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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반장, 고등학교 때 규율부장도 아닌 규율부원 해 본 것이 전부인 내가
학교 다닐 때, 교지 편집위원이나 졸업앨범 편집위원을 해본 것이 전부인 내가 출세했다.
드디어 기자가 됐다.
5공 청문회를 열심히 봤었다.
그 청문회 스타 노무현의원이 경선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관심은 있으나 아는 것은 없었다.
그 때 서프라이즈를 알게 되었다.
내게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매일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알고, 나름대로 배웠다.
종이신문은 남편만 읽고, 난 그 때부터 구독료를 내면서 서프라이즈를 읽었다.
얼마 전에 구독중지하고, 박봉팔 닷컴으로 왔다.
서프라이즈 10년 읽었어도, 읽기만 했지 글 한 번 안 썼다.
그러던 내가 오늘 가입 15일 만에 두 번째 글을 쓰고, 이미 얻은 뽕은 17,130이다.
기자증을 받았으니, 노릇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부담이 되긴 했다.
그러나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요즘 내가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는 해오라비난초다.
웹상에서 사진으로만 봤는데, 키워보고 싶었다.
구근 10개를 구입하여 심어놓고 기다리기를, 하루, 이틀, 2주가 넘어도 소식이 없다.
살았나?
죽었나?
살살 흙을 헤쳐 보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새싹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푸른빛이 노안으로 침침한 내 눈에 보였다.
새싹이 놀랄까봐, 다칠까봐 얼른 안본 척하고, 살살 흙을 덮었다.
구근 10개를 심었는데, 100% 성공 모두 싹을 틔우고, 지금 저렇게 잘 자라고 있다.
한, 두 달 잘 키우면, 해오라기를 닮은 꽃을 보게 될 것이다.
꽃이 피면, 다시 한 번 보여 주겠다.
나는 정치는 모른다.
원칙을 어기지 않아도,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도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하는 만큼 나아지는 생활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닐까?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해오라비를 난초 구근을 심어놓고, 물주고, 사랑주면서 가꾸는 것처럼
민주주의가 꽃 피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애 쓰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정치가 아닐까?
이제 난 청소하러 간다.
그러나 내가 누구냐?
나 민기자다.
구석구석 쓸고 닦다가, 남들 담배 피는 시간에
현장에서도 취재하고, 기사도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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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