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는 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좋아하는 것일까. 유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30대층에서는 눈에 띄게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도서출판 틔움에서 9일 실시한 젊은 직장인들이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로도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6,7위로 나란히 꼽혔다.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최근 20대~40대 신주류 사이에 공화주의와 국가론 등이 어필하면서 ‘유시민 현상’이 뜨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유 대표 본인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층 열성팬에 대해 “나도 이제 50대 중반(52세)에 접어드는데 왜 내 또래들은 나를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20, 30대는 내 조카나 딸 연배인데, 내가 뭐 해준 게 있다고 지지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토론사이트 <박봉팔닷컴>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마케터’란 아이디를 쓰고 있는 김형석 칼럼니스트는 9일 오후 “왜 20대가 유시민을 지지할까?”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유시민 본인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며 “특별히 그들 세대에 잘한 것도 없다. 뭐 굳이 잘해줬다면 노령연금이나 장기요양보험 타먹게 해준 노인네들이 좋아해야지..”라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김씨는 “유시민도 20대가 자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모르고 유시민 지지자들도 그 원인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유 대표 기분 나쁠 수 있지만 그다지 어필하는 외모도 아닌데...”라는 의견을 냈다.
김씨는 “이 이유를 찾으면 거기서부터 뭔가 반전이 올 수 있다고 본다”며 “내 견해로는 뭔가 큰 저항의 상징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유시민이 그들에게 말이다”라며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석가탄신일 휴일인 10일까지 토론이 이어지며 저술활동, 뛰어난 언변, 소통, 쿨한 이미지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아이디 ‘가람’은 “문화적 흡인력이 있다. 특히 정치를 가볍게 만드는 발랄함과 깔끔하고 상식적인 노선과 구태를 거부하는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고 ‘조이’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유시민이 만년 청년이니 물리적 나이를 배제하면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코난’은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통상 난립하는 정치적 메시지에는 감동이 적다. 젊은 세대들은 그런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기란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 반해 스토리가 있는 인물에게는 메시지와 재미가 공존한다. 그는 기득권층엔 미운 오리새끼, 또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무현의 후계자 그리고 노무현의 비극적 죽음, 계속 이어지는 선거의 실패. 그를 둘러싼 많은 스토리적인 요소들에 아마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가지며 감동을 느끼고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20대가 논술세대이니만큼 유 대표가 그간 주기적으로 출간해온 다양한 저서들의 영향으로 분석하는 의견도 많았다. 아이디 ‘시리우스리’는 “20대의 상당수는 유시민의 책을 읽고 논술공부를 했다. 10대도 마찬가지다”며 “책을 통해 만난 유시민의 철학과 신념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동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유시민을 지식인으로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지식인 유시민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고 유시민을 기준으로 다른 정치인을 비교한다. 이것이 이정희나 문재인이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그의 가치인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우스리’는 “이상은 나의 큰 딸(고3)과 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며 “참고로 내 딸은 3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는데, 녀석들은 노무현, 유시민, 박근혜와 이명박 빼고는 이름을 기억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실태를 전했다.
‘개곰’도 “책의 영향이 클 것 같다”며 “진보 진영에서 박노자, 진중권, 김규항 등이 큰 목소리 내는 것도 물론 매체 지원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낸 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보탰다.
아이디 ‘휘린’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빨려드는 면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한 역할 했을 것이라 본다”며 “우리 딸에게 유시민이 케쥬얼 복장으로 국회 등원한 얘기 했더니 ‘짱이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더라. 자유로움, 글에서 느껴지는 낭만주의자의 열정, 지적인 박식함, 논리정연함 이런 거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유 대표의 뛰어난 언변에서 분석한 의견들도 있었다. 아이디 ‘고랑’은 “유시민의 토론자세와 노무현님처럼 언어구사를 쉬운 말로 핵심을 말하고 상대방의 화려한 미사여구 내지는 애매모호한 단어나열에 대한 정곡을 이해가 쉬운 말로 맞받아치는 토론의 모습과 강연에서도 이해가 쉬운 단어로 설명하는 것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들꽃처럼’도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서 할 줄 아는 재주와 유머스러움, 토론할 때 논리 정연하게 정곡을 콕콕 찔러 한 방에 날려버리는 유쾌함이 시원하고 좋더라”고 의견을 보탰다.
‘과천아줌마’는 “20대는 아니지만 자유로움 아닐까? 하나 더 덧붙이자면 기성정치와 다른 새로움! 말 하는 거 한번만 들어보면 저 사람은 꼰대들하고 다르다고 느낄 것 같은데..”라고 자유로움에서 분석했다.
아이디‘정나’는 “이름을 기억하는 현존 정치인 중에서 제일 친숙하니까. 아마도 주관식으로 설문하면 그 정도가 더 커질 듯, 이름 외우기도 쉽고”라며 “낭만, 자유주의, 쿨 등은 자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정도 역할만 할 듯, 결국, 20대가 유시민을 선택하는 것은 의사결정(선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막힌 상황에서 이야기통하는 사람’ 이미지”
아이디 ‘기신’은 “유시민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20대 코드에 맞다. 쏘쿨(so cool)한 면모가 있다”며 “그리고 책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중고등 논술 필수독서라 애들이 대부분 읽긴 한다”고 지적했다.
‘기신’은 “조국 교수는 강남 아줌마들한테 먹히는 스타일이지 애들한테 먹히는 스타일 아니다. 조국 교수는 솔직히 꼰대 스타일이다. 그런 사람, 어린 여자애들한테는 인기 없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인기 있겠지만, 그 이상은 못 넘어간다. 잔소리쟁이를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조국 교수와 비교해 설명했다.
‘기신’은 “반대로 유시민은 20대 여자애들한테 인기 폭발이다. 그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차가운 도시남자! 적에게는 차가워도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이미지랄까”라고 주장했다.
‘기신’은 이어 “하지만 인기와 지지는 다르다. 왜 지지하는가? 그건 20대가 유시민에게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국 교수님이 요즘 인기라는데, 그 사람에게 과연 쉽게 말을 걸 수 있을까? 이야기가 통할까? 보나마나 조국 교수님은 상대방을 가르치려 들 것이고 실제로 트위터에서 하는 일 대부분도 그렇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유시민은 일단 하는 말은 알아듣기 쉽고, 내가 얘기하는 건 들어줄 것 같은 이미지”라며 “정치권에선 독불장군처럼 굳어졌지만, 책, 인터넷, 그리고 애들 사이의 입소문 등등으로 굳어진 유시민의 이미지는 ‘소통가능성’이 굉장히 극대화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기신’은 “한 마디로 20대는 자기들이 가진 열망-자기들도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보기엔 상승욕구 내지는 확장욕구-이 있다”며 “그런데 그 열망을 분출할 통로가 없다. 아무도 제대로 들어주질 않고 말이 통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그런데 여기 유시민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나이가 젊다 뭐 이런 게 아니라, 유시민은 생각 자체가 젊다는 느낌, 소년 같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며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때 MLB파크(미국 프로야구 동호회)에 유시민이 글 올렸을 때 생각해보라. 거기 모이는 사람 태반이 20대, 나머지가 10대나 30대인데, 그들이 왜 열광했을까?”라고 앞선 사례를 지적했다.
‘기신’은 “그들은 “와, 유시민도 MLB파크 유저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 것”이라며 “다른 정치인이나 지식인이 그런데 글을 올리면 그냥 “홍보구나” 하겠지만, 유시민이 올리면 “우리와 함께 이 시대 트렌드를 즐기는 동반자!”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신’은 “유시민이 소통 불가능한 독불장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점에서 잘못 보는 것”이라며 “유시민은 단지 소통 채널이 너무 21세기적이라 옛날 사람들이 소통을 못하는 것”이라고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말하면 50대에 이상에 안 통하는 이유는 소통이 안 돼서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9일 특별기고에서 “우선 주장이 분명하고 일관되어 있다. 나름대로의 지식체계와 인식, 그리고 내공이 쌓인 주장들이다”며 “다수라 하여, 또 같은 편이라 하여 그냥 따라가지 않는다. 때로는 같은 편에 더욱 신랄하다”고 유 대표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는 “당연히 개혁적이며, 그래서 여ㆍ야할 것 없이 기득권의 이익을 건드리게 된다”며 “그러면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이너 서클’이나 일차적 관계를 잘 만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유시민 라인’도 없고 ‘대구 라인’도 없다. 그의 독특한 행보에 따라 형성된 대중적 지지만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한마디로, 다르다. ‘덕 쌓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이리저리 어울리며 듣기 좋은 말만하고 다니는 사람은 더욱 아니다. 그러기에는 우리사회의 모순이 너무 깊고 잘못된 정치구도를 포함해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기득권을 가졌거나 일차적 관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게 바로 손학규한테는 없지만 유시민한테는 있는 것이다. 20대,30대의 지지 없이는 차기 총선,대선은 의미 없다. 손학규는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물론 20대의 경우에는 저조한 투표참여라는 투표배신행위가 있기는 하지만..2002년 대선때 노무현을 찍어준 만큼의 에너지는 20대에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2002년의 20대는 2012년에 30대가 되 있는 것이고...2002년의 10대가 2012년에 20대가 되 있으니...유시민은 20,3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조국교수는 정치형이기보다는 참모형이다. 조국교수가 유시민 정부에서 국무총리나 법무부장관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손학규는 정계은퇴하거나 고문으로 남아 있으면 한다.
기사 난 걸 마냥 좋다고만 하긴 좀 그렇다...
기사내용이야 대부분 우리가 만든 거니 그걸 말하는 게 아니고,
뉴스페이스가 언급한 박봉팔닷컴을 보는 시각이 자못 의도적인 것 같다.
[정치토론사이트 <박봉팔닷컴>] (뉴스페이스)
여기가 단순히 정치토론사이트가 아니며, 언론사를 지향하고 있다는 걸 모르진 않을텐데..
왜 뉴스페이스는 <기사에 대한 토론>이 벌어진 언론사이트에 대해 저런 의도적인 규정을 하는 걸까?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언젠가는(!)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40중반이후, 이들은 유시민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 뭔가 자기 보다 잘나가는거에 대해 시기심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자기보다 잘난것이 없어 보이는 넘이 넘 잘나가니 눈꼴사나운가보다, 특히 설대 선배들,,,
대학 안나온 내가 지금까지 본 유시민 비난들이 나에게 왜 그리 보일까..
나도 50중반을 바라보는 나인데 유시민대표가 살아온 인생, 그의 행동, 그의철학을 알면 알수록 노무현대통령님
만큼 존경해도 될 만한 분으로여겨지던데, 왜그럴까 대학나온 사람과 안나온사람과의 차이일까????
나는 조국은 언론이 뛰여준것 같아..
별로 기대 안한다.
진정성을 아직 믿을 수 없고.
기웃대고 있는 느낌이다.
요리 조리..
꼭 엄씨처럼 지 편한대로 갈것 같다..
아님 정치를 하지 말던지..
그냥 교수로 조용히 있던지..
나대는 사람치곤 제대로 된 인물이 별로 없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