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표차이로 이긴 사람은 날개를 달았고, (정확한 표차이는 모른다. 찾기는 싫다) 1773표차이로 진 사람은 온갖 돌팔매질을 다 당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니네들 이기게 했던 그 표, 우리가 안 도왔으면 택도 없어. 우리를 지게했던 그 표, 사실 니들 탓이잖아. 사실도 그렇고 진실도 그렇다고 믿는다. 우리가 어디 바보가. 그걸 모르게.
정치공학? 누군들 그런 생각 못하나. 그러나 맹바기STOP이 더 당면과제 아니었나? 민심이반을 선거결과로 봐야 발등에 불떨어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각자 살길을 도모하려고 여론에 반하는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 그나마 이 나라가 덜 망가질 것이라는 절절한 마음에 부디 최문순도 손학규도 붙기 바랬는데, 우리 다들 그런 마음 아니었나?
근데 그들은 아닌 것 같았다. 선거전부터 그랬다. 우연히 링크되어 있던 그들만의 싸이트에 들어갔을때 널려져 있던 온갖 저주들, 그리고 히히닥거리며 맞장구치고 있던 역겨운 무리들. 경기도에서 한번 당해놓고도 또 당했다. 우리의 순수함을 현실은 순진했었다고 보여준다.
근데 또 다르게도 생각해본다.
유권자 10명중 2명은 김태호, 2명은 이봉수를 찍었다. 8만 투표자들은 사실 거의 반반씩 양쪽을 지지했다. 김태호를 찍었던 사람들 중에는 지지한 사람도 있었을테고,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절박한 이익때문에 대의를 버린 사람도 있을게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봉수를 찍은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리취의했던 그 사람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진심이 통했다고 본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봉수를 찍었다고 본다. 맹바기에 크게 분노하지 않던 사람들은 기권했을테고. 그리고 일부 정치공학(?)적으로 밝아서 눈 앞의 이익 계산에 바빴던 사람은 역투표도 했겠지. 세상 사람들이 다 우리 같을 수도 없고, 요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니까. 그건 앞으로도 쭈욱 그럴 것이니 각오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투표하지 않았던 10명중 6명이다. 그 사람들 중에서 한명만이라도 이봉수를 위해 투표하러 올 수고를 아끼지 않도록 했으면 6:4의 큰 차이로 이기는 것이었다. 정치공학에 매몰된 사람들이 무슨짓을 하던 말이다.
그러니 투표하지 않았던 6명중에서 1명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면 될까?
그게 참 드러운 거다.
사람들은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오기 전에는 꼼짝도 안 하려고 들거든.
우리는 그저 자기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하려는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일 뿐.
아쉬운 일 있으면 연줄연줄 찾아서 쉽게 해결하려 들고, 좀 더 힘있는 사람에게 기대서 쉽게 가려고만 하는데
내가 그들에게 뭔가 해줄게 있어야 말이지.
자신들한테 득이 안되는,별 볼일 없는 인생의 말에 왜 귀를 귀울이겠냐고요?
같은 사무실에, 정치에 관심없는 '자칭' 쿨한 애들 있을거야.
재보선이 뭔지 왜하는지 언제 하는지도 모르는 애들.
그런 애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외부적 자극을 좀 줘야 해.
평소에 이빨을 많이 까놔야 하는데, 주로 점심식사 시간이나 간식 타임을 활용하면 좋지.
맹바기가 먼짓을 해서 이 나라를 시궁창으로 만들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너무 길지 않게, 담백하게, 요점 정리해서, 하루에 한개씩만 몇마디 던져놔도 그 순간엔 '생각'이란걸 할테고.
이슈거리 터질 때마다 '진실'은 어쩌고저쩌고, 너네 몰랐지? 라며 쇼크 좀 주고.
같은 사무실에 비슷한 과가 있다면, 그 사람이랑 이 나라 돌아가는 얘기 틈날때마다 떠들면서 옆에서 주워듣고 '생각'할 시간 주고.
특히 총선, 대선전엔 열심히 '비슷한 과'랑 '수다'떨고.
투표 전날에는 한 스무명 모아놓고 치킨이나 피자 나눠먹으면서 휴식타임 제공겸, 우리 내일 투표 잘하고 싱나게 놀자~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로 띄워주고.
투표안하고 놀러갈거다 헛소리하는 잉간 있으면, 아 이게 제일 골치아파.
면박주면 투표 안할 것 같고.
에잉, 10분이면 되는데, 걍투표하고 놀러가아앙. 애교 떨면서, 투표하면 맛난거 사주께. 후일을 기약하고.
평소 할 수 있는 일은 쉬우면서도, 그게 누적되면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리라고 보아.
이 방법으로 울 사무실 내 정치에 관심없는 자칭 쿨한 20대, 30대초반 애들 다 투표하게 만들었어.
(걔네들은 기본적으로 쿨하기때매 한나라당은 안 찍어. 구리잖아.)
대신, 사무실 내 사람들한테 이빨이 먹히도록 평소에 잘 해놔야 한단거...
유권자 정책 만들기 운동 같은 건 어떨까??
각 지역마다 유권자 목소리 듣기
질문지 하나 만들어서 다 적고 다수 유권자가 원하는 것 꼭 필요한 정책을 그 지역의 정책으로 만들기.....
유권자는 원하는 정책 말하고 표로 힘 실어주고 당선되면 정책 입안하고.........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