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난리입니다. 물어뜯고 난리입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밤새 울다가 든 생각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1. 손학규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어찌될 지는 모르지만, 최고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대권, 당권, 유력한 라이벌의 완벽한 견제. 무엇하나 빠질게 없습니다. 위험한 지역에 자기를 던져서 승리했다는 명분도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달라붙을 겁니다. 정동영 쪽 사람들도, 친노들도.
2. 민주당 -명실상부한 한나라당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순천에서 무공천이라는 결단 덕에 민노당까지 아우르는 모양새입니다. 민노당은 민주당과 붙어야만 살아남는다는 걸 깨달았겠죠. 민노당이 민주당으로 쏠리면 진보신당도 당연히 따라붙게 됩니다. 민주당 중심으로의 야권연합구도가 굳어져갈 겁니다.
덕분에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해서 조금 넉넉한 태도를 가질 수 있겠죠.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 '유 대표가 결단을 내려 통합의 길을 선택하면 좋겠다. 유 대표와 이봉수 후보, 국민참여당 당원들 상심하지말고 야권연합연대를 계속해 내년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 핵심은 까불지 말고 빨랑 기어들어와라 이건데, 굉장히 너그러운 태도로 말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었는데.
3. 정동영 -당권을 향한 치열한 싸움. 근데 손학규가 맹주가 되는 덕에 밑에 사람들 아우르기가 참 힘들 겁니다. 제일 죽을 맛인 사람은 아마 이 양반일지도.
4. 친노들 -이광재의 재발견. 살 길은 역시 민주당 뿐?
5. 참여당 -이런 말 하기는 참 싫지만, 정말 사면초가입니다. 당 바깥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펀드도, 당원 배가도, 외연 확대도, 꽉 막혀버렸습니다. 박봉팔닷컴과 같은 외부집단이 서포트해 주는 것 말고는 지금 방법이 없습니다. 도와주셔야 합니다. 언론도 유시민을 마구 물어뜯다가 한 2,3주 정도 지나면 관심도 주지 않을 겁니다.
6. 한나라당 -안에서도 밖에서도, '죽어라 MB!'
6. 유시민 -가장 답답할 사람, 가장 안타까운 사람, 가장 미안한 사람, 가장 고마운 사람.
참여당 홈페이지에는 자성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 있다. 도산산도는 참여당 토론방에 글을 올려 "패배를 인정한다는 것은 용감하게 내려올 때를 아는 것"이라며 "노무현의 명분도 국민들의 뜻도 유시민의 정치력도 이미 두 번의 선거결과로 확인된 게 아니냐"고 자문했다.
출처 : '친노 텃밭' 빼앗긴 유시민 "큰 죄 졌다" - 오마이뉴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