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시흥시지역위원회 자유게시판에서 옮겨 왔슴
경고: 이것은 방금 당게를 보다가 내 마음 속의 소리를 여과없이 쓴 것이라
반말로 툭툭 던지게 된 무례한 글입니다. ^^ ‘격식’을 중시하는 분은 읽지 말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한 선배와 잠시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국민참여당, 너희들 슬로건이 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야?
노무현이 너무 불쌍해진다. 말이 과해서 먼저 미안하단 말부터 할게.
이제 노무현 팔다팔다 사체까지 뜯어먹는 것 같다.
너처럼 냉철한 애가......”
나는 당시 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에 반대했다.
그러나 대다수가 희망하는대로 그냥 조용히 따랐다.
내가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나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열의로 충만한 사람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선배는 그 말을 뱉어놓고 잠시 긴장된 안색이었다.
나는 노여울수록 차갑고 담담한 인간이라 폭력적인 폭발은 하지 않았다.
“사체를 뜯어먹어서라도 살아야지. 안그래? 온갖 굴욕스런 언어폭력이 난무해도
살아남아야지. 벌레처럼 여기고 그렇게 밟고 싶어했던 노무현의 자식들이
사체를 뜯어먹어서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저 개자식들의 밥줄을 끊어놓는
최후의 저승사자가 되어줬음 좋겠다. 사체? 까짓거 뜯어먹지 뭐. 냉철? 됐고.
나 지금까지 충분히 우아하고 고상하고 냉철하게 살았어.
똥은 피해 다녔고 내 손에 구정물 하나 안묻히고 마님처럼 살았어.
나, 이렇게 우아하고 멋진 사람이예요, 이런 거 알아달라고? 됐거든.
살아보니 인생은 개똥밭이야.
꼰대처럼 굴지 마. 그거 다 다른 사람 등골 휘게 부려먹고
혼자 우아 떨고 가식 떠는 거야.
개똥밭의 개똥은 누가 치워? 일용직 노동자가 치워야 되는 거야?
같이 치우면 안돼?
형은 사체 뜯어먹기 싫어서 뒷짐 지고 훈수 두기로 했어?
그게 더 고상해서? ㅎㅎ...그래봐야 삼류 인생인데 좀 삼류스럽게
살면 어때. 그게 뭐 어때서? ”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서로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주고 받으며 돌아섰다.
20세기, 불의에 저항하라고 우리들의 청년기를 호령했던 스승들은 하나 둘 먼 길 떠나고 이제 정말 우리가 이 시대를 지탱해서 가야 하는 거구나.
외로움이 밀려오는군.
명망도 없고 존재감도 없고 쓸모있게 엮어놓은 인맥도 없이 그냥 하나의 점.
이럴 줄 알았으면 곳간 미어터지도록 사회적 자산이나 쌓아놓을 걸.
그놈의 나홀로 자유에 푹 파묻혀 세상 잊고 살았더니 허전한 빈 손.
홈에 가보니 참여당이 당원들에게 길을 묻는다.
현재 우리 자산이 요거 밖에 안돼요, 며칠 버티다가 손가락 빨아야 돼요. 어떻게 할까요?
사체를 뜯어먹어서라도 살아남자는 정신이면 그까이 진보통합 왜 못해?
이거도 하지 마, 저거도 하지 마, 그거 왜 해? 이거 변절 아니야?
그러다가 정작 노무현의 시대는 열지도 못하고 통곡하며 보냈어.
난 유시민 힘 실어주려고 머리 수 보탠 당원이야.
시민광장 가입 안한 건 거긴 후방이기 때문이야.
10년이면 선수는 아니래도 선수급이잖아.
스나이퍼까지는 못돼도 찌질하게 후방에 또아리 틀고 에헴 할 순 없지.
유시민이 저기 가서 자리 잡자 하면 난 그냥 말 없이 가야지.
비전도 괜찮고 선수도 괜찮은 민주노동당이래잖아.
구박덩어리에 눈칫밥에 가진 것마저 싹 뺏어서 밑천 다 털어먹고 구석방으로 내쫓아
설거지 시키다가 착한 사람 자근자근 밟아놓는 민주당도 아니고 진보의 형제라고
열렬히 환영하는 민주노동당이라면...난 난 찬성이야.
너무 겁이 많고 못나서 살아생전 노무현의 시대는 못열었어.
이제 겁 나는 것도 없고 떠밀려 갈 데도 없어. 이판사판이야.
유시민호를 타고 진보의 미래로 노크해볼래.
우리가 먹혀버릴까봐 겁나? 난 하나도 겁 안나. 오바마는 미국을 먹었거든.
유시민, 이정희. 환상의 짝꿍이네. 저쪽 꼰대들이랑 그림이 확 다르잖아.
웬지 신나는 시절이 올 거 같애.
은하철도님의 글입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