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대학생들 눈도장을 찍고자 방문한 모양인데...손학규의 반값등록금 발언이 집회현장에서 대학생들로부터 야유를 들어 유력한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체면을 구겼다고 한다.
발언의 취지는 재원 문제때문에 반값등록금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당장은 저소득층부터 실시하겠다는 것인데...열흘 가까이 집회에 올인하고 있는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공염불로 들릴 법하다.(한나라당스런 발언이라며 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집회에 참여해 열혈한 박수갈채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학생 집단이 모든 반한나라당 세력을 대변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반한나라당,진보세력의 상징적인 세대가 대학생 집단인 것임에는 분명하다.
20대와 대학생들 투표 참 많이 안 하는 세대다. 그렇기때문에 보수적 성향을 띄는 민주당,한나라당등의 양당의 입장에서 그다지 표밭도 아닌 20대,대학생들의 입장을 귀기울여보지 않았나 싶다. 그런 맥락에서 손학규의 저런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손학규가 아직도 한나라당때를 벗지 못했다는 것과 영원히 벗기 힘들지 않겠나 싶은 조소도 생긴다.
그런데 그런 손학규가 야권의 1등을 달리고 있단다.(아무래도 손학규가 4.27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당선됐기때문이겠지만...)
박근혜와 지지율차가 4% 이내까지 좁혀졌다며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렇지만 손학규는 절대 한나라당과 박근혜를 뛰어넘을 수 없다. 정권교체가 시급한데 야권은 한나라당의 정권 5년 연장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애초에 손학규를 우리 진영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조차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데려 왔으니 인물로 키워봐도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애초에 우리 쪽으로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던게 답인데...데려와서 키워본다는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일까?
눈 딱 감고 데려온 것 자체를 뒤집을수는 없다 해도 손학규가 야권의 우두머리로 내세우는 것은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다. 야권 진영에서 이걸 쉽게 간파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보수적인 정치색도 한몫 했겠지만...손학규 자체에 대한 야권 진영의 불신도 상당하고 특히 20대와 대학생 집단의 손학규 비토에 대해서는 반한나라당 진영 전체가 곱씹어 봐야 한다.
설마 반값등록금에 대한 손학규 발언 자체만으로 비토할까? 한나라당에 있던 사람이 왜 진보진영에 와서 민주당이라는 제1야당의 대표를 하고 있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게 해결되지 않고는 정권교체되도 소용 없다고 본다.(정권교체의 대의때문에 이 의구심이 표출되지 않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이합집산하면...이념과 정책으로 뭉치지 않고 단지 권력획득을 목적으로만 뭉치면 퇴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07년 대선때 한번 경험해 보지 않았나?) 그게 전제되지 않고 무조건 뭉치면 권력을 갖게 되도 금방 빼앗길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왜 정권을 잡아야 하는지 어떤 정책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들의 지지와 심판을 받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