뭘까?
돈 걱정 하지 않고 치료 받으며 덜 아프고 사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우리는 참여정부의 치적에 대해
너무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 같다.
무엇때문에 그래야 하는가?
날마다 신자유주의니 뭐니 공격에 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잘한 일을 널리널리 알리고 자랑해야 한다.
특히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열쇠를 쥔 노인들에게는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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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