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벌써 2년...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문구로 밖에는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었던 세월이 당신이 떠나 보낸 후에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음에 또한 미안함을 느끼는 시간들....
그 이후에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노무현과 거리를 두려고 했던 민주당이 하루아침에 돌변해서 노무현의 장자노릇을 하려는 모습과 노력이 있어서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만 어찌됐던 고마운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한때 [폐족]의 신분이었던 노무현의 정치적 계승자들이 귀양에서 유배에서 풀려서 야권정치세력의 전면에 나서게 되고 노무현당신의 생전에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큰 정치인으로 성장을 해서 도지사도 있고, 이제 [친노정치인]을 빼고는 야권의 정치세력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노무현]이라는 아이콘은 살아 있는 권력 현직의 대통령 [이명박]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더더욱 큰 영향력을 발 휘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한 상황에서 [친노정치인]의 의미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하여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진로를 두고 한겨레, 경향, 오마이 등의 언론사들은 물론, 민주당, 그리고 시민단체 등 더 나아가서는 이른바 '친노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에 대한 우려를 하거나 분열을 조장한다든지의 프레임을 씌우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 같으며, 여기에 또한 많은 이들이 적극적 또는 소극적 동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갑자기 오버랩이 되는 장면이 있다. YS가 자신의 대통령병을 위해 민정당과 3당합당을 했을 때에 노무현은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해야 합니다. "라고 하면서 3당합당에 반대를 하면서 별도의 길을 갔다. 그 결과로 한 10년간 거의 정치인지만 무늬만 정치인인 아무련 권력도 없는 백수정치인(!)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혹자는 [3당합당에 대한 비합류와 , 지금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에 비합류한 것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할 지도 모르겠다. 일면 맞는 측면도 있지만 나는 그에 대하여 다르다기 보다는 오히려 비슷하다는 측면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노무현대통령이 YS를 쫒아갔다면?
만약에 정치인 노무현이 안정적으로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고 정치밥이나 계속 먹으려면 당연히 김영삼을 쫓아가서 조직의 보스에게 잘보여서 안정적인 지역구에다가 공천권을 확보하면서 아주 편하게 정치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부산에서 최소한의 몇 선의 국회의원과 부산시장도 역임을 했을 것이고 지금쯤 한나라당의 당대표에 버금가는 보수수구세력의 기득권정치인이 되어서 뱃살깨나 나와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지 않을까?
또한 만약에 그리했다면 당연히 10년간 비주류에서 머물지도 않고, 또 대통령이라는 직책의 근처에도 못 갔을 것이고...국민의 정부탄생은 물론, 참여정부도 없었을 것이며, 봉화산의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노무현이란 사람을 지지함으로 인해서 감동받을 일도, 노무현의 서거로 괜히 노란색만 봐도 울컥하고, 노무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때로는 가끔 사무실에서 혼자 노무현동영상을 보면서..눈물을 흘려대는...그리고 노무현을 조금이라도 옹호해주는 사람이라도 발견할라 치면 내 간이라도 다 빼주고 싶을 만큼 무작정 믿어버리는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른 바 [노무현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 또는 조울증]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솔직히 노무현이 김영삼을 쫒아가지 않은 것은 결국 첫째는 YS가 대통령권력을 쟁취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옳치 않은 길을 가지 않은 길에 대하여 헤어진 것이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그 옳치 않은 길을 거부함은 물론 노무현 자신의 개인의 기득권을 우선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길을 가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과감히 버리는 결단을 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10년동안을 백수(!)정치인, 비주류로서의 삶을 정말로 비참하게 모든 굴욕을 거치면서 살아온 것인데...이대목에서 노무현대통령께서 유시민에게 또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전해지는 “열린우리당 사수하지 말고 대의에 따라 대통합신당으로 가라” 또는 “신당창당하지 마라 또는 정치하지마라” 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노무현 당신께서 직접 그 어려운 길을 가봤더니 정말로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라는 것을 너무나 처절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본인 하나만으로 족하면 되지 후배정치인들이 그 길을 또 다시 가려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말리고 싶지 않았을까?
여기에 대해 유시민은 열린우리당을 해산하고 대통합신당과 합당을 할 때에 “이번에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만류와 충고에 따라 대통합신당으로 가기는 하지만 다음부터는 제가 알아서 판단하겠습니다”라는 요지의 말씀을 노무현대통령에게 했던 것으로 각종 강연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결국, 노무현의 조언대로 대통합신당에 합류를 했지만 결국 대선에서 이명박에게 대패를 하고 난 다음에 유시민은 대통합신당을 탈당한다. 또한 이해찬도 역시 탈당을 한다. 그 이전에 이미 현재의 민주당은 노무현대통령을 탈당시키고 쫓아버린 정당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급기야 2009년 5월 서거 한달전에 정치비자금과 관련하여 검찰에 소환될 때에 민주당에서는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는 수많은 비수들이 난무하는 정치의 현실감각들이 판을 치게 되었지만 노무현대통령의 서거 후에 수백만의 국민들이 눈물로서 애도를 하면서 조문을 하니까 그때서야 민주당이 ‘노무현은 내 아버지다’ 라고 하면서 주지도 않는 상주완장을 직접 만들어서 차고 장자의 노릇을 하려고 한 모습을 알 수 있다.
만약에 노무현대통령이 죽음을 택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민주당이 과연 노무현대통령을 좋아라 하면서 쫓아다녔을까? 아니, 현재 민주당내에 있는 이른바 ‘친노정치인’들이 안희정충남도지사가 말했듯이 ‘폐족’의 신분이어서 귀양을 가 있었던 유배의 상황에서 과연 유배가 풀려서 큰 정치인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노무현대통령의 서거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도 이른바 ‘민주당내 친노정치인은 서자취급을 받으면서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감이 없는 정치인이거나 아니면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
즉, 현재 민주당내 친노정치인들은 노무현대통령이 말한대로 어쩌면 대의에 따라서 갔거나 또는 자신이 갔던 어려운길을 가지말라고 해서 민주당에 잔류를 했던 것으로 상황인식을 나는 한다.
또 한편으로는 ‘민주당’이라는 그 간판을 떠나고서는 도저히 정치인으로서 살아 남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 또한 부정하지는 못했을 것이리라......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내 친노’와는 다른 도전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은 달랐다. 아니 유시민뿐만 아니라 이해찬, 이재정, 이병완, 천호선, 이백만, 정찬용 등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노무현을 가슴으로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예 정치를 안했으면 안했지 노무현대통령을 쫓아내던 그 당에서 만큼은 ‘더럽게 비굴하게 정치인으로서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했다면 당연히 민주당에 남았거나 지금도 민주당과 통합을 하기 위하여 [지분협상]을 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더더욱 민주당에 안들어가고 밖에서 홀로 [노무현이 가고자 했으나 못 간 그길을 노무현이 남기고 간 자산보다는 부채만을 승계하여 가겠다]고 외롭게 외치고 있는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그 어떤 눈앞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결국, 노무현의 영혼의 샴쌍둥이 유시민을 비롯한 최후의 지지자들은 아예 정치를 포기하거나 또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기위해 노무현대통령 서거 전 2008년 하반기부터 신당을 추진하다가 2009년 3월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이른 바 [구슬까페]를 만들었고,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전날 충북 보은의 속리산에서 신당창당에 대한 모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무현대통령 서거소식을 들었다.
처음 신당창당에 유시민은 없었다.
사실, 처음에 신당창당을 준비할 때 ‘유시민은 없었다.’
나중에 당을 거의 만들어 놓고 유시민을 삼고초려(!)하는 심정으로 불러서 유시민에 이에 응하였던 것인데, 이러한 상황을 알거나 또는 모르거나 아니면 알았지만 애써 무시하고 민주당과 시민단체,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은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을 [분열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결국, 3당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노무현은 본인이 정치를 편하게 계속 하려고 했다면 YS를 따라 민자당으로 갔어야 했을 것이다. 또한 역시 유시민도 계속해서 정치를 할 생각이었다면 어쩌면 지금 민주당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민주당은 한나라당과는 많이 다르지만 감동없는 또 하나의 기득권 정당..
민주당 또한 한나라당과는 많이 다르지만 역시 당원들이 주인으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들러리로 전락하는 또 하나의 기득권 정치인을 위하여 존재하는 정당으로서 예전에 노무현대통령께서 추구하셨던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이념이 구현되지 않는 정당으로서는 그 어떠한 감동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더 나아가서는 진정한 진보개혁세력이 집권을 통한 민주주의의 안정화를 이룰 수 없는 비젼을 못 주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갔던 길과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가는 길은 결국 같은 길
결론적으로 나는 노무현이 갔던 아니 가고자 했던 길과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이 가고 있는 이길은 조금 달라 보일지 모르겠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승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다만, 그 길을 감에 있어서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존재가 결단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무책임한 정치인, 정당은 아닌 야권과 연대 또는 연합 필요하다면 통합을 통해서라도 정치인 또는 정당으로의 책임윤리는 확실히 가지고 있는 개념있는 정당이라는 것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의 마녀사냥식으로 [분열주의의 프레임을 덧씌우는 지금의 행태를 멈추고 진정으로 야권연대 또는 통합의 길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같이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는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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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