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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7일 참여당은 김해 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 이후 참여당의 미래를 놓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는 없다. 힘들어도 이야기 하는 것이 정치를 말하는 우리의 의무다. 서로 자신의 불안감을 솔직히 말하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를 결정하고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이글을 읽기 전에 내가 보는 인식 배경을 공유한다.
타인과 대화할때 실패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인식에서 사안을 보는지 이해하거나 (혹은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타인이 하는 말에만 집착하고 나 하고 싶은 말만 잔뜩하는 것이니까. 먼저 내 배경을 공유한다.
1. 현재는 지옥이 맞다.
나는 설령 야권연합이 성사되고, 참여당이 집권정당이 되며, 혹 유시민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사실 그렇게 기쁠것 같지 않다. 노무현을 기억하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0점이 아니라 - 10000 점 정도의 적자다.
아무리 야권연합이 성공하고
참여당이 집권정당이 되며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어도,
그래도 우리는 노무현을 되살릴수 없다. 인간 노무현을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고향 봉하의 들판을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며 기뻐하게 할수 없다. 이명박을 노무현 수준으로 조사해서 감옥에 보내도, 이 것을 이룰 수는 없다.
야권연합이 집권하는 순간은, 0점이 되는 순간이다.
그곳은 노무현이 쓰러진 자리다.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다. 다시 시작할 기회일 뿐이다.
노무현 조차도 실패한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전진해서 밀고 나가야, 우리가 진정으로 성공하는 것이고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옥이다.
절대로 쉽지 않다. 어렵다. 거의 불가능한 미션에 우리는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설령 우리의 시도나 노력이 좌절한다고 해서 무의미하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시체를 딛고 우리 뒤의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여건에서 다시 싸울수 있다면,
나는 장렬한 전사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의 민초들이 4.19와 5.18이라는 위대한 희생을 하셨기에, 우리가 조금이라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말할수 있듯이
그렇게 희생해야 한다면 희생하자.
단 후대를 위한 경험은 충분히 정리해서 남기고, 희생해야 하자.
이게 내 인식의 배경이다. 이걸 설명하고 구체적인 행동전략을 말한다.
전략 1. 야권통합에 대해선 말하지 말고 기다린다.
김해선거에 의미를 앞으로 이루어질 야권통합에 적용해서 말하자면,
매우 섭섭하지만, 야권통합에 대해서 국민참여당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주권자들이 내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따른다. 불만품지 않겠다. 의문을 제기하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국민참여당도 노무현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했지만, 국민참여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우선 발언권이 있다고 주권자들이 생각한다면, 그 결정에 일단 동의하는 것이 우리의 태도다.
우리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철학으로 야권통합을 주도해라.
즉 민주당이 김대중의 유지와 노무현의 정신으로 어떻게 야권통합을 할것인지, 스스로 정리해서 발표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말하지 않겠다.
김대중이 이기택과 김종필과 연대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양보를 했는지,
노무현이 정몽준과 단일화 하기 위해서, 또 한국 정치의 진보를 위해서 어떤 심정으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까지 고민했는지.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적자라면, 그들의 희생정신을 얼마나 따라할 수 있는지, 이제 보여줄 때가 되었다.
단 중요한 조건이 있다.
민주당에서 아무나 어중이떠중이 나서지 마시고,
제 1야당이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후계자 답게 공당다운 정확한 프로세스를 세워서 야권통합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선언하기 바란다. 즉 야권통합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 (현재의 손학규 대표에게 그 권한 일체를 확인하거나, 그럴수 없으면 다른 권한자를 명쾌하게 세우던가) 조기 전당대회로 당의 체질을 변화시킬 대권을 부여받은 대권후보를 빨리 선출해서 정통성과 통합의 전권을 부여받은 최종 1인을 통해서 야권통합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라.
민주당의 어떤 분은 이말을 하고,
민주당의 어떤 분은 저말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는 혼란스러워서 도저히 논의가 안된다.
참여당 당원으로써 나는 현재의 대표 1인에게 이 권한을 모두 위임하겠다. 참여당의 1인자는 민주당의 1인자에게 설명을 듣고 당원들에게 다시 설명하고, 그리고 결단해라. 따르겠다.
결국 최종단계 리더쉽의 대화가 해결책이다. 아무리 민주적 토론을 해도 결국 이 레벨의 양자대화만이 유일하게 인정받을 수 있고 진도를 나갈 수 있다.
이제 이것이 야권통합의 유일한 방법이며 결국 김대중, 노무현이 할 수 밖에 없었던 방법이다.
우리는 적자 민주당이 진심으로 김대중 노무현의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는 기다린다.
전략 2. 염쟁이 유씨가 되자.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할것인가.
놀수는 없다. 일하자.
내가 제안하는 것은 결국 참여당은 복지정당이 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나는 유시민 대표가 염쟁이 유씨가 되기를 바란다. 참여당의 당직자도 모두 마찬가지다.
나는 유시민 대표와 상근 당직자들이 장례지도사나 복지 지도사 자격증을 따기를 바란다. (상징적으로라도) 그래서 실제로 복지행동에 나서기를 권고한다.
내가 이런 권고를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많은 모순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오백년동안 건재한 이유는 오피니언 리더 (선비층)들이 3년상을 지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참 인생의 재미에 빠져 승승장구하던 벼슬길의 선비가, 고향의 부모상을 지내기 위해서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시묘살이라는 어쩌면 인생 낭비를 체험하게 한 것은 조선의 정치에 미묘한 긴장감을 주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써 완벽해진다. 우리는 죽음을 알기에 삶에 충실해진다. 그러나 근대문명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태어남도 죽음도 모두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로 만들어버렸다.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외면하며, 삶의 쾌락만을 추구하며 이런저런 해약을 끼친다. 하여 노무현 대통령의 비통한 상을 치르면서, 그의 사진앞에 이제야 죄송하다며 그를 '인간'으로 인정하며 고개 조아리는 정적들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정치인들이 권력에 심취해서 권력을 추구하는지, 진심으로 권력으로 시대의 아픔을 껴앉기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지 알려면 지극히 낮은 자들의 삶이 끝나는 순간, 외로운 죽음을 껴앉을수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국민참여당이 언젠가 집권하고 참여당의 당직자들이 입각이나 등원하게 되기 전에 나는 그들이 달콤한 권력의 힘보다, 가난하고 낮은 이의 시체를 수습한 충격과 경험에 바탕을 두고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 우리 안에 기회주의자가 있다면 이렇게 발라내어지기를 희망한다.
지금 누구도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우리를 분열주의자라고 한다. 우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국회라는 허용된 통로를 통해 우리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목소리를 더 높히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제 우리가 행동할 바는 명쾌하다.
우리 말하지 말자. 대신 우리보다 더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 말할 입을 빼앗기는데, 말해서 무엇하나. 그러나 들을 귀는 아직 빼앗기지 않았으니 들어주자. 해결은 못해주더라도, 원한을 들어주는 정당이 되자.
하여 나는 유시민 대표가 염쟁이 유씨가 되기를 바란다. 더 낮아지시길 권고한다.
장례 지도사 자격증을 따시고 (엄밀하게 말하면 장례 지도사 자격증이 없어도 염은 할수 있다.) 돈이 없어 장례도 변변히 못치르는 서울 빈민가 가난한 이들의 비참한 죽음을 수습하는 일을 하시기 바란다. 또는 복지 지도사 자격증을 따시고, 상근 당직자들과 함께 지역 속으로 그냥 들어가서 입 닫고 일하자고 말씀 드린다. 국민참여당에서 주요당직자나 공천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복지관련 지식이 충분하다는 것 (자격증이나 자격시험의 형태로) 입증하게 하자. 이렇게 딱 10년만 하자. 대한민국이 이제 늙어가고 있는데, 그 현실을 준비할 수 있는 정당은 우리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
12년 총선, 대선 그리고 그 다음의 선거 조차 사실 우리가 깊게 관심 가질 문제는 아니다.
그런 일은 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처하고, (연대던 독자던) 우리의 에너지와 우리의 관심은 기본기를 쌓는데 몰입해야 한다.
유시민 대표가 가진 유일한 자산인 5%의 지지율로 우리는 낮은 곳에 임하자.
지지율 5%의 야권후보가 염쟁이가 되면, 더 높은 지지율의 후보들은 무엇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지 대한민국이 궁금하게 하자.
사람사는 세상은 우리가 집권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자리던 우리가 사람사는 세상의 길을 추구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자리가 한없이 비루하고 천하니, 그럼 비루하고 천해지자.
기존 정당이 한줌의 권력을 놓고 이전투구하는 동안,
국민참여당은 입으로만 복지를 말하는 정당이 아니라, 진심으로 복지에 강한 정당이 되자.
정리하며
모두가 힘든 시절이다.
그러니 에너지를 아끼고 집중하자.
기다린다 - 이야기 해봐야 들어주지도 않고 말할 기회도 없는 야권통합 논의는 이제 최종 1인 대화로만 처리한다. 할말이 있으면 민주당이 내부 의사결정을 완벽하게 내리고 정당한 프로세스로 제안주시기 바란다.
염쟁이 유씨가 되자 - 에너지를 기본기를 쌓는데로 집중하자. 복지정당으로 가자.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억울하고 한 맺힌 사람들에게 가자. 이것으로 참여당의 존재이유를 삼자.
시민을 자유롭게, 국가를 정의롭게 하는 길은 이제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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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