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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민광장 정모에서 조금 달렸더니 정신이 없다. 다들 조금씩 추스르는 분위기 같다. 침울해 하는 건 잠깐이다. 총선, 대선 치러야지. 우리들 정치 경험은 별로 없는데 전투력은 점점 상승하는 느낌이다. 좋은 일이다.
김해을 패배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인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봉수 주권당원이 양파 총리 낙마자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 비교해 못하다는 거다. 이건 우리들 사이에서도 나오는 평가다.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 이대형 홈런치는 소리이자 전형적인 결과론이다.
비록 선거에서 지긴 했지만 이봉수 주권당원을 지지했던 42,728표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민쥐당 조직이 도와주지 못했다는 것을 탓하는 사람도 많은데 역발상이 필요하다. 나는 48.98%의 지지가 남의 도움 별로 없이 우리의 힘으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내는 후보도 우리의 힘으로 이기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체력을 길러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자 당력이자 뽕력이다.
패배의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지 말자. 그냥 우리의 힘이 모자랐던 거다. 그게 가장 큰 이유다. 덧붙이자면 노통의 고향에서 유리한 여론조사만 믿고 자만했다. 전략도 조금은 잘못됐다. 이게 다다. 창당한지 2년도 안 된 정당 간판 달고 나오면 누구든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인물에서 패배의 원인을 찾느니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게 더 빠르다.
나는 이봉수 주권당원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봉수 주권당원을 국회의원 후보로 낼 수 있는 국민참여당이 자랑스럽다. 왜냐. 정치는 많이 배웠다는 사람,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농촌의 아들은 국회의원하면 안 되냐. 중, 고교 검정고시로 졸업한 사람은 국회의원하면 안 되냐.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직업 전선에 일찍 뛰어든 사람은 국회의원하면 안 되냐. 만학도로 간신히 대학교 졸업장 가진 사람은 국회의원하면 안 되냐.
이봉수 주권당원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학교에서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요, 대단히 잘생긴 사람도 아니다. 이봉수 주권당원보다 가방끈 긴 사람, 잘생긴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보다 김해라는 지역을 더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세월의 풍파를 몸으로 겪어본 사람이다. 과거 가난에서 자유로웠던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는 그 중심에 있었고 기어이 이겨냈다. 위기를 이겨내 본 사람은 어떤 위기이던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다. 이만한 자산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이제 그에게 새로운 자산이 생겼다. 김해을에서의 뼈아픈 패배가 이봉수 주권당원의 새로운 자산이 될 것이다. 그동안 이봉수 주권당원은 중앙 무대에서 무명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에게 그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본다. 지역구인 김해을에서는 물론이다. 이거 정말 쉬운 일 아니다. 높아진 인지도는 앞으로 걸어나갈 그의 행보에 반드시 큰 힘이 될 것이다.
사람은 늘 성공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가 패배를 인정하고 훌훌 털고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 패배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오히려 패배에서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봉수 주권당원과 유시민 대표, 국민참여당, 우리 동지들은 이번의 뼈아픈 패배로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나는 믿는다. 아픈만큼 성장한다.
유대장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 중에 한 가지를 인용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기호 2번이 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분들이 많지만 편한 길로 가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다." 불편한 길, 남들이 가지 못했던 길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는 평범하게 보이면서도 비범했던 이봉수 주권당원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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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