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시대: “멍청한” 대중
By JONAH LEHRER <출처 : 코리아리얼타임>
미국은 대중의 지혜에 의존한다. 선거에서는 다수가 “최고의 정치인”을 결정한다. 주식 투자할 때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은 자연히 최고의 회사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는 점도 추측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아메리칸 아이돌”에서도 “다수의 결정”이 우리의 문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중의 지혜’가 존재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여러 그룹의 사람들에게 항아리 안에 몇 개의 구슬이 들어있는지 혹은 뉴욕시의 살인 사건 발생율은 얼마인지 추측해보라는 질문을 던지면, 각자의 빗나간 추측이 서로의 ‘실수’를 상쇄해주는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다. 즉, 결과적으로 평균 응답자 답변은 놀랍게도 정확하다. 그러나 나쁜 소식도 있다. ‘대중의 지혜’는 믿기 힘들 만큼 취약한 상황으로 변하기도 한다. ‘현명한’ 그룹이 ‘멍청한’ 무리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스위스 과학자 그룹의 새 연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상호간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현대의 삶은, ‘대중의 지혜’로 부터 긍정적인 이점을 얻기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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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실험 참가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추측’을 알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응답자들은 그룹 내 피드백에 맞춰 자신의 ‘답변’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결과는 암담하게 나타났다. 느닷없이 응답자들의 추측의 범주가 현저하게 좁아졌다.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답변을 모방한 것이다. 서로의 예측이 빗나간 부분을 상쇄하는 대신 서로의 편향된 예측을 강화시켰고, 결국 한층 나쁜 결과를 빚어내게 됐다. 비록 응답자들은 타인의 생각에 견주어 자신의 추측을 재확인 할 수 있어 ‘자신이 옳다’는 자신감을 더 높혔을 수는 있지만, 그 자신감은 그릇된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사회적 영향력 효과”라고 부른다. 연구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여론조사와 페이스북, 케이블 뉴스와 트위터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쉴 새 없이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과 믿음을 접하게 된다.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이 모든 정보가 우리의 믿음을 ‘향상’ 시킬 것이며, 미디어와 웹 사이트에 비춰지는 다양한 관점들은 다양한 견해와 대중의 지혜를 낳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은 발생하고 있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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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새로운 모습의 대중적인 행동을 가능케 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형태의 대중적인 우매함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우리가 유명인사나 전문가, 페이스북의 친구들의 견해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웹 상의 숱한 정보를 다루게 되면서, ‘공동의 생각’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사고하는 대신 ‘이미 정리된’ 정보를 손쉽게 인용한다.
우리는 이러한 영향력을 반드시 경계해야만한다. ‘대중의 지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개인의 독립적인 사고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끝>
기사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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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눈팅냥님에 의해 2011-05-30 22:09:02 바보생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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