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40하고도 중반을 넘어간다. 결혼도 했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다. 그냥 그렇게 중년으로 살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이루었을까?
어떻게 살아 왔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지?
수 많은 질문들이 내 삶에 항상 떠나지 않는다..
....
난 솔직히 이번 김해을선거와 관련해서 이봉수라는 사람 처음 알았다.
........ㅠ.ㅠ
어찌 어찌하다 보니 이봉수라는 사람의 이력을 한번 봤다.
이봉수라는 사람의 이력을 보면서...나는 5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울 큰형을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나서...공부는 중학교 다닐때까지 전교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울 큰형..
그런데, 울 큰형이 고등학교를 못 다녔다. 집에 너무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를 가르칠 돈이 없어서 우리 어머니께서는 울 큰형의 서울의 사촌매형네 밥상을 만드는 가내수공업을 하는 공장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울 큰형은 그곳에서 정말 잘할 수 있는 [공부]를 못하고 17살이라는 나이의 그 어린 손으로 나무를 깎아서 상다리를 만들다가 예리한 칼날에 손가락을 잘릴 뻔한 수 많은 흉터들...아교를 녹이다가 손을 데어서 남아 있는 흉터들...ㅠ.ㅠ
난 그 흉터를 고등학교 들어가고서야 볼 수 있었고, 집안이 어려워서 정말로 고등학교를 못 다녔다는 것도 대학생이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울 큰형은 낮에 일하고 서울의 상계동에 있는 [상업전수학교]라는 고등학교를 나온 줄 알았는데...나중에 알고 보니..그게 [야학]이었을 뿐 고등학교 졸업장을 주는 정식학교가 아니었다는 것을 시골마을이 대기업이 공장을 지을 때 수용당하면서 우리형을 취업시켜달라는 조건을 우리어머니가 내걸었을 때...
대기업에서 "최소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취업을 시켜줍니다. " 라고 했을 때...울 큰형은 그날 밤 생전 먹지도 않던..아니 먹지도 못하던 술을 엄청 먹고...만취가 되서 집에 와서 마당에서 대성통곡을 할 때...난..그때 알았다...
울 어머니도 울고...울 큰형도 울고..덩달아서..나도 울고....ㅠ.ㅠ
그래도 울 어머니가 정말로 동네에서 신뢰있게 성실하게 살으셨고, 울 큰형도 학력은 중졸이었지만 웬만한 대학생들보다 훌륭한 실력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울 동네 이장이 나서서 주민들의 연판장을 작성해서 그 대기업에 "우선 취업을 시켜줘보고 도저히 일을 못할 정도이면 그때 가서 짜르면 될 것 아니냐?"라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담판을 지어서 대기업에 들어갔다.
울 큰형 어찌됬냐구?
그 대기업이 큰 화학회사인데...고등학교도 안 나온 울 큰형이 화학기호도 하나 모르던 울 큰형이 고졸 및 전문대졸, 심지어는 대졸학력의 600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화학공장의 엔지니어 6개월 연수과정에서 당당히 1등해서 일본에 14박 15일짜리 연수를 갔다 왔다.
그때 우리어머니, 울 큰형...울 가족들 다 울었다. ........
지금은 울 큰형이 몸이 약해서..3교대로 돌아가는 엔지니어파트의 일은 안하고 총무파트로 업무를 변경해줘서 53살의 중종할력의 대리로 정년을 바라보고 있다. ㅠ.ㅠ
참고로 울 큰형의 조카들은 공부를 다 잘해서...큰조카는 과학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의예과 4년 장학생으로 다니고 있고, 둘째 조카는 시골의 고등학교에서 전교1~2등한다.(솔직히 이정도면 울 큰형 자랑할만 하지 않냐?)
예전에 서울의 가리봉동에 구로공단이라고 있었다. 많이들 알고 있는 공돌이...공순이...정말로 이런 용어들이 얼마나 사람을 가치없게 평가하고 비하하는 용어인지..여러분들은 알 것이다
그런데..우리의 형들, 누나들, 아버지, 어머니들이 이렇게 살았다..그렇게 해서 우리들을 이만큼 먹고 살만하게 키워놨지...
이제 본론드로 들어가면...나는 이봉수라는 사람을 보면서...자꾸 울 큰형이 생각나서 정말로 그 사람을 볼 때 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ㅠ.ㅠ
얼마저 유시민이 김해에서 유세한 동영상을 보니..."김태호후보처럼 아버지가 거창군수를 하면서 탄탄하게 자리를 깔아 놓은 상태에서 도의원, 군수까지 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도 물론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이봉수후보처럼...정말로 없는 살림에 동생들 가르칠려고...양보하고 희생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더 정의로운 것 아닌가?"라는 요지의 연설을 보면서 사무실에서 혼자 또 울었다. ㅠ.ㅠ
그래...유시민이 말했듯이...난 김태호후보가 경남도지사를 하면서 부인에게 관용차를 사적으로 지급했다거나 또는 공무원을 가정부로 활용했던 것...그리고 박연차에게 돈을 받았는지..안받았는지..난 이것 별로 신경 안쓴다...
다만, 나의 큰형과 같은...아니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큰 오빠같은 불쌍한 사람도...정말로 열심히 살아 가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아니겠는가?
......... 또, 김해에 계신 내가 젤로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대통령....[노무현]...그분이 살아온 이력은 또 한명의 내 큰형이 살아온 모습과 뭔 차이가 있을까?
찢어지게 가난해서 고등학교도 간신히 다니고, 차디찬 교실바닥에서 잠자면서 온갖 서러움 받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당당히 사법시험에 합격하셨고...국회의원...게다가 대통령까지 훌륭하게 해내셔서 우리와 같은 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나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그분이 그런데 지금 김해의 봉하마을에 잠들어 계신다. 3주전에 찾아뵙고...한참을 엎드려 울었다. ㅠ.ㅠ '왜 이렇게 허망하게 가셨냐고....전두환이도 두눈 뜨고 시퍼렇게 살아있는데...왜 이렇게 가셨냐고..' ......... 그분은 아무런 말씀도 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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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 보궐선거다...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같은 서민들이...우리가 존경했던 노무현대통령이 웃음을 머금을 수 있겠는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