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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질과 친목질
아래 스나이퍼의 글 '이봉수 욕하는 그 입 다물어라'에 둠바가 "스나이퍼기자도 참여당원들 일부의 선비질에대해 잘알고있구나.. 진짜 심각한문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둠바의 말 가운데 '선비질'이라는 표현이 특이해서 검색을 해 보니 나만 처음 듣는 말이지 이미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이다. 의식 좀 있는 척하는 자들을 뜻한다는 면에서 '먹물 근성'이라는 말과 의미가 통하지만 '먹물 근성'이 이른바 가방 끈 긴 사람들을 전제로 하는 늬앙스가 있다면 '선비질'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서 더 일반적인 대상에 대해 쓰일 수 있고 대중들에게 이해도 더 잘 되는 표현 같다. 물론 여기서 더 나가면 '훈장질'이나 '선생질'이 된다.
그런데 '-질' 하면 봉팔닷컴에서 '친목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선비질'과 '친목질'에서 '선비'와 '친목'은 원래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는데 '짓', '노릇'과 뜻이 통하는 '질'이 붙으면 부정적인 의미가 되는 것은 원래의 뜻이 훼손되기 때문이겠다.
'선비질'과 '친목질'이라는 두 말을 적어놓고 보니 각 단어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선비질' 하면 뭐니뭐니 해도 한국사회에서 한겨레, 오마이, 경향 등 '진보언론'과 민노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을 들 수 있겠다. 또, '친목질' 하면 호남향우회로 불리는 민주당의 정치문화가 떠오른다. 친목질이란 公보다 私를 우선시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내세우는 구호야 어떻든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인들의 私益이 조직의 강한 구심력으로 작동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참여당은 어떤가?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이 참여당이 민노당과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나는 민노당은 선비질을 하지만 참여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 진보정당들이 진보언론과 영합하여 저지르는 선비질의 폐악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진보언론들이 저리도 지원을 해 주는데도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걸 보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 참여당이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나는 민주당은 친목질로 이루어진 정당이지만 참여당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다. 언젠가 노회찬이 민주당과 참여당이 뭐가 다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세우는 구호는 별로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일하는 방식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한 것은 그가 정확히 본 것이다. 정당에서 '일하는 방식'이란 단순한 수단이 아니고 바로 정당 내부의 정치문화와 동의어이며 소속 정당인들의 일반적 가치관의 총화로서 가장 바꾸기 어려운 요소이다. 민주당이 선거 때마다 외부 인사 영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자기들끼리의 친목질로 인해 외부 인사 수혈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어느 참신한 인사가 몸 버릴 줄 알면서 거기에 끼이려고 하겠는가? 하물며 수만의 참신한 당원들로 이루어진 참여당이 왜 거기에 섞이겠는가?
선비질과 친목질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무엇이 남는가? '참여'와 '公'이 남는다. 우리는 '참여'와 '선비질'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私를 배격하고 公을 앞세워야 한다. 당원들이든 지지자들이든 선비질에 빠져들면 민노당이 되는 것이고, 친목질에 빠져들면 민주당 된다.
'선비질'과 '친목질' 딱 요 두 단어로 참여당과 민노당, 민주당의 정치문화의 차이를 규정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그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많이들 애용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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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